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돈은 반달을 떠내 보내고 혼자 서안에 기대어 잠시 잠이 들었다. 벼락같이 문을 열어 젖히는 소리에 눈을 뜨니, 거기는 칼을 빼어 든 거칠아비가 서고 거칠아비의 뒤에는 그를 따라 온 두 싸울아비(武士)가 역시 칼을 이차돈에게로 겨누고 섰다. 거칠아비는 문안에 들어 서지는 않고 칼끝만을 이차돈에게 겨눈 대로, “이놈, 대역 부도한 이차돈아, 네가 나라 은혜를 잊고 감히 적국 장수에게 팔리어 도리어 조국을 범하려 하매, 거칠아비 네 목을 잘라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