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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간 신부 상세페이지

마을로 간 신부

생태평화를 찾아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40%↓
9,000원
판매가
9,000원
출간 정보
  • 2014.12.20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280 쪽
  • 9.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6577813
ECN
-
마을로 간 신부

작품 정보

“미래의 화폐에서는 위대한 인물도, 위대한 건축물도, 피라미드와 만물을 응시하는 섭리(또는 신)의 눈같은 프리메이슨의 상징도 새기지 않을 것이다. 유로화의 익명이나 얼굴 없는 과학의 미학, 추상적 공허함도 새기지 않을 것이다. 거창한 구닥다리 디자인이 아니라 눈 덮인 산봉우리, 강물을 거슬러 헤엄치는 연어, 순록 떼, 우뚝 솟은 빙하, 숨 쉬는 숲, 어우러진 밀림, 약동하는 들판을 새길 것이다.”
<애드버스터스>지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칼레 라슨의 말이다.

왜 인간이라는 종種은 우주진화의 방향으로 동행하지 않고 ‘역방향’으로만 치닫고 있을까?
인간은 우주가 가는 곳으로 가겠다는 선택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특히 교육마저도 우리에게 강요하는 경쟁의 게임이며, 우주가 나아가는 방향과 동떨어진 것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는 유전자 조작(GMO)을 통해 종자를 불임시키고,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는 기계로, 닭은 달걀 낳는 기계로, 소는 고기만 생산하는 기계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수십억 년 동안 실험과 자연 선택을 통해 형성된 유전부호를 인간이 체계적으로 대립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처한 상황이 더 위험해지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인 지구 공동체의 신성한 실재들은 소비할 천연자원으로 격하되었다. 그래서 ‘하나의 종’에 불과한 인간이 지구가 1억 년 동안 생산한 것들을 150년 안에 모두 소비해 버리고 그 속도도 매년 빨라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던져진 재앙의 와일드 카드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 종種이 지구의 생산능력보다 더 빠르게 소비할 힘을 성취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가난하든 부유하든 인류는 1.5개의 지구에 해당하는 자원을 먹어치우고 있다. 그런데도 지구의 총생산은 확실히 감소하는데 인간의 총생산이 증가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지구는 사람의 탐욕을 채워줄 수가 없다.
어디 교육뿐인가? 영리목적의 대학, 대기업, 정부, 종교가 지속되는 ‘문화적 방향 상실’의 상태에 처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주가 향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스스로 초래하였다는 사실이다. 마치 앞에 빙산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 방향과 진로를 바꾸기를 원하지 않았던 타이타닉호의 침몰처럼 우리는 이미 ‘한계초과’를 넘어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즉시 ‘취업’, 그리고 이 학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 보라고 하면 딱 잘라서 ‘취업! 취업이 잘 되잖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들이 필요한 것은 학점이지 자유교양이나 인문학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취업을 하기 위한 장식물일 뿐이다. 마우스를 슬슬 문지르고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클릭하면 만사가 끝나기 때문이다. 지식권력이 더 이상 대학에 있지 않아 다행이다. 지식과 문화를 이리 비비고 저리 섞어도 ‘우주의 유전부호’그 자체는 편집할 수가 없다.

만약에 우리가 생명의 역사를 담은 돌 스트로마톨라이트에게 다가가서 꿈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무엇이라 대답할까? 그분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네 꿈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성과 연속성’이 꿈”이라고 조용히 깨우쳐 줄 것이다. 스토로마톨라이트의 꿈은 지속성과 연속성이다. 35억 년 전 그 앞에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사이노박테리아가 생산한 ‘산소’가 지속적으로 대기 속에 21% 유지되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한처음 우주빅뱅의 설계에 동참하는 것이 지구의 꿈이다. 이 꿈은 어린 손녀를 둔 우리 할머니들의 꿈이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다면체는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영천 오산자연학교와 산자연학교 그리고 처음부터 가슴에 성호를 긋지 말고 비주류에 서라는 대학의 강의, 동물축복식, 유채꽃 등의 이야기들은 인간 중심적 세계관(문화부호)에서 거슬러 생태 중심적 세계관(ecozoic.유전부호)으로 돌아가자는 귀향(homecoming)의 양피지이다. 이 책의 모든 이야기가 ‘생태평화’의 지점에서 똑같은 거리에 있다.

양피지는 나중에 쓴 글자를 지우면 본래의 글자가 나타난다. 가까이서 숲속 달팽이의 길을 보면 구불구불하게 언뜻언뜻 보이지만 높은 곳에서 보면 조그만 길이 합쳐져 묵묵히 나아가는 큰 길을 형성한다. 우리 아이들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를 결정하는 인류의 마지막 행진이 예기치 못한 갈림길 너머로 빛나는 길이 뻗어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러한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찰나에 있다.
우리의 스토로마톨라이트는 다음 세 가지를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작가

정홍규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54년
학력
하양 가톨릭 대학교 대학원 종교학 박사
경력
푸른평화 대표
하양가톨릭 대학교 인성교육원 교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한국 가톨릭교회의 생태의식 (정홍규)
  • 마을로 간 신부 (정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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