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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 관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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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1.05.17 전자책 출간
  • 2021.04.25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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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3.1만 자
  • 27.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2422305
ECN
-
공간의 미래

작품 정보

도시는 과연 해체될까?

미래를 바꾸는 변수는 기술 발달, 기후 변화, 전염병 등 여러 요소가 있다. 시대에 따라 그 변수가 바뀌기도 하고 각 요소가 미치는 영향력의 크고 작음도 달라진다. 전염병의 영향은 과거에는 컸지만,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그리 크지 않다고 여겨졌다. 적어도 1년여 전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기에 감염을 피해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야 하는 지금의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모여야 살 수 있던 인간 사회를 모이면 위험한 사회로 만들었다. 저자가 코로나 확산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코로나로 인해서 도시가 해체될 것인가?’였다. 그만큼 코로나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계속 모여 살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했다(도시 해체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저자의 대답은 ‘해체되지 않는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역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근거를 대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예수가 태어난 해를 기점으로 해서 예수 탄생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hrist)와 예수 탄생 이후를 뜻하는 기원후 AD(Anno Domini)를 이제는 코로나 이전을 뜻하는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를 뜻하는 AC로 써야 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고, 기간이나 감염자, 사망자 수 모두 예상을 훨씬 뛰어 넘으며 우리 생활을 바꿔 놓았다. 그리고 지난 1년간의 변화는 2021년에도 이어지고 그 이후의 생활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인간은 늘 변화하는 세상을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지금처럼 큰 변화가 있을 때에는 그런 요구가 더 클 수밖에 없고, 그에 발맞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려 시도했고, 이 책은 그 추측의 산물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위기의 시간이 오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온갖 선지자들이 등장한다. 그중 상당수는 후대에 거짓 선지자로 판명될 것이다. 워낙에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 역시 거짓 선지자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 책을 내놓는 것은 더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다각도에서 예측할수록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 ‘여는 글’ 중에서

오늘과 내일의 도시

우리가 누리던 일상의 공간들과 단절되는 경험은 현 시대에선 처음 겪는 일로, 특히 일하고 먹고 노는 것을 외부 공간에서 많이 하던 1~2인 가구의 젊은 세대가 큰 변화를 겪었다. 잠자는 기능이 가장 컸던 집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 되면서 집을 비롯한 생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도 달라졌다. 거실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확장하면서 없애던 발코니가 중요한 공간으로 부각됐고, 공간의 효율성에도 관심이 커졌다. 학교나 직장, 식당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머물러야 하는 공간은 거리두기나 비대면 배치가 중요해졌고, 내부지만 외부 공간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도 도입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거점 오피스의 도입으로 지방 도시로의 이주 또는 부분 거주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지방 도시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타 도시로 이주나 부분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직장인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런 요인에 기대기보다는 지방 도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각 지방의 색을 찾아 다른 지역과 차별화시킬 때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과 다른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을 모방해서 만든 도시는 결국 원조로 가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진다. 그 도시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색깔을 만들어 낼 때 그곳에 머물고 싶은 이유나 터전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각 지역마다 건축 법규나 규제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타 지역과 다른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그런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일 가능성도 커진다.
아파트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면 결국 지역이나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값어치가 책정될 수밖에 없다. 편리한 교통 등 여러 환경적인 요소도 주거 선택에 영향을 주겠지만 입면 디자인과 재료를 달리 해 어디는 복층이 있고, 어디는 발코니가 좋고, 어디는 예쁜 벽돌로 마감했다는 등의 장점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만든다면 공간이 그 안에 사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게 되어 더 이상 화폐 같은 기능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파트 디자인이 다양해져야 하고, 그런 다양성을 위한 제도 개선 또한 필요하다. 아파트 내 정원을 시민에게 개방하면 그 아파트의 발코니는 규제 제한을 풀어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다양화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각 지역에 따라 그만의 색을 낼 수 있게 하고, 아파트나 빌라 같은 주거 디자인을 다양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다양한 도시, 다양한 주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

이 책은 코로나로 달라진 상황에서 우리의 공간이 어떻게 바뀌었고, 바뀌어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단순한 공간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계층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학교 건물을 이야기할 때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주거를 이야기할 때는 더 많은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민한다. 그리고 생활 공간에 대한 얘기에 그치지 않고 그린벨트, 물류 전용 터널, 국토 균형 발전까지 광범위한 공간에 대한 건축가로서의 진단, 비판, 바람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제시한 가까운 미래의 공간은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각 아이들을 위한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 주는 선형 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눠진 회사,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DMZ 평화 도시 등 실생활 공간부터 간접적 공간까지 다양하다. 그중엔 고개가 끄덕여지며 바로 적용될 것만 같은 이야기도 많지만, ‘DMZ 평화 도시’처럼 이게 될까 싶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고.
소수를 위한 디스토피아가 아닌, 함께 행복한 유토피아는 멀리 있지 않다. 이 책은 그 작은 걸음들의 시작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작가

유현준
학력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건축설계 석사
매세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 건축설계 석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경력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주)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수상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국무총리상)
2013년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2010년 건축문화공간대상 대통령상
2009년 젊은 건축가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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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5

구매자 별점
265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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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문학 전반에 걸친 뼈 때리는 진실. 처음에는 좀 얼떨떨했다. ’온돌문화‘에 대한 예가 특히 그랬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랑스러운 문화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었지 그 온돌문화가 우리나라의 빠른 근대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 인간, 사회, 공간이 얼마나 여러가지 방면으로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주는지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이번 책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 간의 간격이 달라지면서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였고,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가 사회도 바뀌었다’는 전제로 시작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아파트, 학교, 회사, 종교공간에 대한 공간분석과 함께 코로나나 질병에 강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제공한다. 아울러 점차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온라인 공간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특히 오프라인 상에서 자리잡기 힘든 젊은 세대들이 자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온라인 공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 ‘권력은 더 분산되고, 사람끼리의 융합은 늘어나는 공간 체계’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적극 동의한다. ________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은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누어진다. 청년을 비롯한 저소득층 사람들은 둘 다 없다. 이때 국가가 새롭게 기술 혁명으로 저렴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은 이들에게 부동산 자산을 주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공간이라는 자산으로 부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새로 만들어진 공간은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가 된다.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의 계층 간 이동 사다리를 만들려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은 사람 간의 ‘만남의 밀도’가 높아지면서도 동시에 전염병에 강한 도시 공간이다. 우리 시대의 ‘영조의 청계천 준설’ 같은 사업은 무엇일까? 선형의 공원,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규모는 작아지고 다양성은 많은 학교, 다양한 부도심, 특색 있는 지방 도시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비전 없는 부동산 정책들과 세금 정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도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공간의 미래 | 유현준 저 #공간의미래 #유현준 #을유문화사 #코로나가가속시킨공간변화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geo***
    2024.05.04
  • 유현준의 심시티 잘 봤습니다. 제가 가진 편견이 편견임을 인정하고 보다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입니다.

    jun***
    2022.07.15
  • 건축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역사와 사회현상을 해석하려는 시도가 흥미로웠습니다. 유현준 교수 책을 처음 읽어봤는데 다른 책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don***
    2022.07.03
  • 상당히 편향된 시각에 읽다 말있습니다. 여러 변인이 작용할.수 있는 결과를 하나의 원인으로 일반화시키는 전개가 눈에 거슬리네요

    yan***
    2022.04.16
  • 공간을 중심으로 사회 현상의 해석 및 앞으로의 제시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새로운 시각을 넓히는데 좋은 책이다.

    arb***
    2022.02.23
  • 도시 건축가로서 저자의 생각을 에세이처럼 쉽고 명쾌하게 글로 담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jbc***
    2022.01.02
  • 최고의 인사이트를 건축이라는 매개체로!

    flo***
    2022.01.02
  • 지금 우리가 가진 많은 문제들을 공간으로 풀어보자는 저자의 생각들에 많이 공감을 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쉽지않은 방안들이라고 생각이 드는것 또한 해보지 않았기에, 기존의 관습과 충돌하는것들이 많을거라는 막연한 생각때문일지도. 저자의 제안들중 비록 두세가지라도 빛을 발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syd***
    2022.01.02
  • 건축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류사를 논한 철학서이기도 하다. 유현준님의 인문학적 안목에 경의를 표합니다.

    uni***
    2021.11.28
  • 책 읽는거 되게 싫어하는데 만 하루만에 전부 읽어버렸다. 너무 재미있다. 다만 중간에 내용이 짤리는부분이 있어 스크롤 형식으로 봐야만 했다.

    yoo***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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