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패배한 대하련은 굴욕적인 조약을 맺는다. “지긋지긋한 것! 네 낯짝을 볼 때마다 기분이 더럽구나!”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대부분의 시간을 자리에 누워 지내는 대하련주의 서녀 희연. 그녀는 그동안 키워 준 값을 하라는 이화부인의 명으로 볼모로서 사자성에 보내진다. 희연은 사자성에서도 조용히 지내지만, 밤이 되면 다르다. 생혼으로 사자성을 마음껏 돌아다니던 그녀는 사자성주 천현의 집무실에서 자신의 존재를 들켜 버린다. “너였군. 몰래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