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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과 <전원 교향곡>이 함께 수록된 책이다. <좁은 문>은 초등학교 때 읽은 작품인데, 이번에 원작으로 다시 읽었다. 당시에는 어렵고 고생스럽지만 신을 향해 다가가는 ‘좁은 문’을 지향하는 삶과 편하고 쉬운 타락의 ‘넓을 길’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을 비교하는, 다분히 종교적인 삶을 강조하는 소설이라고만 치부하고 넘겼다. 그런데 이번에 읽으면서는 ‘좁은 문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좁은 문은 어려운 구원의 길이다. 문이 좁기 때문에 그만큼 힘써 도달해야 할 지고의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또한 그것이 좁기 때문에 행복을 가져다줄 수가 없어 보인다. 천상의 지복에 이르기 위한 통로가 되는 한편, 지상의 행복을 억압하는 가혹한 틀이 되기도 한다. 좁은 문의 존재 자체가 척도의 역할을 하며 사람들이 스스로를 단속하며 고귀하고 금욕적인 삶을 살게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행복하고자 하는 욕구를 억누르고 인간적인 욕망을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글쎄, 그렇다면 결국엔 ‘종교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데 까지 생각이 미쳐야 할 것 같은데... 사촌 남매 지간인 알리사와 제롬은 서로에게 그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다. 어린 시절, 제롬의 외숙모인 알리사의 어머니의 불륜 사건으로 비통함에 젖어 있는 알리사를 곁에서 위로하며, 제롬은 세상의 모든 공포와 악과 삶으로부터 그녀를 평생 보호하는 것에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굳게 결심한다. 어느덧 성장한 두 사람 사이에는 남녀 간의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제롬은 오랜 시간 소원해 왔던 대로 알리사와 약혼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알리사는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그와의 약혼을 피하려 한다. 지상에서 그녀와 함께하는 행복을 꿈꾸는 제롬과는 달리, 깊은 신앙심을 지닌 알리사는 관능적이고 세속적인 현실의 행복에 안주하기보다 그 이상의 가치를 쫓는 삶을 살기를 원하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오히려 제롬의 영혼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 일부러 그와 거리를 두려 한다. 제롬에게 강하게 이끌리면서도 계속해서 그것을 억누르는 알리사,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적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녀에게 가닿기 위해 비슷한 길을 걷는 제롬의 노력은, 서로를 갈망하면서도 맴돌며 어긋나는 가슴 아픈 고투의 과정을 겪는다. <전원 교향곡>은 <좁은 문>보다 좀 더 배덕하고 콩닥거리는 긴장감 넘치는 작품이다. 신께로만 향하던 작가 앙드레 지드의 마음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사실 이 작품을 쓸 즈음에 그의 친구들이 몇몇이 천주교로 개종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경건한 종교적 덕성의 소유자인 목사는 무지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의지할 곳 없는 장님 소녀를 집으로 데려온다. 현실적인 아내 아멜리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쌍한 불구 소녀를 자식들 이상으로 정성껏 돌본다. 제르트뤼드라고 불리게 되는 이 장님 소녀는 목사의 열성적인 교육의 결과로 순진하고 고운 마음씨에 지적 능력까지 갖춘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해 간다. 결국 목사는 점차 그녀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달라짐을 감지한다. 그는 자신의 감정과 싸우는 대신 새로운 눈으로 복음서를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정당화한다. 그의 마음을 너그럽게 용인할 수 있는 사랑의 법칙을 복음서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이 순수하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때마침 제르트뤼드를 마음에 두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목사의 젊은 아들을 다독이며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을 것을 종용한 그의 태도 때문이다. 그녀의 눈 수술이 성공하여 마침내 시력을 되찾은 제르트튀드는 세상의 현실이 실명 상태에서 상상하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 목사부인의 슬픈 표정에서 자신이 목사 가정에 불행을 야기했다는 것, 자신이 사랑한 것은 목사가 아니라 그의 아들 자크였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을 감당하지 못해 강물에 뛰어든다. 가까스로 구조되지만 모든 것을 목사에게 고백한 후 죽고만다. 아들 자크는 천주고료 개종하고, 목사 자신도 더이상 기도조차 할 수 없는 메마른 상태가 되고 만다. _________ 주여, 당신께서 저희에게 가르치신 길은 좁은 길 ― 둘이서 나란히 걸을 수 없는 좁은 길이옵니다. 좁은문•전원교향곡 | 앙드레 지드 저 #좁은문 #전원교향곡 #앙드레지드 #을유문화사 #프랑스고전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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