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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양> 『무진기행』 김승옥 기획,
“진짜” 다자이를 만난다

“다자이 오사무는 천재 소설가였다. 그는 가짜 제국주의자였고
가짜 일본공산당이었으며 가짜 군인이었다.
그는 처와 연애와 창녀를 진짜 사랑했다. 그리고 그는 자살했다.”
김승옥(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기획)

『사양』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2)

[책 소개]


전후 일본의 지독한 허무, 그 위에 펼쳐놓은 다자이 오사무의 노트

『무진기행』 의 김승옥 기획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2권 『사양』(다자이 오사무, 이호철 옮김). 1947년 2월에 집필을 시작, 6월에 탈고, 7월부터 10월까지 『신조』지에 연재. 그해 겨울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천재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 작품이다. 전후 일본의 몰락해가는 귀족들을 다룬 내용이 당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독자들의 폭풍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몰락한 명문 귀족이라는 뜻의 ‘사양족’이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그 빛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다.

가난으로 인해 살던 집을 정리하고 시골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려는 가즈코, 어떤 상황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이 시대의 ‘마지막 귀부인’인 어머니, 그리고 전쟁터에서 돌아와 마약 중독과 방황으로 삶을 포기해가는 남동생 나오지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속에서]

아, 아무것도, 전혀 숨기지 않고 쓰고 싶다. …이 평화 속에는 무엇인지 불길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스며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어머니는 행복을 가장하면서 나날이 쇠약해지시고, 또 나는 가슴속에 독사를 배어 어머니를 희생시키며 살찌고, 아무리 억누르고 억눌러도 살찌기만 한다. 아, 이것이 다만 계절의 탓이었으면 좋겠다. _본문

이제는 왕족도 귀족도 별것이 아니지만, 기왕에 망할 바에는 좀 더 화려하게 망하고 싶다. _본문

도대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하였던 것일까. 혁명을 동경한 일도 없었고, 사랑조차도 몰랐다. 오늘날까지 이 세상의 어른들은 이 혁명과 연애 두 가지를 가장 어리석고 저주스러운 것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전쟁 전에나 전쟁 중에도 우리는 그런 줄로만 믿고 있었는데, 패전 후 우리는 세상의 어른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고, 무엇이건 간에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의 반대쪽에 진짜로 사는 길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혁명이나 사랑도 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 너무나 좋은 것이기 때문에 어른들은 심술궂게도 우리에게 파란 포도라고 거짓으로 가르쳐주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는 확신하고 싶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하여 태어났다는 것을. _본문

행복의 발소리가 복도에 들려오는 것을 이제나저제나 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속빈 쭉정이처럼 허무하게……. 아아, 인간의 생활이란 너무나 참혹해서 태어나지 않는 게 좋았다고 모두가 생각하는 이 현실. 그리하여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허망하게 무엇인가를 기다립니다. 참혹함이 지나쳤습니다. 태어나기를 잘했다고, 아, 목숨을, 인간을, 세상을 기뻐해보고 싶습니다. _본문


출판사 서평

“다시, 다자이 오사무를 읽자”, 열림원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인간실격』의 작가. 염세주의. 자살. ‘다자이 오사무’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요절한 천재 작가’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호기심은 국적과 세대를 넘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그의 문학 세계에 깊이 빠져보는 체험을 한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태어나서 미안해요.”라는 그의 마지막 말은 그의 문학 세계에 강한 인상을 부여하지만 그의 문학이 지닌 다채로움과 새로움을 가리기도 한다.
2014년 10월, 열림원은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을 내놓았다. 『무진기행』의 김승옥이 3년 전 “다자이 오사무를 읽자”고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김승옥은 읽어야 할 작품들을 선정하고, 그 작품을 우리말로 옮길 번역자를 기획했다. 그는 당시 시대를 잘 이해하는 번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원로 문인인 이호철, 전규태 등을 번역가로 선정했다. 1930년대 초에 태어난 두 문인은 일본 소설을 원서로 읽었던 세대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일찌감치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다자이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빚어낸 열림원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진짜” 다자이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진실하게 불안과 고통을 대면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 세계는 ‘진실함’, ‘치열함’, ‘다채로움’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다자이의 제자이자 다자이가 사망한 이듬해에 다자이의 묘지에서 자살을 기도한 소설가 다나카 히데미쓰는 “선생의 생명을 건 자전풍의 작품 전부가 자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자이는 삶과 작품을 동일시했다고 할 만큼 자신의 불안과 고통을 작품에 가감 없이 담아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6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환영받는 이유는 자신의 느꼈던 불안과 고통 앞에서 누구보다 진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자이는 불안과 고통을 숨기지 않고 꺼내놓았을 뿐 아니라 치열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그것들을 표현하고 나누려 했다. 불안과 고통 앞에 선 우리는 그래서, 다시 다자이를 손에 든다.


* 열림원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은 계속 출간됩니다.
1 달려라 메로스 │ 사양 │ 3 여학생 │ 4 만년 │ 5 인간실격 │ 6 비용의 아내 │
7 석별 │ 8 쓰가루 │ 9 옛날이야기 │ 10 사랑과 고뇌의 편지


저자 프로필

다자이 오사무 Osamu Dazai

  • 국적 일본
  • 출생-사망 1919년 6월 19일 - 1948년 6월 13일
  • 학력 1930년 도쿄대학 불어불문학 중퇴
    1930년 히로사키고등학교
  • 경력 1935년 일본 로망파
  • 데뷔 1935년 소설 역행

2018.12.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
“예술은 바로 나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로, 1909년 6월 19일 일본 아오모리 현 쓰가루에서 대지주 쓰시마 가문의 열 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20세기 초 신흥 자본 계층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리대금업으로 성장한 가문에 혐오를 느끼고, 여러 습작에서 자신의 부친을 모델로 한 자전적인 작품들을 쓰기 시작한다. 부를 축적해 귀족원 의원까지 오른 아버지에 대한 경멸과 병약했던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다자이는 계속되는 내적 갈등에 괴로워하며 성장했다. 17세부터 습작을 모아 동인지를 발행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고, 1930년 히로사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문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도쿄제국대학 불어불문학과에 진학했으나 금세 학문에 흥미를 잃고 출석 미달로 제적당했다(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 좌익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같은 해 소설가 이부세 마스지(井伏鱒二, 1898~1993)의 제자가 되면서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하였다. 1936년 단편집 『만년』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달려라 메로스』, 『여학생』, 『사양』, 『인간실격』 등을 발표하며 쉼 없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한편 다자이 오사무는 술과 마약에 빠져 여자들과의 문란한 사생활로 자주 구설에 올랐고, 내연 관계의 여성들과 함께 자살을 기도하는 정사(情死)를 반복했다. 대학 시절에는 술집 종업원 출신의 내연녀와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가 혼자 살아남으면서 자살방조 혐의를 받고 기소유예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또 작가 시절 동거녀의 외도에 충격을 받아 시도했던 동반 자살은 실패로 돌아갔다. 약물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기도 했다. 1938년 결혼을 하며 잠시 안정적인 시기를 보냈고, 그 시기에 「달려라 메로스」, 「후지 산 백경」을 비롯해, 고향 쓰가루 지방을 배경으로 한 「쓰가루」, 구전동화를 패러디한 「옛날이야기」 등을 발표하며 문학적 성취에 도달했다.
자기애와 자기혐오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고통받았던 다자이는 1948년에 연인과 강에 투신, 39세의 나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일본에서는 다자이 오사무의 고향인 쓰가루 지역 등지에서 사망 60주기(2008년), 탄생 100주년(2009년) 등의 기념제 및 추모제를 진행하며 그의 작품 세계와 문학적 위상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또한 아오모리 현에 위치한 그의 생가는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 다자이 오사무 기념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도 매해 그의 생일이면(강에서 그를 건져 올린 날이기도 하다)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묘지에 새겨진 그의 이름에 앵두를 박고 술을 병째 부으며 그를 기린다.
우리는 그를 “천재 작가”라고 부른다.



옮긴이 이호철
분단의 아픔과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문제를 작품화해온 대표적 분단작가이자 탈북작가. 1955년 단편소설 「탈양」으로 황순원에 의해 추천되어 등단했고, 「판문점」으로 현대문학상을, 「닳아지는 살들」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남녘 사람 북녘 사람』, 『소시민』, 『남풍북풍』, 『서울은 만원이다』 등 다수, 역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만(卍).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공역),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등이 있다.

목차

사양


옮긴이의 말
다자이 오사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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