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 서식하는 한 마리의 야생 불곰. 힘 좋은 바윗덩어리. 여기저기 핥아대는 쌍봉낙타. 그리고 되다만 흑빛 제트기. 사진영상팀에 새로 들어온 신입, 경수신을 보며 제가는 늘 한결같은 의문을 가졌다. ‘얘 뭐지?’ ‘쟤 뭔데?’ ‘얘 뭐야?’ ‘아, 쟤 진짜 뭐냐고!’ 어둡고 힘들었던 과거를 지나 이제 겨우 평온을 찾은 제가에게, 하루의 일과를 토끼 인형 애비와 나누던 외로운 제가에게, 사랑 같은 건 꿈도 꾸지 않고 앞만 보고 가던 그런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