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럽습니다.” 그런데 라경의 하는 말이라니. 간지러우면 아앙, 하고 콧소리를 내지는 못할지언정, 남자 몰골이라고 정말 남자라도 된 듯 말하는 라경이 기막혔다. 군대 말투도 아니고. “간지러우라고 하잖아.” “그만하십시오.” 부끄러워하는 녀석이 진저리쳐지게 귀여웠다. “섹스 하기로 했으면 그냥 맡겨.” “…….” 입술을 꾹, 다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한준이 큭, 웃으며 라경의 목덜미에 코를 박으려는 순간이었다. “굉장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