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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상세페이지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 관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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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4.01.29 전자책 출간
  • 2023.12.2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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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1.7만 자
  • 56.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2423319
ECN
-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작품 정보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가 자연으로부터 배운
상실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집굴뚝새는 자기 영역에 들어온 작은 새들을 죽인다. 어치는 다른 새들의 새끼를 잡아먹는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마거릿 렌클이 관찰한 미국 남부의 울창한 자연은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세계다. 하지만 마거릿 렌클은 자신의 정원에서 박새를 죽인 집굴뚝새를 미워하지 않는다. 렌클에 따르면 집굴뚝새가 구애할 때 부르는 노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이며, 갈색빛을 띤 작은 몸은 무척 귀엽게 생겼다. 집굴뚝새의 난폭한 본능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 작은 몸을 갖고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특성일 뿐이다. 자연은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렌클이 죽은 박새를 발견했던 둥지는 잠시 비워졌다가 다른 박새의 안식처가 되었다.

렌클은 아름답고도 무심한 야생 생물들을 바라보면서 삶에 관한 지혜를 배운다. 미국 남부 지방 대가족 출신인 그녀는 수많은 친척과 함께 성장해 왔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만큼 많은 사람을 떠나보내야 했다. 죽음은 아름답게 찾아오는 경우가 별로 없다. 노쇠함은 늙어 가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게도 짐을 지운다. 멋진 추억을 함께했던 기억들은 늙고 병든 몸을 가진 오늘 앞에서 쉽게 휘발해 버린다. 렌클은 자신과 남편을 키워 주었던 어른들을 돌보게 될 때마다 그렇게 지쳐 버리는 마음을 다독여야 했고, 그런 그녀에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것이 바로 정원에 찾아오는 온갖 생물이었다. 지금껏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기쁨이나 오늘을 무사히 보내야 한다는 절박함마저 지니지 않은, 오직 ‘지금’만을 향해 모든 에너지를 모으는 작은 동물들. 어느 청설모는 ‘청설모 방지 새 모이통’에 입을 들이대고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씨앗을 하나씩 뽑아 먹는다. 그때 ‘지금’은 끝을 모른 채 이어진다. 그 작은 동물의 배가 부를 때까지.

성장과 쇠락 속에 공평히 깃든
아름다움을 꼼꼼히 포착하다

렌클은 이 작은 깨달음의 순간들을 공들여 묘사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담고 있는 교훈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다. 이 책 속의 자연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는 마치 서로를 비유하듯 마주 보고 있는데, 독자는 그 비유를 통해 인간이 이 자연 세계의 일부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먹고 먹히는 새들의 먹이사슬에 관한 이야기는 베트남전에 얽힌 저자 가족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자연이 때로 소박하지만 기적적인 순간들을 선보일 때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 역시 작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기억을 남긴다. 어린 시절 성당에서 할머니의 손등을 주물렀던 기억은 이 책에서 가장 덧없이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다.

“나는 올리 할머니의 손을 내 손안에 잡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럽게 손가락을 가로질러 움직이게 하면서, 할머니의 손이 내 손가락 밑에서 물처럼 유연하게 잔물결을 일으키는 방식에 놀라면서 부드럽게 토닥인다. 올리 할머니의 피부는 할머니의 오래된 성경책과 비슷하다. 그 성경책은 종이가 얇고 모서리가 닳아서 부드럽게 느껴진다. 나는 외외증조할머니의 가운뎃손가락 관절 위 피부를 살짝 꼬집는다. 그런 다음 놓아준다. 그 피부가 몇 초 동안 내가 사는 시대보다 훨씬 전 시대 빙산의 능선처럼 꼿꼿이 서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하며 수를 헤아린다. 그것은 천천히, 천천히 내려앉는다. 천천히, 천천히 자신을 바닷속에 던진다.”

태어나는 삶도, 저물어 가는 삶도 모두 각각의 기적적인 순간들을 갖고 있다. 치열하게 먹고 먹히면서도 꿋꿋이 번성을 꾀하는 자연의 흥망성쇠는 이 책 속에서 하나로 이어진 흐름처럼 느껴지며, 거기서 탄생과 죽음은 공평하게 존중받는다. 자신의 온 삶과 이 세상을 허허로운 따뜻함으로 둘러싸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익숙하고 포근한 이불 같은 온기를 선사할 것이다.

작가

마거릿 렌클Margaret Renkl
출생
1961년
학력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문예창작 석사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1961년 미국 앨라배마주 안달루시아 출신.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문예창작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프리랜서 작가 일을 시작했다. 테네시주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문학 잡지 「Chapter16」을 창간하고 10년 동안 편집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 「뉴욕 타임스」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얻기 시작했고, 첫 번째 책인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를 출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꾸준히 연재와 책 출간을 이어 가며 미국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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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빌리 렌클)

리뷰

4.5

구매자 별점
15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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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별 인사가 필요한 순간마다 생각나는 이야기 작가는 '이 세상은 죽음을 토대로 번성한다.(54페이지)'라고 말하면서도, 그 당연한 죽음과 작별 인사를 절절한 아픔으로 소화하고 있다. 만약 모든 것이 죽어가고 있다며 냉소적으로 글을 썼더라면 눈물은 커녕 물음표만 나왔을 테지만,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

    nap***
    2024.12.27
  • 인생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 찾아 읽기를 추천합니다. 순리대로 흘러가는 삶의 순회, 다양한 삶의 공존, 오늘을 살아가는 생명들 누리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찾고 오늘을 음미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문장들입니다.

    ja2***
    2024.11.12
  • ‘죽음’이라는 ‘상실’이 두려운 이유는 대상이 사라진다해도 쉽게 잃어지지 않을, 지난한 시간과 감정교류의 기억 때문이리라. 저자는 부모님의 죽음이 준 슬픔을 그들과 함께한 기억을 소환함으로,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저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담담히 설명하는 것으로, 또한 그녀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고백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읽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찡한 느낌이었다. 가족의 소소한 일화를 통해 그들간의 유대와 친밀감, 신뢰를 들여다보고 난 이후라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가족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절대 가볍거나 쉬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와의 사이에서는 더더욱 설명하기 쉽지않은 문제일듯. 책 속에 나오는 일화 중에서 세 살된 아들이 목격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죽음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설명하고자 했지만, 점차 이를 자신의 문제로까지 인식하고 두려워하는 아들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을 때 이를 지켜보는 엄마로서의 긴장감은 어떠했을지. 상실의 아픔에서 잠시나마 숨돌리게 해주는 것은 바로 변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 뿐일듯 하다. 언제 어디서나 때가 되면 찾아오고 떠나가고 다시 돌아오는 변하지 않는 새와 벌레들, 계절과 꽃, 나무들. 나의 아픔과는 상관없이 너무나 한결같아서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그런 한결같음이 큰 위로가 되고 다시 일어설 동력이 되는 것일 수도.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누군가 죽으면 어디에서는 또 누군가가 태어나고 그런게 자연스러운 거다 담담하게 넘길 수도 있을 듯 하다. “ 이런 식으로 나는 세상이 계속된다는 걸 배웠다. 대체할 수 없는 생명이 순식간에 빛을 잃었다. 하지만 세상은 내방 창밖에서 축하를 받으며 확 타오르고 있었다. ” 상실의 아픔 뿐 아니라 마음이 울적한 분들에게도 담담하지만 큰 위로가 될만한 책인듯. 짧게짧게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 형태의 이야기라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꽤 괜찮았다. _________ 나는 너무 작고 항상 추위를 탄다. 하지만 친족들은 마치 태양인 양 나를 보고 있다. 내 부모님과 외조부모님 그리고 외외증조할머니, 그분들 모두가 나를 지켜보기 위해 모였다. 그분들은 내가 태양인 양, 그분들이 그때껏 평생 추위를 탔던 양 나를 보고 있다. 나는 태양이다. 하지만 그분들은 행성이 아니다. 그분들은 우주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 마거릿 렌클, 최정수, 빌리 렌클 저 #우리가작별인사를할때마다 #마거릿렌클 #을유문화사 #가족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geo***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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