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출현하여 무수히 많은 발명과 발견을 거듭하여 왔지만 정보통신 기술의 발명과 지속적인 발전은 모든 산업분야의 성장을 가속시키고 가계·기업·정부에서 한시도 떼어놓고 생활 할 수 없음을 익히 잘 알고 있다. 이제 이러한 IT 기반 기술은 SOC(Social Overhead Capital:사회 간접 자본)로 자리 메김을 하고 있다.
현 시대는 가계·기업·정부 그 어느 곳에도 IT기술의 융·복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형태의 정보기술이 민간과 공공 부문 모두 경영혁신을 주도하는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한 근본원인은 현 사회가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고 더욱 중요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에 조직(Enterprise:가계·기업·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변화에 대응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셈이다.
저자는 그간 IBM을 비롯한 산·학·연·관에 다년간 근무하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바를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조직의 목표를 쉽게 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하는 심정으로 책을 저술하였다.
그리고 첨단 IT 기술기반이건 각종 경영혁신 이론이건 간에 이 모든 것은 조직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이러한 기반들이 융·복합하여 각기의 역할을 다할 때 조직이 목표하는 바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에서 본 저서의 제목을「인프라 정보경영론」이라 칭하였다.
경영혁신이란 과거 수작업시대와는 달리 IT 기술 기반(인프라 시스템)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한 예로 현재 우리 앞에 있는 정보기기를 치워 보는 것을 상상해보자.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 우리가 현재하고 있는 모든 일이 대부분 마비가 되거나 또는 매우 불편해 질 것이다.
한편, 그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경영혁신을 위하여 IT 기술을 접목한 전사적 시스템을 도입하여 추진하였으나 수시로 변하는 기업 내외부의 환경변화에 효과적인 대응은 역부족이었으며, 또한 이를 위해 추진해왔던 PI(Process Innovation)역시 시간이 흐르면, 이를 다시 추진해야하는 부담과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혁신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변화는 “하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미 구축한 ERP, SCM, CRM 시스템으론 단위 업무의 자동화는 가능할지 몰라도 그때그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기업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프로세스의 변화를 수반하기 마련이고 이들 솔루션들은 이를 적절히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보경영을 위한 프로세스의 정립은 개인, 조직 또는 문화, 종교적인 견해가 섞이면 한 번에 통일시키기가 어렵다. 또한 프로세스가 정립되어 있다 하여도 프로세스라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때문에 프로세스의 과정과 결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 없다면 프로세스 변화를 향한 조직의 도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업무 프로세스 수행시 발생되는 정보와 지식은 경영 전략을 세우기까지 많은 Lead-time과 공유부족, 정의 왜곡 등으로 인해 조직의 전략 대응을 위한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세계 유수의 IT 관련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 그룹(Gartner Group)을 중심으로 실시간 기업(RTE:Real Time Enterprise)이라는 개념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이와 아울러 IBM은“On-demand”, HP는“Adaptive Enterprise”, SAP는“In-Time Business”등의 개념으로 RTE의 개념을 자신들의 입장에서 비즈니스개념으로 해석하여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으로 가트너 그룹은 실시간 기업(RTE)을“기업의 성공과 직결된 어떠한 명시적 사건이 발생하는 즉시 그 사건의 근본원인과 사건 자체를 파악하고 이를 모니터링 및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며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지연을 최소화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고 그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던 ERP, SEM, BPM 등의 솔루션 기반과 이의 추진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 그리고 BPR, 스피드경영, 시나리오 경영, 디지털신경망 시스템(DNS) 등의 경영이론과 SOA, 웹 서비스 등 다양한 인프라 정보경영 기술이 접목되어 나타난 경영혁신 및 경쟁 우위 획득을 위한 경영 전략인 것이다. 여기에 대해 본서는 실시간 경영을 향한 인프라 정보경영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으며, 어떻게 구축되었는가를 중점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제 1장에서는 RTE 전반에 관한 개념을 설명할 것이며, 제 2장부터는 RTE가 출현하게 된 배경으로서의 기존 ERP, SEM, BPM 등의 개념 소개와 이의 추진을 위한 데이터표준화 그리고 다양한 경영이론을 설명을 했으며, 제 2장 1절 ERP 부문에서는 ERP의 모태인 MRP-II 시스템을 보다 상세히 설명하였다.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RTE 사상이 이미 MRP-II에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당시 IT 기술이 그 사상을 따라가지 못했을 뿐 기본사상은 당시부터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제 3장에서는 RTE가 실현될 수 있게 된 SOA, 웹 서비스 등의 최근의 정보기술동향을 소개하고, 제 4장에서는 RTE추진을 위한 구성요소 및 단계적 RTE 도입후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았다. 5장에서는 인프라정보경영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하며, 이의 추진사례를 소개한다.
본서가 실시간 기업(RTE)이나 경영혁신을 연구하는 학생, 그리고 전문가에게 인프라 정보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측면에서 다소나마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