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삶에 관한 작고도 작은, 시적 산책 먼지 쌓인 종이는 낡았고 구겨졌다. 구김살 없이 세월을 견디기는 힘들었을까. 내가 시간 앞에 무심히 팽개쳐두었던 종이들은 그 중요도를 분류 받지 못하고 묵묵히 위로 축적되기만 했다. 눌린 글들은 쌓이는 자료들의 무게를 견뎠다. 꼬깃꼬깃 하던 지면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손바닥으로 뜨거운 기대 품고 종이를 다리자, 활자들이 저마다 획을 뻗어 기지개를 켠다. 바래진 잉크에서 추억이 어깃장을 놓는다. ‘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