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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중입니다만,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일하는 중입니다만,

마흔 한국 남자의 런던 육아 살림기

구매전자책 정가8,000
판매가8,000

책 소개

<일하는 중입니다만,> "마흔 한국 남자의 런던 육아 살림기"




"마흔 한국 남자의 런던 육아 살림기"

-아내와 나는 전통의 성 역할에 순응하는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그것이 우리 부부의 가장 강한 관성이었다. 아내는 나에게 늘 “도와줄래요?” 했고, 나는 “도와줄게요.” 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안타깝게도 싫어하는 것, 할 수 없는 것, 나와 맞지 않는 것을 걸러내는 과정이다. 그것은 받아들이기보다 끊임없이 밀어낸 자리에 금을 그어 내가 부쳐 먹고 살 땅을 결정하는 안쓰러운 여정이다.

-아내의 머리카락은 지네보다 촘촘한 발로 집안 곳곳을 누비며 진공청소기의 길잡이가 되고, 청소기가 지나간 하얀 타일 바닥 위로 비내린 마당을 산책한 작은아이의 발자국이 찍힌다. 그 까맣고 선명한 발자국 위를 큰아이 축구공이 지나가는데 구정물 묻은 축구공은 끝내 다림질해 놓은 바깥양반의 하얀 셔츠를 가르고야 만다.

-가정에서의 현재 내 역할이 살림이지만, 수렵시대로부터 이어온 남성의 역할을 거부하는 것은 아직 많이 불편하다.

-어른들이 고무줄처럼 늘여놓은 시간 곳곳에 흩뜨리는 몸과 마음의 힘을 아이들은 지금 여기에 쏟고, 쏟아버린 그 자리에서 채운다.

-나는 분명 종일 분주한데, 놀고 있는 것 같았다. 흘려 보고 들었던 주부 우울증이 어떻게 찾아오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집어삼킬 듯 화내고 있는 부모를 보면 왜 그럴까 싶었는데, 꼭 내가 그럴 것만 같았다.

-아이들은 아빠가 크고 강하기 때문에 혼내는 줄 안다. 아빠도 무섭고 불안해 그런 줄은 상상조차 못할게다. 아빠도 어찌할 바를 몰라 우선 너희들을 멈춰 세워놓을 수밖에 없음을 모를게다.

-아이들 눈앞 울타리를 걷어내야 할 무딘 칼을, 갈고 또 갈아 그 울타리 안에 아이들을 가두기 위해 겨눈다. 모두 다 해주지도 못할 거면서, 언제까지나 따라다니지도 못할 거면서.

-여러 해를 거친 내 미역국은 정작 우리 엄마가 끓여주던 미역국 맛을 닮아가는데, 우리 아빠와 엄마는 드셔보신 적이 없다. 괜스레 눈물이 난다.

-지금을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나중을 즐길 수 있을까? 어딘지도 모르는 나중을 위해 달리는 아이들이 막상 그 나중을 마주할 때 ‘오케이, 역시 엄마가 얘기한 그대로군.’ 할까?

-물론 내 머릿속 성공한 삶을 위한 전제는 아직은 좋은 대학이다. 아직 나에게는 그 먼 미래 또한 중요하다. 내 머릿속 세상의 경계 안에 아이들을 가두어 놓는 게 아직은 편하다.

-엄마 생각은 나는데 엄마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선 생각이 없다. 아빠 생각은 나는데, 그 아빠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 괜히 우울해지는 밤을 내 아이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꾸 주저하고 핑계를 댄다. 겁없이 늘 먼저 나서던 그 남자가 자꾸 겁 뒤에 숨는다. 늘 광장에 우뚝 선 동상 같아서 강한 줄만 알았던 그 남자가 자꾸 처진다. 그 남자에게도 나이가 흐른다는 걸 깨달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 때의 엄마는 아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 질문도 많았다. 오늘의 엄마는 아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 질문도 하나다.


출판사 서평

남부럽지 않은 학력과 직업을 가진 두 아이의 아빠, 마흔의 남자가 육아휴직을 내고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육아와 살림을 한다. 일상적인 업무에 찌든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되고 싶은, 또 그려보는 생활임이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남자가 걱정된다. 남자가 밥은 잘 할 수 있을까. 남자가 아이를 잘 볼 수 있을까. 이런 일반화된 성 역할의 시각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저런 편견이 뒤섞인 이 상황을 더욱 더 깊게 들여다본 일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 책의 이야기는 지나칠 정도로 적나라한 육아와 살림의 이야기다. 또, 읽다 보면 정말 정신이 없다. 아이들의 목소리와 분주함이 책 밖으로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다. 이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겪는 육아와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육아와 함께 외국 생활을 하는 모습이 이질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나라나 살면서 애 키우는 건 모두 똑같구나 싶기도 하면서, 그 나라는 이렇게 다르고 엄마가 아닌 아빠는 저렇게 다르구나 싶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미묘한 공존 속에 녹아든다. 저자는 그 미묘한 공존 속에서 엄마가 되어보기도 하고, 영국 아저씨가 되어보기도 한다. 그 안에서 느끼는 일상에서의 생활이, 우리가 마냥 어떤 액자처럼 설정해 보았던 그 세계가 살아 움직이는 작은 성찰로 다가온다. 그 작은 성찰이 저자를 남편으로, 아빠로, 남자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에는 눈물 쏙 빼는 비극도 배꼽 빠지는 희극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지나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다.


저자 소개

학력
연세대학교 심리학, 불문학 학사
대원외국어고등학교

경력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심심할 때 뭘 하나 봤더니 소설 읽거나 글을 쓰고 있어 작가로 전업
엘지전자 해외마케터
A.T.Kearney Korea 경영 컨설턴트

목차

프롤로그
1. 노는 남편, 그리고 돈 버는 아내의 시작
1.1 내 인생은 누구의 것일까?
1.2 관성에 대하여
1.3 밥값에 대하여
2. 살림이라는 노동
2.1 한 달 리포트, 좌절과 존경
2.2 생활의 발견 1
2.3 생활의 발견 2
2.4 생일 파티
2.5 요리의 역사
2.6 살림의 동사(動詞)들
2.7 분기 리포트, 살림을 준비하는 자세
3. 아이 돌보기, 아빠 키우기
3.1 아이들의 시간
3.2 런던 아이들 관찰기, 하나
3.3 내가 잘 놀아야 아이들도 잘 논다.
3.4 울어도 돼, 내 딸.
3.5 아빠, 나는 생각이 달라.
3.6 Choir
3.7 아빠, 나는 오빠랑 달라.
3.8 휘두르지 말아라.
3.9 크리스마스에는 평화를
3.10 식탁의 지배자
3.11 아들아, 아직 모로 가지는 말자.
3.12 어느 멋진 날
3.13 거만한 이발사
3.14 런던 아이들 관찰기, 둘
3.15 그 밖의,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순간들
3.16 편지
4. 가족이라서
4.1 너와 나는 달랐고 다르다.
4.2 우리 여행에 없는 것들
4.3 미역국
4.4 이 남자가 따분할 때
4.5 런던 아이들 관찰기, 셋
4.6 밤 굽는 방법
4.7 겨울 산책
4.8 이건 아빠 만두야!
4.9 늙은 남자
4.10 엄마의 질문
4.11 나의 소원
4.12 나의 소원, 두 번째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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