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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정 평전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역사

장거정 평전

과연 시대는 개혁을 바라는가
소장종이책 정가17,000
전자책 정가29%12,000
판매가12,000

장거정 평전작품 소개

<장거정 평전> 『장거정 평전』은 중국 명나라 말기, 무너져가던 왕조를 개혁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장거정에 관한 책이다. 장거정은 크든 작든 개혁이 없는 시대는 없었고, 수많은 개혁가들은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았다. 그러나, 개혁은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처럼 잠시라도 멈추면 바로 넘어져버리는 속성이 있다.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개혁가들은 기득권층의 반발과 이를 막지 못한 최고 통치권자의 변심으로 중도에 좌초하거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곤 했다.

특히 중국 유가정치 내에서 개혁은 황제는 물론 기득권층의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그런데 장거정만은 정통 유학관료로서 법치를 내걸고 개혁을 실시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정치의 핵심은 무엇보다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 판단한 장거정은 오랫동안 백성을 울려왔던 폐단과 부조리한 관료제도 등을 과감하게 개혁해 나갔다.

20세기 중국의 4대 전기 작품 중 하나인 이 책은 장거정이라는 한 인물이 권력의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기다렸던 긴 시간, 권력의 전면에 부상하는 과정, 어린 황제(만력제)와 교류 했던 인간적 연민, 사직에 쏟았던 열정 등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장거정의 개혁은 위기를 극복하고, 사직을 구했으며, 황제의 권위를 되찾았다. 실패조차도 당당히 인정할 줄 알았던 그의 개혁은 오늘날 개혁의 온고지신이 되고 있다.


출판사 서평

●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가장 아낀다는 바로 그 책!

“이화승 교수가 옮긴 [장거정 평전]은 내가 가장 아끼는 책이다.”

촛불시민혁명과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개혁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를 무렵 중국 역사상 가장 탁월한 개혁가인 장거정이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특히 유명 기업 CEO들 중에서 [장거정 평전]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책을 구하래야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소문난 독서광이자 독서경영을 실천하기로 유명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올해 초 발간된 그의 ‘삶과 경영 이야기’에서 [장거정 평전]을 가장 아끼는 책이라고 언급한 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장거정 평전]은 중국 명나라 말기, 무너져가던 왕조를 개혁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장거정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중국 전문가인 이화승 교수의 번역본을 추천하는데, 아쉽게도 절판되었습니다. 하여 남은 책을 모두 구입했을 만큼 아끼는 책입니다.”

편집자 입장에선 서경배 회장의 추천 외에도 ‘남은 책을 모두 구입했다’는 부분에 관심이 갔다. 곧바로 확인해 보니, 2010년에 출간된 [장거정 평전]은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중의 서점에서 절판된 것은 물론이고, 중고서점에서조차 구할 수 없었다. 옮긴이 이화승 교수에게 연락해 보니, 초기에 꽤 반응이 좋았지만 출판사 사정으로 대형 서점 위주로 보급되고, 그마저도 일찍이 절판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용케도 서경배 회장이 그 책을 구해서 읽었고, 올해 초엔 영업을 중단한 출판사 창고에 남아 있던 책도 아모레퍼시픽에서 선물용으로 몽땅 구입해갔다고 한다. 그에 덧붙여 서경배 회장의 언급 직후 [장거정 평전]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 자신에게 많이 연락해 와서, 그렇지 않아도 개정판을 내려고 준비 중이라는 것이었다.
출판편집자로서는 당연히 귀가 솔깃한 내용이었다. 그날부터 곧바로 내용 검토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시대는 과연 개혁을 원하는가!’라는 부제부터 우리 시대의 요구와 들어맞았다. 중국 당대 최고의 전기작가인 주둥룬 교수가 서술한 장거정의 일대기는 당연히 훌륭했고,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다만 약간의 내용을 보충하고, 편집상의 실수와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만 컬러로 바꾼다면 더 할 나위 없을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로부터 한 달 보름 만에 세상에 다시 선을 보이게 되었다.

●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이사장을 지낸 박원순 서울시장 추천

"우리가 함께 이뤄야 할 개혁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가이자 다독가로 유명하다. 비록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가 사학을 전공하고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이사장을 지낸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박원순 시장에게 개정판 원고를 보내드리자, 개혁이 필요한 시기에 교훈으로 삼을 만한 인물과 내용이라며 흔쾌히 장문의 추천사를 보내주셨다. 다만, 역사서는 역사서로 독자들의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는 옮긴이와 편집진의 의견에 따라 본문 속에는 싣지 않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내온 추천사 전문을 소개한다.

“개혁을 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기는 어렵고 성공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10년간의 개혁으로 쓰러져가는 왕조의 역사를 70년이나 연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치인이 있다. 명나라 재상 장거정의 이야기다.
장거정이 중국 역사상 3대 재상, 4대 재상, 6대 재상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바로 성공한 개혁가였기 때문이다. 송대 문민정치를 꿈꿨던 왕안석, 청말 쓰러져가는 제국을 근대 국가로 바꾸려 했던 강유위가 실패했던 개혁을 그는 이루어냈다. 21세기 중국인들은 16세기의 재상 장거정이 이루어낸 성과를 온고지신의 모델이라 말한다.
역사는 그를 왜 성공한 개혁가로 평가하는가? 평민으로 시작해 능력과 재능만으로 재상에까지 이른 성공신화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실행한 개혁이 국가를 튼튼히 하고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관리들에 대한 평가시스템을 개혁해 부패하고 무능한 관료사회를 혁신했고, 국방을 튼튼히 해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조세제도의 개혁을 통해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켰다.
그의 사후 기득권층의 반발로 개혁이 후퇴하면서 명나라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나마 장거정의 개혁의 성공이 있었기에 쓰러져가는 명나라가 70년 이상 더 지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조국가의 특성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개혁이 한 개인의 탁월한 능력이나 절대권력만으로 이뤄졌을 경우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도 바로 개혁이 절실한 시기이다. 나라를 튼튼히 하고 심각한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절박한 개혁의 과제가 우리 모두의 앞에 놓여 있다. 지도자의 능력과 의지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사회로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웃나라의 옛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 이뤄야 할 개혁의 이야기가 이 책속에 담겨 있다. 중국전문가 이화승 교수가 펴낸 이번 개정판 번역서에는 중국의 고문을 독자들에게 더 쉽게 더 생생하게 전하려고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리고 한 정치인의 소신과 철학이 책 위에서 걸어 나와 대한민국의 현재와 마주한다.”

● 출판사 서평

중국의 대표적 개혁가, 20세기 중국의 4대 전기작품 중의 백미!

중국사를 읽다보면 수많은 인물들을 접하게 된다. 역사에 이름이 남았다는 것은 그 시대의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개혁가라고 평가받는 인물은 기존 사회의 변화를 추구한 특별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간다.
춘추전국시대 말기 진(秦)나라의 부국강병을 이끌어 훗날 중국 최초로 통일국가의 기초를 세운 상앙(商?), 서한 말기의 혼란한 정국을 《주례》가 지배하던 시대로 되돌리려 했던 왕망(王莽), 송나라 때 화려한 문민정치의 실현이라는 이상과 나약한 대외관계라는 현실과의 차이를 메우려 했던 왕안석(王安石), 명나라 말기 어린 신종황제를 보필해서 왕조의 새로운 중흥을 시도했던 장거정(張居正), 쓰러져가는 늙은 제국 청나라를 근대식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했던 강유위(康有爲) 등은 모두 중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혁을 추구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대사적 환경에서 그 속의 문제들을 타 파해가며 궁극적으로는 부국강병을 이룸으로써 중국사에 깊은 족적을 남기고 후대 역사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중 장거정의 생애를 중심으로 명대 중엽 이후의 역사를 기술한 《장거정전》은 런위탕(林語堂)의 《소동파전》, 우한(吳?)의 《주원장전》, 량치차오(梁啓超)의 《이홍장전》과 더불어 20세기 중국의 4대 전기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장거정의 개혁이 있었기에 명 왕조의 생명은 70여 년 연장되었다!
저자 주둥룬은 장거정이라는 한 인물의 탄생에서부터 과거시험을 거쳐 말단 관리에서부터 권력의 중심에 오르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렸던 긴 시간, 목종의 서거를 기화로 권력의 전면에 부상하는 과정, 어린 황제 신종(만력제)과 교류했던 인간적인 연민, 황제와 사직에 쏟았던 열정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명대 중엽 효종 때부터 만력 연간까지 조정 내에서 있었던 정치적 사건들을 망라했고, 그 속에 얽혀 있는 인간의 심리, 냉철하고 엄격하게 개혁을 실행해가는 개혁가의 고뇌가 잘 묘사되어 있다.
정치라는 가혹한 투쟁이 아니었다면 신종과 장거정 두 사람의 관계는 역사상 어느 군신 관계보다 아름답게 청사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정치의 세계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장거정은 “권력은 한번 놓치면 지나간 세월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충실하게 준비해온 자신의 이상을 정책으로 실행했다. 그의 개혁은 당시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중국의 정치?경제의 틀을 바꾸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런 점에서 그의 개혁은 분명 성공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급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대부분의 정책들이 좌초되었고 후손들이 거의 멸문에 달하는 처분을 당함으로써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상처를 입었다. 모든 개혁가의 삶이 역동적이듯 장거정의 삶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전과 사후, 그리고 훗날 복권의 과정이 그 어느 개혁가보다 드라마틱했으니 개혁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사람의 힘으로 망해가는 왕조가 생명을 연장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장거정의 일생과 그의 개혁조치가 상당한 작용을 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 그의 개혁조치로 쇠약해져가던 명 왕조는 생기를 회복하여 70여 년 동안 수명을 연장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장거정의 뛰어난 정치력과 정책으로 인해 이 기간에 명나라가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한다. 장거정은 명나라 최고의 재상이었고, 중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탁월한 개혁가였다.

“무엇보다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 정치다”
장거정은 그가 권력의 중심에 자리 잡은 1573년(만력 원년)부터 10년 동안 내각의 총책임자로서 황제의 생모인 황태후 이씨와 어린 황제 신종의 절대적 신임과 환관을 다루는 사례감을 장악한 환관 풍보의 협조 아래 황제를 대신해 전권을 행사하며 엄청난 개혁을 진행했다. 그의 개혁은 전방위적으로 벼락 치듯 신속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아침에 영을 내리면 저녁에 실시되고, 감히 게으름을 피우지 못했다”고 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그가 실시한 고성법(考成法)은 수도 북경의 관료제도를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시켰다. 관료의 1년 업무 결과를 평가해서 인사에 반영하는 것은 문하생과 당파에 좌우되던 당시의 인사 관행에 대단한 충격을 주었다. 관리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업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정책의 발의부터 추진과정, 시행, 결과 등이 실시간으로 추적되는 획기적인 제도의 도입으로 이후부터는 국가 정책이 아무도 모르게 한 부서의 구석에 종이로만 보관되는 폐단이 사라졌다. 부처와 부처 사이의 연락이 활발하게 진행되다 보니 시중의 종이값이 오를 정도였다는 것도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또 다른 개혁인 일조편법(一條鞭法)은 중국 조세제도 중 가장 획기적인 개혁이었다. 이 제도로 곡물 등 실물로 걷던 세금과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취로사업 격인 요역(?役)이 모두 은(銀)으로 통일되었다. 국가는 세금으로 거두어들인 엄청난 양의 실물에 대한 운반과 저장, 화폐 전환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복잡한 요역 체계를 화폐로 대신함으로써 업무가 간소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황하의 치수와 북쪽 변방의 안정 역시 중요한 성과였다. 장거정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서는 철저하게 전문가를 믿고 지원했다. 반계순과 척계광은 업무 영역을 다투는 지방관리, 장군들의 권력 다툼과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어사들 사이에서 장거정의 전폭적인 신임과 지지 덕분에 마음 놓고 자신들의 정책을 실시해 광대한 화북 지역의 안정에 기여했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려운 것임을 보여주는 장거정의 비참한 최후
장거정은 개혁에 성과를 거둔 후 지병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만력황제는 그를 위하여 조회를 그만두고(輟朝), 상주국(上柱國)에 추증하며,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이를 두고 역사가들은 “장거정은 필생의 지혜와 정력을 다하여 국가를 위하여 일했다”고 했는데, 아주 정확한 평가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를 ‘재상지걸(宰相之杰)’이라고 존경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동시에 개혁은 좌초하기 시작했다. 장거정이 죽은 후 4일째 되는 날, 그동안 권력의 뒤편에서 숨죽이고 있던 어사들은 탄핵에 나섰다. “친왕을 능멸하고, 언관을 억제하며, 황제의 총명을 막고, 정권을 농단하며, 황상의 은혜를 저버리고, 불충을 도모했다”는 등등의 죄목이었다. 결국 만력황제는 장거정의 집안재산을 몰수하고, 그의 관직을 박탈하며, 생전에 하사한 글을 모두 박탈하며, 죄상을 천하에 공포했다. 당연히 그가 추진했던 개혁정책들도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장거정 자신도 거의 부관참시를 당할 뻔했지만 남은 가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여섯 아들과 두 동생들은 모두 유배를 갔다. 장남 장경수는 자결을 했는데, 그의 처인 고씨는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면서 통곡하다가 수차례 목을 매려 했다. 나중에는 차비(茶匕)로 자기의 왼쪽 눈을 찔러 실명했다. 둘째와 셋째 아들은 풍토병이 심한 변방으로 유배를 갔다가 거기서 죽었다. 다섯째 아들인 장윤수는 가족들이 능욕을 당하는 것을 보고는 옷을 몽땅 벗고, 맨발로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부친의 유고와 부친이 아이들에게 내린 서신을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였다. 나중에는 거의 미치광이가 되어 한 많은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다섯째 아들 장윤수는 명 말기 반란지도자 장헌충이 형주성을 공격할 때 곡기를 끊어 스스로 자결함으로써 충신의 후예다운 마지막 절개를 보여주었다.

장거정을 거울로 삼아 개혁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때!
그렇다면 장거정의 개혁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신종실록》에는 “성심껏 군주를 보좌하고 간신들을 제압했으며 여러 정책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와 함께 “의심이 많고 도량이 좁았으며 언관을 억압하고 아첨꾼을 맹신했다”는 비판도 기록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장거정이 자신과 주변에 더 엄격했어야 했다는 것은 옳은 말일 수도 있다. 역대 모든 개혁가들이 쉽게 빠지는 자만심에서 그도 자유롭지 못했고, 언관들이 득세하는 명대 특유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황제에 대한 월권이라는 혐의는 어떠한 공적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죄목이었다.
하지만 장거정을 통해 우리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개혁은 일시적인 욕심이나 무리한 추진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분명한 철학과 오랜 준비, 높은 도덕적 처신, 철저한 주변 관리가 뒤따라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고 지난한 과정이다. 더욱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그래서 개혁을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역대 개혁가들의 삶과 개혁의 진행 과정을 거울로 삼아 개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오늘도 개혁은 필수적인 과제가 되어서 쉼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거정 평전] 을 읽는 것은 이 시대 개혁가들과 리더, 지성인의 책무이기도 하다.

● 편집자 노트

중국 개혁의 온고지신이 되고 있는 개혁가, 장거정

크든 작든 개혁이 없는 시대는 없었고, 수많은 개혁가들은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았다. 그러나, 개혁은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처럼 잠시라도 멈추면 바로 넘어져버리는 속성이 있다.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개혁가들은 기득권층의 반발과 이를 막지 못한 최고 통치권자의 변심으로 중도에 좌초하거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곤 했다.
특히 중국 유가정치 내에서 개혁은 황제는 물론 기득권층의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그런데 장거정만은 정통 유학관료로서 법치를 내걸고 개혁을 실시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정치의 핵심은 무엇보다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 판단한 장거정은 오랫동안 백성을 울려왔던 폐단과 부조리한 관료제도 등을 과감하게 개혁해 나갔다.
20세기 중국의 4대 전기 작품 중 하나인 이 책은 장거정이라는 한 인물이 권력의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기다렸던 긴 시간, 권력의 전면에 부상하는 과정, 어린 황제(만력제)와 교류 했던 인간적 연민, 사직에 쏟았던 열정 등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장거정의 개혁은 위기를 극복하고, 사직을 구했으며, 황제의 권위를 되찾았다. 실패조차도 당당히 인정할 줄 알았던 그의 개혁은 오늘날 개혁의 온고지신이 되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주둥룬朱東潤(1896~1988)은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작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했으며 서예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1913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South West College에서 유학한 뒤 돌아와 무한대학, 중앙대학, 제로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복단 대학 중문과 교수로 부임해 초기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활동했다. 중국의 고대문학과 역사를 연구해 중국 최초로 《중국문학 비평사 대강》이라는 방대한 저작을 저술했다. 꾸준히 문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연구하다가 전기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육우전》, 《두보서론》, 《매요신전》. 《장거정 대전》 등을 집필했고, 자전적 작품인 《주둥룬 자전》을 통해 80여 년에 걸친 인생 여정과 20세기 중국의 변화를 잘 묘사해 중국 근대의 대표적인 전기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05
서문을 대신하여 13

제1장 형주의 소문난 수재, 장거정 23
나라가 쇠락의 길로 접어들던 시기에 태어나다 선대에게서 호방한 기개를 물려받다 | 빈한한 선비 집안에 태어나다 열일곱 살에 회시에 합격하고 서길사를 제수 받다

제2장 정계에 발을 내딛다 36
약관의 나이에 벼슬길에 오르다 | 엄숭과 하언의 다툼이 끊이지 않다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가지다 | 엄숭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다 서계와 우의를 쌓다 | 시국에 대한 울분이 극에 달하다

제3장 낙향과 3년 동안의 휴식기 58
사직의 존망 앞에 개혁 의지를 다지다 | 다시 북경으로 돌아가다

제4장 다시 정치의 소용돌이에 뛰어들다 67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다 | 엄숭에 대한 탄핵이 시작되다 위엄은 주군에게, 일은 신하에게, 국사는 토론을 통해 천하에 다스리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 황제의 서거를 틈타 조정의 문제를 해결하다

제5장 끊이지 않는 정쟁·1 85
점차 권력의 정점을 향해 가다 | 서계와 고공의 갈등이 첨예해지다 서계의 실각과 낙향 | 정치적 안정을 위해 상소를 올리다 육부를 통제하다 | 요왕, 폐위당하다

제6장 끊이지 않는 정쟁·2 107
고공, 다시 입각하다 | 고공, 권력 투쟁의 바람을 일으키다 변방에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다 | 고공, 실권을 장악하다 | 위기를 현명하게 모면하다 결국 은사담을 몰아내다 | 고공의 활은 다시 장거정을 겨누고

제7장 대정변이 일어나다 127
목종,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다 | 어린 신종이 즉위하다 | 대정변의 시작 고공, 실각하다 | 정치가는 정치가일 뿐이다 | 장거정 정권이 들어서다 충심을 다해 신종을 가르치다

제8장 개혁을 단행하다·1 158
부국강병의 뜻을 세우다 | 권력의 대가로 피를 부를 것인가 새로운 개혁정책을 시도하다 | 세수를 정비해 국가 경제를 튼튼히 하다

제9장 개혁을 단행하다·2 179
군자가 나라를 위한다는 것은…… | 잘못된 학풍을 바로잡다 장사유와의 악연이 시작되다 | 백성을 울리는 제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다 담담히 실패를 인정하다

제10장 처음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다 198
장거정, 탄핵을 당하다 | 정치라는 괴물에게 상처를 입히다 천하에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 척계광을 총애하다 세법을 개혁하다 | 나라의 대신이냐, 아들의 아버지냐

제11장 명예와 야망의 기로에 서다 219
나라를 위해 사사로운 정을 버리다 |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 다시 피바람이 일다 | 반대세력을 제거하다 | 국사이자 신종의 보호자가 되다 드디어 아버지의 초상을 치르다 | 조정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데 힘쓰다 다시 북경으로 돌아오다 | 권력의 힘에 도취되다

제12장 마침내 개혁을 완성하다 254
실패와 비난의 문턱을 넘어서야 한다 | 세수를 안정시키다 신종, 오만의 피가 들끓다 | 어찌 황제의 말이 통하지 않는가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나…… | 신종, 명나라 멸망의 씨앗을 뿌리다 사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다

제13장 부국강병에 마지막 힘을 다 바치다 281
은퇴를 결심하다 | 병이 깊어지다 | 홀연히 세상을 뜨다

제14장 개혁이 타살되다 293
신종의 광기 어린 복수가 시작되다 | 장거정의 재산을 몰수하다 후대에 명예를 회복하다

각주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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