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 “…네?” “입고 있는 니트, 바지, 그 안의 속옷까지 싹. 모조리 다 벗으라고.” “무슨….” 인사도 생략한 형이 한 말을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어 순간 멈칫했다. 만약에 제대로 들은 거면 어떻게 해야 하지?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친 형이 고개를 까닥였다. “아, 양말은 신고 있어도 돼. 그건 개인적으로 꼴리더라고.” 그렇게 말한 형은 정말 동네 양아치라도 된 것처럼 가볍게 웃었다. “많이 굴러 먹었다해서 못 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