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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페미니즘을 상세페이지

책 소개

<학교에 페미니즘을>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다른 한편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자아이가 기를 못 펴게 되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평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학교 안팎에 분명 있다. 하지만 교실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서로 대립하는 상대가 아니며, 가해자와 피해자도 아니다. 이 책을 쓴 페미니스트 교사들은 페미니즘 교육이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구별해서 미리 판단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성평등 교육이라고 말한다.


출판사 서평

페미니스트가 가르친다면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다른 한편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자아이가 기를 못 펴게 되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평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학교 안팎에 분명 있다. 하지만 교실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서로 대립하는 상대가 아니며, 가해자와 피해자도 아니다. 이 책을 쓴 페미니스트 교사들은 페미니즘 교육이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구별해서 미리 판단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성평등 교육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지 않고, “확실히 여자가 꼼꼼하게 청소를 잘하는구나” 하고 칭찬하지 않는 것이 페미니즘 교육의 출발선이다. 체육부장은 남자아이가 맡고 환경미화는 여자아이가 맡는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것이 페미니스트 교사의 생각이다.
페미니스트 교사의 가장 큰 고민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다. 교사 역시 학교에 깊이 뿌리 내린 성별 이분법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가 쉽지 않고, 아이들 사이에 퍼진 혐오표현과 외모 평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끔 지도하기란 더 쉽지 않기 때문이다. 8세에서 13세의 아이에게 성평등, 차별, 편견, 차이, 혐오를 이해시키려면 우선 자세를 낮추고 아이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연습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쓴 교사들은 이미 몸에 밴 고정관념을 떼어놓고 아이를 훈육과 지도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시민으로 대하기 위해 교사로서의 권력을 내려놓는 과정이 페미니즘 교육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그리고 여전히 어렵다고 고백한다. 그들의 치열한 고민과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페미니즘이 교육에서 어떤 성취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모든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성별이라는 아주 작은 서랍을 살며시 열어주는 다른 질문들
“이 사람, 남자예요, 여자예요?”라는 아이의 질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중요할까요?”라고 묻는 것, “남자아이여서 힘들지는 않으세요?”라는 보호자의 걱정에 “남자애들이 다 그렇죠”라고 맞장구치지 않는 것, 자기주장이 강한 여자아이에 대해 “기가 너무 세다”고 잘라 말하는 동료 교사와 여자아이어서 문제인 것인지 진지하게 대화 나누는 것, 이것은 페미니스트 교사들의 마음속 지침이다.
성별이라는 작은 서랍에 아이들을 가두어놓고는 더 자유롭게 생각하라고 가르치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라고 자신감을 불어넣기란 불가능하다. 이 책의 1장 ‘여자 아니면 남자라는 틀 속에서’는 어른이 아이를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쓰는 성별이라는 틀이 얼마나 무용하고 심지어 해로운지에 대해 다룬다. 아이들이 얼마나 다채롭고 모순적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투명하게 보길 바라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글 곳곳에 녹아 있다.

페미니스트 선생님이어서 할 수 있는 것
하지만 바람만큼 무언가를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페미니스트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성별이라는 틀에서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혐오와 차별에 익숙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엇보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접근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남학생 출석번호는 1번부터, 여학생은 51번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을 줄 세울 때 번호순을 규칙으로 삼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버지니아 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 새롭고 재미있는 줄 서기 규칙을 만든다.(47-54쪽) 남학생은 앞번호의 부담을 덜어서 좋고, 여학생은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아한다고, 한 달에 한 번 바뀌는 새로운 규칙을 즐거워한다고 버지니아 선생님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기쁘다고 말한다.
이 책의 선생님들은 ‘애들이 문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을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빌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화장에 대해서도, 따돌림에 대해서도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틴트만 있는 아이는 있어도 틴트도 없는 아이는 없다는 요즘의 교실에서 오늘쌤은 아이들에게 화장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의 질문을 던진다.(55-62쪽)
남자아이들은 ‘서열’로, 여자아이들은 ‘편 가르기’로 나타나는 따돌림 현상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한솔 선생님은 이 괴로운 싸움에서 가해자였다가 피해자이기를 반복하는 아이들을 보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63-72쪽)
연놈은 왜 여성을 뜻하는 글자가 먼저이고, 남녀는 왜 남성을 뜻하는 글자가 먼저일까. 이미 너무 오래되어 바꾸기 힘든 이러한 규칙들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의심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들의 생각은 얼마나 자유로워질까. 이신애 선생님은 교과서 한 쪽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73-80쪽)
“앙 기모띠라는 표현은 귀엽잖아요”라고 천진하게 대꾸하는 아이에게 “앙 기모띠”에 대해 어디부터 어디까지 말해줄 수 있을까. 혐오표현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왜 혐오표현을 쓰면 안 되는지 생각해보는 것과 해보지 않는 것의 차이가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불러오리라고 믿는 정순 선생님의 종례 시간에는 꽤 진지한 이야기가 오간다.(81-87쪽)
이렇게 2장 ‘교실을 낯설게 보기’에서는 교실의 일상을 페미니즘의 렌즈로 자세히 들여다본다. 많은 사람이 별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는 학교 안 풍경을 비틀어 보는 한편,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 하루를 다 쓰는 페미니스트 교사들의 솔직한 고민들을 풀어낸다.

남학생 출석번호는 1번부터, 여학생은 51번부터 시작하는 학교에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 선물은 여전히 ‘여아용’과 ‘남아용’이 따로 준비되고, 교과서 속 엄마는 늘 앞치마를 하고 있다. “앙 기모띠”로 대표되는 혐오표현은 아이들의 가벼운 유행어가 되었다. 여자아이들은 아이돌 걸그룹을 동경하며 급식을 거르거나 남기기 일쑤라고 한다. 이건 사회 ‘문제’이기에 앞서 ‘걱정거리’이다.
초등성평등연구회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걱정거리를 공유하는 전국의 초등 교사들 모임으로, 2016년 발족했다. 현재 스물두 명의 교사가 정기적으로 만나 페미니즘 교육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성평등 수업 자료를 준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초등성평등연구회 소속 교사 아홉 명이 혐오와 성 고정관념이 깊게 뿌리 내린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평등한 교실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애쓴 과정과 그사이 겪은 고민들을 담고 있다.

함께 읽어볼 만한 일곱 권의 그림책
책 말미에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에게 합격점(?)을 받은 그림책이 소개된다. 기존의 성역할을 재생산하고 소위 여성성과 남성성에 부합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제외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읽어주고픈 그림책 목록이 자꾸 줄어들어 걱정이라면서 언제나 더 나은 그림책을 발굴하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목록을 늘려간 선생님들 덕분에 이 책에서 일곱 권을 소개할 수 있었다. 익히 알려진 그림책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시선으로 접근할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고, 잘 몰랐거나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아 생소한 그림책은 반가운 마음으로 살펴보면 되겠다.

‘학부모’대신 ‘보호자’
참고로, 이 책에는 ‘학부모’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보호자’라는 용어를 썼다. 아이에게 부모가 모두 있으리라는 법이 없고, 부모가 아닌 어른이 아이를 맡아 기르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에게 부모가 있으리라는 전제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그림자라는 비판적 인식은 페미니스트 교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학부모’를 대체할 다른 용어를 고민하고 실제로 교실에서 사용하는 것은 페미니스트 교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세심함이 아닐까.


저자 소개

초등성평등연구회는 공교육 현장에 난무하는 소수자 혐오와 성차별적 관행에 문제의식을 느낀 초등 교사들의 모임으로, 2016년 발족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등 교사 22명은 한 달에 한 번 오프라인 정기모임을 가지고 페미니즘 교육 현안에 대해 논하면서 각자의 고민과 성평등 수업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눈다.
교과서 속 성 불평등 사례 찾기, 젠더적 관점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역사 속 여성 인물을 조사하고 발표하기, 성별 간 임금 격차에 대해 알고 게임을 통해 간접 경험해보기 등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고 질문하는 수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초등성평등연구회는 또한 다양한 강연과 글을 통해서 교문 밖 세상과 소통하며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으며, 그 가운데 #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 운동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다. 이런 활동의 가치를 인정받아 제7회 이돈명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twitter.com/teachersforfemi
facebook.com/rollerteacher

김은혜
고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혐오표현이 경각심 없이 사용되는 교실을 목격하고 페미니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 자신도 발전해가는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버지니아
성평등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초등 교사. 여성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찾아 읽는 데에 푹 빠져 있으며, 기혼 페미니스트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색 중이다.

서한솔
식물, 고양이,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교사. 교사로서 성평등 교육에 대한 글을 쓴다.

솔리
페미니즘을 만나는 것은 교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실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 민감해졌고, 아이들을 만나는 나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페미니스트 교사로 사는 매일이 행복하다.


배움을 즐기는 페미니스트 교사. 아이들과 함께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교실을 꿈꾼다.

오늘쌤
성실한 생활인. ‘페미니스트 교사’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오수연
나의 행복과 나와 만나는 아이들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많이 배우고 실천하려 한다.

이신애
친구들은 내가 교사가 될 줄 몰랐다고 하고 처음 만난 사람은 내가 교사라니 놀랍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 되길 잘한 것 같다. 페미니스트가 된 후 더더욱.

정순
페미니즘, 인권 교육을 수업과 생활에 어떻게 녹여내야 하나 고민 많은 페미니스트 초등 교사.

목차

여는 글

1장 여자 아니면 남자라는 틀 속에서
내가 아들이었으면 교대에 보냈겠어? _ 김은혜
성별이 두 가지라는 이데올로기 _ 솔리
아빠의 퇴근을 마중하는 엄마라니 _ 솜
성별이라는 아주 작은 서랍 _ 오수연

2장 교실을 낯설게 보기
진짜 기울어진 것은 운동장이 아니다 _ 버지니아
화장하는 열세 살 _ 오늘쌤
따돌림 _ 서한솔
유행처럼 스며든 교실의 혐오표현 _ 정순
불공평한 게임과 규칙 바꾸기 _ 이신애

3장 학교가 페미니즘을 만났을 때
교사가 권력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_ 오늘쌤
불편함을 가르칩니다 _ 솜
폭력을 이기는 사고 _ 오수연
페미니즘 교육이 정말 남자아이에게 불리할까 _ 서한솔
학교에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 _ 솔리
페미니스트 교사여서 행복하다 _ 이신애

함께 읽어요
정말 우리가 같을까 『여자와 남자는 같아요』 _ 버지니아
과학자를 꿈꾸는 여자아이를 응원하는 법 『과학자 에이다의 대단한 말썽』 _ 오수연
돼지를 찾으러 가자 『돼지책』 _ 김은혜
모든 말썽꾸러기 소녀들에게 『롤러 걸』 _ 솔리
알고 있는 여성 발명가가 있나요? Women in Science _ 솜
아무리 달콤해도 마음은 편치 않은 『산딸기 크림 봉봉』 _ 오늘쌤
지금, 나에게, 말해 『말해도 괜찮아』_ 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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