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도대체 왜 그럴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한 가지 고민이나 걱정 없는 부모는 없다. 아이의 이상행동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을 때도 있고,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당황할 때도 많다. 자녀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부모도 태평하지 못하다.
EBS 「60분 부모」, 「라디오 멘토 부모」 등에서 자녀교육 전문 상담가로 활동하며 십수년간 부모, 아동,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 상담을 해온 저자는 부모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본질적인 것은 “우리 아이가 도대체 왜 이럴까요?”, “우리 아이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로 요약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때 아이의 문제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에 따라 하등 문제될 게 없는 아이를 문제가 있다고 바라보는 것은 정말로 문제 있는 아이로 키울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가벼운 상담치료로 좋아질 아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사태로 키우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1부 ‘어딜 가도 꼭 묻는 엄마들의 질문’에서는 상담실이나 강연회에서 엄마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가운데 19개를 뽑아 그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담았다. 따라서 “어, 이건 우리 애 이야기네”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만큼 아이들의 일상적인 문제와 습관을 분석하였고, 적절한 대처법과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2부 ‘어딜 가도 꼭 묻는 선생님들의 질문’에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선생님, 원장님들이 자주 물어오는 상담 중에서 9개의 질문을 뽑아 구성하였다. 특히 2부는 선생님들이 아이의 문제행동을 고민하고 해결법을 궁금해하는 ‘우리 아이, 왜 그럴까요?’,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전문가의 원인 진단과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담은 ‘알고 나면 답이 보여요’, 아이의 문제행동이 나타났을 때 부모가 가장 많이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할 것을 짚어주는 ‘이것만은 꼭 기억해요’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는 보고 배우는 대로 행동한다!”
평범한 아이들은 3,000번 정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어야 뇌에 각인된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하지 마”라고 한 번 말하면 아이가 철석같이 듣기를 바란다. 하물며 어른도 한 번 듣고 그대로 하는 사람은 없다. “엄마가 하지 말라고 몇 번 말했어? 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안 할 거야?”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하는 이런 타박은 사실 아이들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저자는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나?’, ‘도대체 왜 저럴까?’라는 의문이 들거나 아이의 행동이나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부모의 습관과 생각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아이에게 말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행동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아이에게 일찍 자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일찍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인사예절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직접 배꼽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는 말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란 말도 있듯이 어려서부터 부모가 보여주는 대로 배우고 자라기 때문이다.
“미리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이에게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된다는 엄마, ‘안 돼’라는 말을 하지 않고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엄마, 아이와의 스킨십이 어렵다는 엄마, 기죽이지 않고 말 잘 드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엄마, 공부를 언제부터 어떻게 얼마 만큼 시켜야 하는지를 묻는 엄마, 아이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엄마 등 부모들은 아이 키우는 일에서 궁금한 것이 참 많다.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아이를 좀 더 현명하게 키우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 사랑과 신뢰감이 있을 때에만 훈육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아이와 엄마의 애착형성이 잘 되었는지 신뢰감이 제대로 형성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주고, 스킨십을 자주 해줘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는 제 나이와 개월 수에 맞게 성장하지만, 마음과 정신 건강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부모의 애정결핍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배를 채워주는 밥보다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이의 배고픈 배보다 공허한 마음을 먼저 채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둘 다 사랑만 주면 망나니 아이를 만들고, 둘 다 정의로움을 내세워 통제만 하면 아이가 집을 나간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사랑’과 ‘통제’ 모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입장에서가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지름길은 없다!”
요즘 부모들의 목표는 자녀를 똑똑한 아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데 있는 것 같다. 그 열기를 증명하듯이 아이의 교육문제에 대한 상담이 많다. “지난달에 돌잔치를 했는데요. 언제부터 한글을 가르쳐야 하나요?”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언제부터 하는 게 좋을까요?” 등 질문을 쏟아낸다.
저자는 아이의 독서통장을 채우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들과 상호작용을 잘하는 정서사회성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와 애착형성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에 애착형성을 제대로 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서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와의 잦은 스킨십은 큰 도움이 된다. 스킨십은 아이의 자극 허기를 채워주는데 아이가 세 살 때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여덟 살 때는 더 많이 해줘야 한다. 이때 스킨십을 많이 받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되고, 위기대처능력도 높아진다. 학교 가서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오히려 정서사회성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공부든 친구관계든 사회성이든 잘 지내게 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남을 배려하지도 않으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공부만 1등 하는 경우는 없다며, 학령 전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의 정서발달에 힘쓸 것을 강조한다.
“부모 노릇도 배워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욕심을 부려 과도하게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이에게 독이 되면 되었지 약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과잉보호 받는 아이들은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아이가 세상에 나가 적응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므로 자기조절능력과 자기통제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한글, 영어, 수학 등의 학습보다는 기본 생활교육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고 병들지 않는다.
세상에 부모 연습을 미리 해보고 부모가 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모든 부모들이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씩 배워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모르는 것은 공부하고, 배운 것은 실천하면서 부모도 자라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지금 당장 육아일이 힘들더라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중대한 시기를 아이들과 즐기는 부모가 되기를 당부한다. 그것은 부모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그 밑에서 자랄 아이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모두가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후회 없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을 필독하라! 이 책은 ‘내 아이의 행동이 그렇게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고, 동시에 ‘내 아이를 위해 부모인 내가 먼저 변해야겠다’라고 결심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내 아이에게 지금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만약 필요하다면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