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조건으로 내건 안전 이혼. 그게 상대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난 아내 역할을 원했지, 아내가 되라고 한 적 없습니다.” 의도적 무관심에도 넘치게 노력하는 여자가 되레 그답지 않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저 놀릴 때만 잘 웃는 거 알아요?” “왜 모르겠습니까? 유일하게 웃는 순간인데.” 어느새 냉정한 의무가 다정한 온기로 바뀌던 순간, 둘은 지독한 운명 앞에 놓이고 마는데…. “이제 헷갈리지 않아요?” “그래요. 헷갈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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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사건, 한 번의 사고. 살아도 죽은 것 같은 남자, 주강언. 무채색 세상에 살고 있는 그의 앞에 나타난 여자, 신은지. “그러게요. 살리니까 살려지네요. 아직 죽을 때가 아니신가 봐요.” “…….” “아직 겪어야 할 좋은 일이 남으셨나 보죠.” 그녀가 말했다. 비로소 그의 세상에 색이 덧입혀졌다. 일러스트: 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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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누구예요?” “…….” 둘 사이 정적이 공간을 메웠다. 하얀의 질문에 이현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은 적당한 말을 찾는 것 같기도 했고, 대답 자체를 고민하는 것 같기도 했다. “…대답해요.” “백이현.” “…….” “네 동생.” 남자의 이름 뒤로 전혀 상상하지 못한 호칭이 들려왔다. 당황한 그녀가 돌처럼 굳었다. 백진회의 호적엔 죽은 아들 백주호와 입양된 저뿐이었으니까. 터무니없는 거짓임을 알고 있음에도 남자의 당당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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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가장 비싼 땅에 별채까지 따로 지은 대저택이나, 사채 빚만 수억을 진 시골집이나 지저분한 사연을 품은 건 매한가지다. “귓구멍 막혔어? 무릎 굽히고 따라와.” 시한부라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만큼 성질머리 한번 끝내주는 환자. “우리 형이 무섭게 굴면 여기로 도망쳐요.” 예쁘게 웃는 얼굴로 사람의 기를 쏙쏙 빼 가는 고용주. “밤에는 못 나가.” “왜요?” “문이 잠겼으니까.” 매일 해가 저물면 바깥에서 문이 잠기는 별채의 비밀까지. 사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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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꼬이고, 인간관계는 피곤하고, 심지어 술마저 끊어야 하는 고단한 상황에 처한 평범한 삼십 대 신지수. 결국 점집을 찾게 되지만 점쟁이는 심상치 않은 예언을 던진다. “대흉이야. 아주 옴팡진 대흉.” 대흉을 막으려면 귀인을 만나야 한다는 황당한 점괘를 받은 지수 앞에 나타난 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매력적인 남자, 채주원. “시간 낭비하기 싫어서 미리 말해 둘게요. 그쪽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자리에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 나는 아닙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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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는 저 때문에 사셨잖아요. 목숨값은 목숨으로 갚는 겁니다.” 죽음의 위기에서 왕세자 이강을 구한 건, ‘황목인’이라고 불리는 천대받는 여자였다. 이강. 피를 묻히며 전쟁터를 누벼 온, 왕좌 외에 무엇도 욕망해 본 적 없는 사내. 그런 왕세자께서 짐승 같은 계집을 데리고 귀환하셨다. 소내. 천대받는 노란 눈의 황목인. 왕세자는 소내가 욕망한 유일한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의 곁에 있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했다. “저하의 여인이 되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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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녀 딱지 떼고 시집가는 혼롓날. 신랑이 눈앞에서 죽었다. “그새 더 예뻐졌네, 누이.” 신랑을 죽인 사내가 다가와 혜설에게 속삭였다. 그녀의 턱을 쥐고서는, 살기를 고스란히 풍긴 채. “새겨. 평생 지겹도록 보고 살 당신 정혼자이니.” ***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신랑은 역적으로 죽고, 혜설은 관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으니까.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다고, 정혼자라 주장하는 사내는 강호의 거대 세력인 평정각의 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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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리마를 읽고 공부했다. ‘자꾸 한리마 앞에 어른거려야 해. 신경 쓰이게, 너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게.’ 그렇게 한정 건설 꼭대기에 한리마를 올려놔야 한다. 그에게 씌워진 왕관을 다른 이들이 쉽게 빼앗을 수 있도록, 지완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꼭 좆같은 타이밍에 등장하네…….” 도둑놈 취급은 기본, 마주치면 죽일 듯 구박하고 조롱하는 현실 속에서 유혹이라니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쉽게 떨어져 나갈 거면 시작도 안 했다. “팔면, 살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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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친구가 자살했다.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마주친 남자, 권민헌. 친구가 마지막으로 남긴 숫자와 똑같은 번호판의 차량, 친구의 프로필 사진에 찍힌 것과 같은 차종, 친구의 좋아요가 우수수 달린 SNS. 그 남자는 대체 친구와 무슨 관계였을까? 애써 생각을 떨쳤지만 자꾸만 이상한 곳에서 그와 마주치는데.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는 태이에게 계속 다가오는 민헌. 소중한 친구를 잃었음에도 그로 인해 다시 일어선다. “나도 다 알면서 넘어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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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씨 세가의 적녀이자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 단우혜. 우혜는 악독한 첩실의 계략으로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 도화에서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첩실이 혼외자만 셋이라는 개망나니와 강제로 혼인시켜 도화로 보내버리는데…. “앞으로 내가 부인과 함께 있는 오후 시간에는 아무도 근처에 오지 말라고 했다.” “네? 어째서요?” “그건…… 외부에서 우리가 잠자리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야 하니까.” 한데 개망나니 탕아라던 낭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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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건 모두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요안나. 마침내 제 높다란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남자를 만나나 했더니, 태어나 처음으로 을의 연애를 경험한 걸로도 모자라 대차게 차이고 말았다. 그것도 ‘침대에서는 좀 더 걸레 같은 애가 좋아.’라는, 개 쓰레기 같은 말과 함께. 이대로 끝내는 건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성요안나는 구 똥차 권지운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 “그래서, 진짜 알려 줘? 더럽고 난잡한 게 뭔지. 네가 원하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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