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평> 이응준의 소설에는 이렇다 할 줄거리가 없다. 그의 소설은 모더니즘의 정신을 간직한 채 그대로 돌아서서 서구의 소설이 출발했던 저 고전의 뮈토스로 돌아간다. 그는 거기서 다시 문장을 만지고, 실재를 구성한다. 실로 그릇을 굽는 장인처럼 소설을 굽는다. 그는 계속해서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며 스스로 쓸 소설은 오직 한 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응준의 소설은 시간의 어느 부분을 뚝 잘라서 계속 되풀이시키는 악몽과도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