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떻습니까? 나는?” 류태한입니다, 하고 반듯하게 인사하던 해신그룹 차남이자 오너의 일가, 그리고 사주의 아들. 언감생심 꿈꿔 볼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 남자가 물었다. 불의의 사고로 상처를 극복하느라 흩날렸던 20대의 끝자락에서, 서은은 흔들렸다. “제가 많이 계산적이에요. 손해가 날 것 같으면 빠르게 손절하죠.” 적당한 계산 속에 내두른 방패를 가르고 그가 말했다. “그럼 한번 재 봐요.” “네?” “계산적이라면서. 그럼 실컷 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