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나Riana

【불법 스킬 악용자 ‘신비(풀 네임: 신비주의)’를 감지하였습니다.】

스킬 하나 잘못 썼다가 게임 속에 갇히고, 안티 치트 프로그램에게 쫒기며 살아온 지 어언 일 년째.

“각인이 아니고 낙인 스킬이었다니까? 악, 저리 가!”

뒤숭숭한 꿈자리와 함께 나타난 남자에게 코를 꿰였다.

그는 다름 아닌 유저들의 스킬 악용으로 삭제된 늑대 몬스터, ‘바르그’의 수장. 플레이어를 ‘파멸자’라고 칭하며 증오하는 종족이다.

“정체를 숨겨 줄 테니, 내 반려 행세를 해라.”

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수락했거늘. 매일 그놈의 교미만 하질 않나, 한마디 말도 없이 던전에 밀어 넣지를 않나, 하루하루 내가 죽기만을 바라는 것 같다.

“난 네 반려잖아. 만약 각성자인 거 들키더라도, …죽게 두진 않을 거지?”
“계약에 그런 조건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럴 줄 알았다. 이 나쁜 자식.
좋아, 그렇다면 내가 먼저 널 버리겠어.

기회를 틈타 남자를 떠났다. 어차피 신경 쓰지도 않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왜 따라왔어? 내가 필요 없다고 했잖아.”
“반려가 필요 없는 바르그가 세상에 어디 있지? 이리 와, 비.”

갑자기 눈을 시퍼렇게 뜨고 쫒아와서는, 날 절대로 보내주지 않겠단다.

…너, 나 증오하고 죽이려던 거 아니었어?


일러스트: 유오

[1권]
프롤로그
작은 스킬이 맵다
각인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늑대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더보기]
꿔다 놓은 파멸자
병 주고 버프 준다

[2권]
각성자도 밟으면 꿈틀한다
▒르▒ ▒▒르▒
달면 삼키고 써도 삼킨다
스킬 모아 태산
카▒반 바하▒가
설산에도 볕 들 날 있다
눈 가리고 아우우 한다

[3권]
일찍 리스폰 된 자가 보스를 얻는다
바르그도 제말 하면 온다
아니 한 각인에 연기 나랴
잡몹도 궁지에 몰리면 랭커를 문다
카르반 바하르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NPC 없다
에필로그

스킬을 악용하지 마세요

스킬을 악용하지 마세요 1권

[e북]

에취푸엥취

죽기 전 즐겨보던 히어로 만화에 빙의한 이리스.
온갖 빌런들이 활개 치는 암울한 교담 시티.
시민 행복 지수 전 세계 최하위, 가장 살고 싶지 않은 도시 1위, 들어올 땐 마음대로지만 나갈 땐 시장조차 빌런으로 변해 금품을 요구한다는 흉흉한 괴담이 도는 곳.
빌런들의 무릉도원인 교담시티의 소시민으로 빙의한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들개와 고양이를 꼬집으며 능력을 각성하길 염원한 지 22년, 골동품점에서 산 정조대가 그녀의 운명을 바꾸게 되는데….

“그런데, 이리스 양의 히어로명이 뭐지?”
“…히어로명이요? 저, 정조대걸이요….”
“머, 멋진…이름이군.”

히어로가 된 것까진 좋은데, 스킬들의 상태가 좀 이상하다?

설마설마하며 고개를 천천히 내렸다. 정조대의 체인과 같은 재질로 보이는 금색의 무언가가 치마에서 삐져나와 바닥에 구렁이처럼 똬리를 틀었다.
“설마 이게… 채찍?”
이리스는 침을 꼴깍 삼키곤 바닥에 떨어진 흉물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축 늘어져 있던 체인이 빳빳해지더니 단번에 채찍처럼 낭창하게 휘었다.
“채찍이구나, 이게.”
히어로 임무를 하며 점점 흉해지는 스킬과 함께 강해지는 이리스. 그녀는 결국 빌런들의 시선을 끌게 되는데….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야? 그, 그렇구나… 내가 있으면 안 돼… 안 되는 거….”
14년간 이리스를 짝사랑한 순정 스토커 찐따와
“허, 내가 뭐 너한테 엄한 짓이라도 할까 봐? 헛물켜지 마.”
헛물켜지 말라더니 본인이 더 푹 빠지는 잔꾀 장인 오만계략남 그리고
“수집하기 좋은 컬렉션이 나타났단 예감이 드는군.”
호시탐탐 그녀를 컬렉션에 집어넣으려는 매드 사이언티스트까지.
이상하지만 매력적인 빌런들과, 기왕 이렇게 된 거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며 그들의 능력도 뽑아 먹으려는 더 이상한 히어로 이리스.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교담 시티의 평화를 위해 빌런들을 처치(?)하려던 그녀는 그 뒤에 거대한 배후가 있단 걸 알게 되는데…!

일러스트: Raii

1권
1
2
3
4 (1)

2권
4 (2)
5
6
7
8 (1)

3권
8 (2)
9
10
11 (1)

4권
11 (2)
12
13
14 (1)

5권
15
16
17

6권
18
19
20
21

빌런들의 골수까지 뽑아 먹을 작정입니다

빌런들의 골수까지 뽑아 먹을 작정입니다 1권

윤소리

어느 날 갑자기 옛 약혼자 에델레드가 눈앞에 나타났다.
코흘리개 귀공자에서 훤칠한 비렁뱅이 청년이 되어서.

“약혼이라니. 이게 무슨 망발인가. 파혼한 지 벌써 6년이 되어 가는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가 언제 파혼… 을 했었습니까?”

파혼당한 것조차 모르고 있던 옛 약혼자의 손에는, 그를 암살하라는 편지가 들려 있었는데
문제는, 그 편지의 발신인인 에드거 공작이 곧 발렌티나의 남편이 될 사람이라는 것.
더 큰 문제는, 이 여우 같은 옛 약혼자가 결코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

“두 분 정식으로 혼인 신고를 하거나 결혼세는 내셨습니까? 포고령은요? 하다못해 서기국에 기록이라도 남겨 두신 게 있습니까?”
“…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걸고넘어지기 위함인지는 발렌티나가 더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지그시 악물고 노려보자, 에델레드가 비웃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 진짜 뭐죠…? 정식 부부가 되기 위한 절차는 하나도 밟지 않았잖아요.”

그는 통제되지 않는다. 그는 이 순간에 집착하고 있다. 이 순간이 그녀를 만날 마지막 기회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입술이 움직인다.
그가 웃는다. 아니, 웃는 게 맞나? 얇고 붉은 입술과 혀의 움직임, 가느다란 숨소리만으로 그가 소리 없이 속삭인다.

“…나를 선택해 주세요. 제가 당신을 대륙의 황제로 만들어 드리죠.”

일러스트: 보살

#프롤로그

#1부. 옛 약혼자에 대한 암살 명령
#1-1. 옛 약혼자에 대한 암살 명령
#1-2. 테라 페트로니아의 귀공자, 에델레드
#1-3. 레지오 플로리다 대공, 발렌티나
#1-4. 비밀 결혼
#1-5. 나를 선택해 주세요
#1-6. 그대는 그것을 모른다
#1부 외전. 빅마마, 노라의 주방

#2부. 플로리다 대공가의 딸들
#2-1. 테라 네불로사 공작, 에드거
#2-2. 검은 바위 기사, 엘렌의 월레스
#2-3. 이렇게 죽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2-4. 플로리다 대공가의 딸들
#2-5. 안개의 나라, 검은 바위의 나라
#2-6. 나는 에드거를 사랑해
#2부 외전. 손금

#3부. 피의 환영회
#3-1. 에드거 공작의 도착
#3-2. 공개 취조
#3-3. 피의 환영회
#3-4. 도주
#3-5. 살아 남아, 나를 위해
#3-6. 새로운 선택
#3-7. 월레스 경의 비밀
#3-8. 거래의 조건, 계약의 성립
#3-9. 당신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3부 외전 - 페트로니아의 두 자매

#4부. 테라 테크니카 변경백, 요하네스 7세
#4-1. 테라 테크니카 변경백, 요하네스 7세
#4-2. 키스를 제대로 할 줄은 알고?
#4-3. 요하네스가 숨기고 있던 것
#4-4. 죽음에 이르는 병
#4-5. 이상한 결투
#4-6. 얼치기 연금술사와 모지리 뚜쟁이
#4-7. 만드라코 향, 함께 보낸 밤
#4-8. 최종 협상

#5부. 검은숲의 도둑들
#5-1. 플로리다 대공가의 딸들에 대한 낯선 소문
#5-2. 허전한 것, 어색한 것
#5-3. 몽마(夢魔)
#5-4. 에드거와의 재회
#5-5. 이른 봄의 선물
#5-6. 검은숲의 도둑들
#5-7. 북진(北進)
#5-8. 엘렌의 결투 대회
#5-9. 테라 갈리아의 왕, 프랑수아 2세
#5-10. 검은숲의 새로운 지배자

#6부. 7인의 선제후
#6-1. 엘렌의 겨울 풍경
#6-2. 테라 레마의 공주, 신성 제국의 황녀, 안나 앙겔라
#6-3. 항상 당신의 곁에 있겠습니다
#6-4. 인술라 마리나 자유시, 상인연합대표 도미나 주세피나
#6-5. 발렌티나, 나의 심장의 주인
#6-6. 테라 레마 대성당, 신년 미사
#6-7. 7인의 선제후-선제후 회의
#6-8. Victor discéssit - 그가 승리하였다
#6-9. 테라 페트로니아 백작, 테살리카 정복왕 에델레드
#6-10 대륙 종단 연합의 완성

#7부. 재판
#7-1. 자객
#7-2. 재판
#7-3. 편지, 광기의 촉발
#7-4. 두 명의 장례식, 두 명의 결혼식
#7-5. 포로 교환
#7-6. 서임식
#7-7. 야코부스 대주교의 복수

#8. 사막의 전사들
#8-1. 오라 샤하라의 대예언자, 페디샤
#8-2. 사막의 전사들
#8-3 한 가지 소원
#8-4. 순결한 죽음의 대지
#8-5. 에델레드, 나의 심장의 주인
#8-6. 대전사(大戰士) 레레 - 사막의 여신에게 사랑받은 자
#8-7. 페페의 작은 선물

#9부. 검은숲의 작은 오두막
#9-1. 플로리다의 봄
#9-2. 페트로니아의 여름
#9-3. 검은숲의 작은 오두막
#9-4. 음유시인의 옛노래

#10부. 대공위시대(大空位時代)
#10-1. 황제의 붕어(崩御)
#10-2. 왕위 계승 자격 논란
#10-3. 대공위시대(大空位時代)
#10-4. 강철 숙녀의 입맞춤
#10-5. 붉은 안개의 땅
#10-6. 네불로사 공성전(攻城戰)
#10-7. 히든 조커
#10-8. IACTA ALEA EST - 주사위는 던져졌다
#10-9. 황제 선거
#10-10. 대관식과 장례식

#11부. 발렌티나의 천국
#11-1. 홀로 사막을 걷다
#11-2. Memento Mori, sed Memento Vivere 
- 죽음을 기억하라, 하지만 살아 있음도 잊지 마라
#11-3. 성 클레멘스 봉쇄수도원
#11-4. 침묵의 은자(隱者)
#11-5. 그림 편지
#11-6. 연인의 오두막
#11-7. 발렌티나의 천국

#에필로그 - 어떤 결혼식

발렌티나의 천국(Paradisus Valentinae)

발렌티나의 천국(Paradisus Valentinae) 1권

달슬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를 원한대요. 황태자의 침방하녀로.” 

권력 암투의 정점에 선 황태자와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보내진 하녀, 디아나.

“형님은 천성이 다정다감하시다. 여리고 아름다운 것을 잘 지나치지 못하시지.
너를 내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는 그분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렴. 내가 그분의 목을 베러 갈 때까지.”

아니, 세상이 이분을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디아나는 벼락처럼 내리치는 쾌락에 몸부림치며 소리 없이 외쳤다.
그녀를 이곳으로 보낸 작자에게, 당신은 틀렸다고.

디아나는 이자만큼 잔인하고 매혹적인 악마를 본 적이 없었다.

일러스트: Abyss

1권
Prologue
1. 고용 계약
2. 하녀의 의무
3. 발각
4. 스케치

2권
5. 첩자의 역할
6. 힐데의 여자
7. 숲과 불
8. 기만의 산물

3권
9. 폭풍의 절벽
10. 미완의 영정
11. 이상향
12. 귀향

4권
13. 인식의 세계
14. 협상
15. 파멸로 향하는 길

5권
16. 소문의 온상
17. 결전
18. 욕망에 관하여
19. Masterpiece
외전

교만의 초상

교만의 초상 1권

박죠죠

*이 소설은 가상시대 환조국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로, 역사적 사실 등이 실제와 다릅니다. 

예비 부마의 화촉(華燭) 궁녀로 간택된 온.
하룻밤을 검증하고 버려지는 패.
살아남아도 첩으로 독수공방, 최악의 경우 왕실의 치욕으로 도륙당할 운명.

하지만 공주의 남편과 첫날밤을 보낸 후, 온에게 떨어진 청천벽력.

“앞으로 네가 공주가 되어 안방마님 행세해 주렴.”

졸지에 안방마님이 되어 버렸다.
궁녀 생활 풍월과 짬밥이 어디 가지 않는다.
기울어 가던 99채 기와집 살림살이가 세상에서 제일 쉽다.

“공주님, 아니, 마님이 오신 후부터 잡초마저 벼가 되는 듯합니다!”
“마님 덕에 이 집이 살아나고 있수다!”

근검과 청빈을 지조로 삼던 가난한 심가. 
그러나 온이 마님 행세를 한 후로 부처님 손바닥에라도 앉은 듯 불티나게 가세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대를 이리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더 수상한 건 부마 남편이다.

“약속하시는 겁니다, 부인. 하늘이 무너져도, 태풍이 불어도, 홍수가 들이닥쳐도 손끝 하나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안방에서 호사롭게 앉아 술상에 고기 바치는 대로 잡수시며 가산을 흥청망청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

“한 시서에서 이르기를, 한 줌의 인연으로 천생을 맴돌아 다시 만날 그날을 달빛에 묻었노라는데….”
온의 관자놀이에 입술을 붙인 채 의겸이 자기 자신에게 읊조리듯 중얼거렸다. 
컴컴한 어둠 속에 보이는 사내의 목덜미가 온통 붉었다.
“…혹여 바람 불면 임 소식이 실려 올까, 달 뜨면 임 얼굴이 비칠까.”
그 순간 의겸은 전생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제 내게서 도망 못 칩니다. 그 어디로도.”
심지어 죽음조차도.
이젠 그대가 내게서 도망치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화촉(華燭) 궁녀: 공주의 혼인 전 신랑의 건강 상태, 신체적 결함 유무, 성격, 잠자리 습관 등의 사전 검사를 위해 부마와 첫날밤을 미리 치르는 궁녀.

일러스트: 이랑

[1권]
1.
2.
3.
4.
5.
6.

[2권]
7.
8.
9.
10.
11.
12.

[3권]
13.
14.
15.
16.
17.
18.

[4권]
19.
20.
21.
22.
23.
24.
외전

별방 마님

별방 마님 1권

권도윤

카르커스 국경을 맞댄 캬밀락 제국에서 가장 높은 땅, 탑찰란 고원엔 불타는 검이 되기로 결심한 발다르들이 모여 만든 국경 수비대가 있다.
그곳의 수장인 아베트 나즈는 설원 한 가운데서 기억을 잃은 채 방황하는 발다르 한 명을 구해 죽은 막내딸을 기리며 수양딸로 삼는다.

그렇게 쟈르밀은 두 번째 삶을 시작한다.
‘쟈르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국경 수비대에서 다시 시작한 삶은 평온하기만 하다.
하지만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공허함은 종종 쟈르밀을 외롭게 하는데.

“잃어버린 기억을 돌려주세요.”

매일 같이 산길을 올라 산꼭대기의 돌탑에 돌을 얹으며 쟈르밀은 똑같은 기도를 한다.
그리고 기도를 올리는 그녀를 멀리서 바라보는 회색빛 시선이 길게 이어졌다.

*

국경 수비대의 증원을 위해 시험을 치르는 날, 캬밀락 제국 전역의 발다르들이 탑찰란 고원을 찾는다.

그들을 맞이하던 쟈르밀은 눈 내린 새벽 숲을 닮은 눈을 한 발다르와 마주한다.
그와 눈이 마주치는 동시에 배 속이 서늘하게 조여들었다.
쟈르밀은 자신과 ‘바티스’라는 이름의 발다르가 구면이라 확신했다.
이유 없는 강력한 기시감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잃어버린 기억 속 그와 자신은 사랑하던 사이가 아니었을까?

“역시 나를 알고 있구나, 바티스.”
“유감스럽지만 내가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사라진 기억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뿐이야. 하지만... 만약 언젠가 기억이 돌아온다면 이거 하나만 명심해. 너를 욕심부리고 싶어서 내가 이곳에 온 거야, 너는 잘못한 게 없어.”

기억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바티스에게 빠르게 마음을 내어준 쟈르밀.
하지만 그녀는 마침내 되찾은 기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어쩌자고 나를 살렸어, 바티스…. 그냥 죽게 내버려뒀어야지…. 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단 말이야…!”

우리가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가능하기는 할까?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관계가 기로에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은 과거를 딛고 밤하늘 저편에 있는 것을 향해 떠날 수 있을까.

일러스트: 약사/유오

[1권]
1
2
3
4
5
6

[2권]
7
8
9
10
11
12

[3권]
13
14
15
16
17
18

[4권]
19
20
21
22
23
24

[5권]
25
26
27
28
29
30

[6권]
31
32
33
34
35
36

[7권]
37
38
39
40
41
42
43

[8권]
44
45
46
47
48

밤하늘 저편에 있는 것

밤하늘 저편에 있는 것 1권

소나무참숯

라인하트 백작가의 외동딸, 에스델.

세간은 그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장밋빛 뺨과 햇빛에 닿을 때마다 반짝이는 은발, 그리고 그보다 더 반짝이는 낯을 가진 사랑스러운 아가씨.
매사에 심드렁하고 쉽게 지루해하는 게 작은 흠이나, 무표정하던 얼굴에 어쩌다 미소가 드리우기라도 하면 그렇게 천사 같을 수가 없다고.
그런 그녀에게 고민거리라고는 변변찮은 구혼자 무리 정도뿐이었다.

그러나 저택 현관 앞에 나타난 살인자가 피바다 위에서 청혼한 뒤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정체 모를 괴물들이 영지를 침범했다.
평생 곁에 있을 줄 알았던 친구가 죽었고, 영지민과 기사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누구도, 그 괴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단 한 명, 현관에서 청혼했던 살인자를 제외하고는.

“저번의 그 형편없는 청혼, 받아들일 테니 백작령을 지켜 주세요. 당신의 최선을 다해서요.”
“그러겠습니다.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에스델 엘리자베스 라인하트.”

에스델은 그녀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을 모조리 지켜낼 작정이었다.
설령 스스로를 수상한 남자와의 결혼 제물로 내걸게 되는 한이 있어도.

그런데, 괴물의 정체를 쫓는 여정이 이어질수록, 각오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모든 것을 예비한 듯 침착하게 에스델을 돕는 남자, 테오도르.
그는 대체 무엇을 알고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자신은 대체 그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내지 일러스트: 마끼

1권
1장. 라인하트의 에스델 (1)
2장. 라인하트의 에스델 (2)
3장. 라인하트의 에스델 (3)
4장. 그리디온 공화국 (1)
5장. 그리디온 공화국 (2)

2권
6장. 그리디온 공화국 (3)
7장. 그리디온 공화국 (4)
8장. 그리디온 공화국 (5)
9장. 결혼식
10장. 카르타라 제도 (1)

3권
11장. 카르타라 제도 (2)
12장. 카르타라 제도 (3)
13장. 카르타라 제도 (4)
14장. 카르타라 제도 (5)

4권
15장. 노스게일 공작령 (1)
16장. 노스게일 공작령 (2)
17장. 노스게일 공작령 (3)
18장. 리프타 자유령 (1)
19장. 리프타 자유령 (2)

5권
20장. 리프타 자유령 (3)
21장. 리프타 자유령 (4)
22장. 블레이크 제국 (1)
23장. 블레이크 제국 (2)
24장. 외전

구원은 아무나 하나

구원은 아무나 하나 1권

핑크림

※본 도서는 강압적인 관계, 선정적인 단어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를 외치던 시아는 길고양이를 쫓다가 함께 차원 이동을 해버렸다.
그녀가 온 곳은 고양이 수인의 나라, 펠레스 제국.
낯선 곳에 떨어져 두려웠던 것도 잠시, 고양이 천국에서 만끽하며 지낸다.
그러다 도도히 까맣게 빛나는 수컷 고양이를 만나게 되는데…. 

***

그녀는 제 품에 얌전히 안겨 저를 응시하는 고양이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이곳에서 많은 고양이를 봤지만, 두 가지 색의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는 처음 보았다.

“까만 털에 오드아이라니. 너, 너무 매력적이다.”

시아는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품에 있는 고양이를 들어 올려 시선을 마주했다. 고양이면서 몹시도 잘생긴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무심코 쪽 뽀뽀를 해버렸다.
녹스의 금색과 푸른색의 눈동자가 황당함으로 커다랗게 벌어졌다.

“헤헤, 너무 잘생겨서 나도 모르게 뽀뽀해 버렸네?”

그는 아까부터 황당해서 제대로 반응을 할 수 없었다.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오늘 하루에 다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처럼 잘생긴 고양이의 집사가 될 수 있다면 내 월급을 모두 탕진할 자신이 있어. 제발 나랑 같이 살아줄래?”

늘 그랬듯이 고양이에게 청혼하듯 허락을 구하던 시아는 자신의 말에 고양이의 꼬리가 수직으로 바싹 섰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아는 알지 못했다.
지금껏 그녀가 만난 고양이들이 사실은 동물화로 변신한 고양이 수인이라는 것을. 
또 그들의 귀여운 외양 이면에 있을 처절한 야생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말에 놀란 녹스는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에 취해 눈을 감았다.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으나, 결정은 금방이었다.

녹스는 길게 우는 것으로 대답했다.
허락하겠노라고.
나와 함께 사는 것을.

일러스트: serone

[1권]
Prologue
1. 나만 없었어, 고양이
2. 그 집사가 이 집사를 말한 건 아니었는데요
3. 본격적인 집사 생활
4. 신탁이 내려오다
5. 인간은 말이야
6. 오해는 한순간
7. 인간을 잡아라(1)

[2권]
7. 인간을 잡아라(2)
8. 인간이 이렇게 둔할 줄이야
9. 너를 임신시키고 싶었는데
10. 서서히 피어나는 의혹
11. 이 세상에 내 편이 있다는 건
12. 인간은 이해하기 어려워
13. 생애 첫 발정기
14. 아프면 서러워(1)

[3권]
14. 아프면 서러워(2)
15. 인간 쟁탈전
16. 전염병
17. 전염병은 불치병이 아니야
18. 뭐가 셋인데?
19. 안정된 공작가
20. 내가 선택한 가족

고양이님, 집사에게 집착하지 마세요

고양이님, 집사에게 집착하지 마세요 1권

글뽑는자판기

평생을 조신하고 모범적인 왕녀로 살아온 아나스타시아.
결혼식 당일, 남편과 하녀의 충격적인 외도 장면을 목격한다.

그러나 몰락한 왕녀인 그녀는 가난한 가족들을 책임지기 위해 결혼을 강행하고,
남편과 시어머니, 하녀까지 한집에 살게 된다.

그녀가 억지로 상황을 받아들인 순간, 갑자기 몸이 엄지손가락만큼 작아지는 병에 걸리고 만다.

시도 때도 없이 몸이 작아지는 병으로 인해 더욱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3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의 첫사랑이 찾아온다.

"우리 아가씨, 진짜 개새끼랑 결혼했네."

가난한 하인이었던 그가, 남편을 뛰어넘는 대부호가 되어 나타나는데….


일러스트: 이랑

[1권]
제1장 망한 왕녀의 인생
제2장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2권]
제3장 이혼 대소동
제4장 최악의 재혼
[3권]
제5장 꿈과 망상 사이
제6장 두 번째 시험
제7장 ‘진짜’ 불륜 대소동
[4권]
제8장 작고 치명적인
[5권]
제9장 아나스타시아의 인생
외전 - 나의 작은 대공 전하

카탈란의 작은 아가씨

카탈란의 작은 아가씨 1권

파민쿠

프레이야는 어느 날 황제에게 악신이라 불리는 니플헤임 변경백과 혼인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상대는 사람을 홀리는 괴물, 지독한 추남, 살육의 축제를 벌이는 미치광이와 같은 무수한 소문과 함께 베일에 싸여있는 남자.
실제로 마주한 그는 지독히 권태로운 악마 같기도 했고, 높다란 성벽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다만,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에는 차갑게 얼어붙은 증오가 튀고 있었다. 

“내가 두렵나?”

남자는 그런 눈을 하고도 차분히 시선을 내려 프레이야를 향해 속삭였다.

“나는 내 새끼를 밸 여자를 함부로 하지 않아.”

아이러니하게도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그 말은, 필요를 다하면 반드시 죽이겠다고 속삭이는 것처럼 들렸다.

*** 

펜리르가 체스 말을 정렬하며 오늘 할 일을 알렸다.

“체스를 둘 거야.”
“잘 못 둔다면요?”
“노력해야겠지. 이기면 네가 원하는 것을 하나 들어줄 테니까.”

수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다.
눈알이 빠지게 체스 판을 노려보며 신중히 말을 옮기던 중, 기이한 감각이 일었다.
어? 프레이야가 무심코 소리를 낼 때쯤, 아랫배에 슬슬 열이 몰리기 시작했다.

“하, 읏!”

그제야 프레이야는 변경백이 제게 체스를 하자고 한 이유를 눈치챘다.
체스 게임은 얼어 죽을, 이건 제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어 먼저 안아 달라고 언제 애원할지를 지켜보는 변경백만 즐거운 변태 같은 게임이었으니까.
그래서 프레이야는 깊은 고민 끝에 해결책을 찾는다.

‘…만약 내가 먼저 그를 덮쳐 보면 어떨까?’

일러스트: raii

[1권]
1. King
2. Odds Chess
3. Swindle
4. Fortress

[2권]
5. Combination(1)
6. Combination(2)
7. Draw
8. Blunder(1)
9. Blunder(2)

[3권]
10. Isolated Pawn
11. Stalemate(1)
12. Stalemate(2)
13. Knight

[4권]
14. Check(1)
15. Check(2)
16. Check(3)
17. Checkmate
외전. Major Piece

악신

악신 1권

정체를 숨기고 연방국으로 망명한 패전국의 전쟁고아, 주디스.
그녀에게는 이름도, 나이도, 생김새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후원자가 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 달에 한 번, 익명의 후원자에게 편지를 보낸 지 5년이 지나던 어느 여름날.

“주디스 양, 이번 여름은 월츠의 커티스 저택에서 보내는 것이 어떻습니까?”

처음으로 날아온 후원자의 답신에 부푼 마음을 안고 도착한 바하의 수도, 월츠.
난생처음 보는 대도시의 마천루와 온갖 신문물의 향연에 경탄한 것도 잠시.

“망명자 아가씨, 네 후원자라는 인간을 너무 믿지 마.”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악명 높은 갱스터와 얽히질 않나.

“손님이 올 예정인 줄은 몰랐는데. 그것도 숙녀분께서.”

겨우 도착한 후원자의 저택에는 후원자 대신 남의 집을 차지하고 들어앉은 수상쩍은 한량이 있다.

“나는 한번 내 손에 들어온 것은 남과 공유하지 않아요.”

그리고 얼마 뒤 돌아온 저택의 진짜 주인까지.

뜨거운 한여름, 그녀와 세 남자를 둘러싸고 번져가는 묘한 기류와 점차 증식하는 의문.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네가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들에 대해.”

정체 모를 타국의 귀족, 군수 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 질 낮은 갱단의 보스.
저마다 비밀을 숨기고 있는 세 명의 남자 중 누가 진짜 그녀의 후원자일까?

표지 일러스트: 감몬
내지 일러스트: 배곡파

[1권]
01. 워더퍼드 보육원의 주드
02. 월츠, 위험하고 이상한 도시
03. 신사와 스토커

[2권]
04. 래빗 클럽
05. 여름 휴가
06. 그 남자의 비밀

[3권]
07. 편린
08. 7월의 스캔들
09. 유디트 크라우저
10. 짝사랑의 법칙

[4권]
11. 백일몽
12. 석 달의 기록
13. 친애하는 후원자님께

[5권]
14. 3월의 악몽
15. Where you at
16. 글러스턴 포트리스
17. 그녀의 흔적

[6권]
18. Grand Finale
19. 돌아온 계절
외전 01. Dear my friends
외전 02. Dear my unrequited love
외전 03. Dear my sweetie

친애하는 익명의 후원자님께

친애하는 익명의 후원자님께 1권

인기 보장! 재미 보장!
오직 리디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블랙엔 & 로즈엔 & SOME & 나인

견우

빈민가 출신 구두닦이 아델. 보호비를 내지 못해 팔려 갈 처지에 있던 그녀는 우연히 마주친 체사레와 뜻이 맞아 모종의 사기극을 계획한다.

“너는 오늘부터 숨겨져 있던 내 여동생이다.”
“네.”
“목표는 델라 발레의 아들을 유혹해서 혼인하는 것.”
“알겠습니다.”

체사레는 샛별 같은 눈을 빛내며 씩 웃었다.

“기한은 3개월. 그 안에 훌륭한 부오나파르테의 숙녀가 되도록. 몸도, 마음도, 말투에서 손끝, 발끝에 이르기까지 몽땅. 우리는 포르나티에 사교계를 통째로 속이는 거야.”

***

약혼식에 찾아온 체사레를 보며 아델은 담담히 말했다.

“애초에 저를 들이신 것도 에즈라 경과 결혼시키기 위함이셨잖아요.”
“그랬지.”

체사레가 순순히 답했다. 그것도 잠시, 그는 날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일러스트: 밤양갱

[1권]
01. La donna è mobile 여자는 변덕스럽도다(1)
(베르디의 오페라 &lt;리골레토&gt; 중)

[2권]
01. La donna è mobile 여자는 변덕스럽도다(2)
(베르디의 오페라 &lt;리골레토&gt; 중)
02. Quando m'en vo 나 홀로 길을 갈 때(1)
(푸치니의 오페라 &lt;라 보엠&gt; 중)

[3권]
02. Quando m'en vo 나 홀로 길을 갈 때(2)
(푸치니의 오페라 &lt;라 보엠&gt; 중)
03. O Mio Babbino Caro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1)
(푸치니의 오페라 &lt;잔니 스키키&gt; 중)

[4권]
03. O Mio Babbino Caro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2)
(푸치니의 오페라 &lt;잔니 스키키&gt; 중)
04. Un di', felice, eterea 어느 행복한 날에(1)
(베르디의 오페라 &lt;라 트라비아타&gt; 중)

[5권]
04. Un di', felice, eterea 어느 행복한 날에(2)
(베르디의 오페라 &lt;라 트라비아타&gt; 중)
05. 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말라
(푸치니의 오페라 &lt;투란도트&gt; 중)
06. Celeste Aida 청아한 아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lt;아이다&gt; 중)
에필로그

[외전]
외전 01
외전 02

상류 사회

상류 사회 1권

서귀조

가족을 위해 마녀를 이용한 집사, 레이먼.
자유를 위해 마녀를 배신한 친구, 펠.
연인을 위해 마녀를 기만한 약혼자, 글렌.

그들 중 누구도 후회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녀, 레티시아는….

“회귀라니. 그것도 하필 이런 시기로.”

죽음을 피할 수도 없는 시간대로 돌아와 원수들을 마주했을 때, 굳게 결심했다.

어차피 죽어야 한다면, 그들이 레티시아를 죽인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필요하다면 연기를 해서라도.

“그렇다면 살아야죠, 주인님. 살아서, 내 심장을 갈라 손에 쥐고 날 비웃어요.”

그런데 어째서.

“네가 아직 모르는 것 같은데, 레티. 네가 없으면 나도 없어.”

당신들이 나를 그렇게 바라보는가.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영애. 그것이 생이든, 죽음이든. 나는 따를 테니.”

레티시아는 그녀 하나를 살리려 모든 것을 바치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저가 죽지도 않았는데 발치에 무너져 후회하는 그들을.

아무도 그녀에게 주지 않았던 애정이 거기 있었다.

하필이면 그곳에.

일러스트: POYA

[1권]
00. 사라진 유서
01. 기적의 의미
02. 아무도 지켜 주지 않았던 너를(1)
02. 아무도 지켜 주지 않았던 너를(2)

[2권]
03. 새벽 별
04. 에델바이스
05. 그 순간 성녀가 깨어난 사정(1)

[3권]
05. 그 순간 성녀가 깨어난 사정(2)
06. 빛바랜 반지(1)
06. 빛바랜 반지(2)
07. 죽음이 안식이라면

[4권]
08. 울타리 너머(1)
08. 울타리 너머(2)
08. 울타리 너머(3)

[5권]
08. 울타리 너머(4)
09. 화창한 날(1)
09. 화창한 날(2)
09. 화창한 날(3)

[6권]
10. 오래된 장마(1)
10. 오래된 장마(2)
11. 굴레(1)

[7권]
11. 굴레(2)
12. 지나가는 것
13. 오래된 저주
14. 선택

악당들의 후회를 위해 연기합니다

악당들의 후회를 위해 연기합니다 1권

마랭

로즈나는 알기 쉬운 사람이 좋았다.
겉과 속이 투명할 정도로 같은 사람.

“…청혼한 이유가 뭐래요?”
“첫눈에 반했다는구나.”

그런데 처음부터 뻔뻔하게 거짓말이나 해대는 남자와 혼담을 나누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무른 귀족이란 손해 보는 짓을 하지 않는 법. 하물며 시골 한미한 남작가 영애에게 청혼한 사람이 그 유명한 발티나르트 대공이라니?

“수상해, 대공에게 목적이 있는 게 틀림없어.”

결코 깨끗해 보이지 않은 제안. 한기가 느껴지는 몸과는 반대로 로즈나의 입꼬리는 올라간다.

‘오히려 잘됐어.’

귀족조차 발 들이기 힘든 발티나르트 가문에서도 비밀리에 보관되고 있는 추적용 마도구를 파괴해야 하니 그 청혼, 이용해 주겠어.
근데 이 목적만 달성하면 미련 없이 대공과 이혼하려고 했는데….

“부디 발티나르트 대공가에 오래오래 머물 마음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왜 그래요, 대공?

일러스트: 에나

[1권]
프롤로그 ~ 04

[2권]
05 ~ 09

[3권]
10 ~ 13

[4권]
14 ~ 18

[5권]
19 ~ 22

그 부부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그 부부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1권

목감기

제국을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간 악녀 가문의 마지막 후손, 이블린 레벨브릿.
제국민의 욕받이이자 매년 이 땅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인물 1위를 차지하는 그녀의 삶은 오늘도 피폐하고 괴롭다!
그런데 드디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뭐? 대백작 작위가 딸린 에렐하임 영지가 입찰에 붙여졌어?!”

이블린은 결심한다.
이건 내가 먹겠노라고. 죽어도… 먹겠노라고!

하지만 입찰 응모 자격이 따로 있었다. 첫째 고위 귀족이거나 둘째, 교황청 소속 사법 권력자거나 셋째, 황실에 공을 세운 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배우자를 포함한 사람에 국한된단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간단하네.”

응모 자격을 충족하는 신체 건강한 미혼 남자를 남편으로 고용해서, 계약 결혼을 하는 거야!
제국 최고의 욕받이가 과연 그런 남편을 채용할 수 있겠느냐고? 물론이지. 업계 최고의 연봉을 꽂아주고, 사상 최강의 복지도 듬뿍 안겨 주마. 게다가 입찰만 받고 나면, 깔끔하게 이혼해 줄 테니 위자료도 한몫 단단히 챙겨가렴!
이 정도면, 인재 한두 명쯤 나타나겠지? 귀사는 여러분의 지원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블린의 착각이었다. 
…지원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왔다.

일러스트: SIXA

[1권]

01. 조용히 살려 했는데
02. 남편 구인!
03. 첫 번째 남편 후보
04. 절대 비밀이야
05. 남편은 또 뽑으면 되니까!
06. 두 번째 남편 후보
07. 자, 누가 남편이라고?
08. 반드시 영지를 손에 넣겠다!
09. 가자! 에렐하임으로!

[2권]

10. 감히 남편 자릴 넘봐?!
11. 드디어 영지 입성, 그런데…?!
12. 세 번째 남편 후보
13. 보여 주지
14. 북부 공자의 데뷔탕트!
15. 이제 시작일 뿐
16. 드디어 만난 걸까?

[3권]

17. 누굽니까, 이 남잔?!
18. 드디어 만났어!
19. 수상쩍고, 의심스러우며, 게으른… 남자
20. 드디어 실력을 보여 줄 때다
21. 글쎄, 다 방법이 있다니까!
22. 역시 죽으란 법은 없구나!
23. 이건 마법 같은 게 아니야
24. 내가 뭐랬어?!
25. 운명을 가르는 날

[4권]

26.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고야 말겠다!
27. 하핫, 뭐 이런 걸 가지고
28. 아, 소문의 그….
29. 건드릴 사람을 건드려야지
30. 이런 게 실력 차지
31. 냄새가 난단 말이지

[5권]

32. 세상에 불가능은 있다
33. 성스러운 기사의 후손
34. 결혼해 주십시오
35. 대체 뭐하는 곳이야?!

블랙엔&로즈엔&SOME&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