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지키기 위해 정혼을 파기하려는 남자, 한태주. 죄책감을 씻기 위해 진심을 부정하려는 여자, 민수현. 어려서부터 태주바라기였던 수현은 정혼자가 있는 그를 멀리하지만, 그의 앞에 설 때면 출렁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엎지르고 만다. “한태주 입술이 맛있어 보여서.” 어차피 정해진 결말이라면, 조금 둘러가도 조금 주춤거려도 될 것 같았다. 어차피 묻어둘 감정이라면, 조금 휘둘려도 괜찮을 것 같았다. “멋대로 굴고는 싶고, 사과는 하기 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