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혼, 그만둬요.” 이혼을 말하는 유진을 지훈은 배신감이 가득 찬 눈빛으로 보았다. “어차피 우리 다 가짜였잖아. 당신이 나한테 원하는 건, 위장 결혼이랑 내 몸뿐이었잖아.” “내 아래서 좋다고, 더 해 달라고 애원한 건 너 아니던가?” “맞아, 나도 즐겼어. 그럼 안 되나?” “나로는 부족했나 봐? 그래서 남편 동생이랑 붙어먹은 거야?” “그래, 그랬어. 그러니까 이 계약 파기해요.” 더는 들어줄 수 없어, 지훈은 유진의 말을 삼켜 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