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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는 삶 상세페이지

소설 영미소설

척하는 삶

이창래 장편소설

구매종이책 정가14,800
전자책 정가10,360(30%)
판매가10,360

책 소개

<척하는 삶> 참혹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에 충격을 받아 집필한 작품


≪척하는 삶≫은 이창래가 1999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로, 이창래는 이 작품으로 아니스필드-볼프 문학상을 비롯한 미 문단의 4개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국계 일본인이었으나 세계 2차 대전에 일본군 군의관으로 참전하여 한국인 위안부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었던 구로하타 지로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 뉴욕 근처의 베들리런으로 이민해 프랭클린 하타라는 이름으로 반평생을 살았다. 이제 70대 노인이 된 그가 들려주는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전쟁, 사랑, 이민, 그리고 현재 그가 가장 사랑하는 한국계 양녀 서니의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이 작품은 발표 전부터 이미 떠오르는 신예 작가의 특별한 소재, 라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창래는 한국인 위안부의 참상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아 소설의 집필을 결심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집필을 시작한다. 이 작품이 전쟁 위안부를 다룬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을 갖는다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쓰였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단순히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와 가해자에 집중한 소설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전쟁 피해자에 주목하면서도, 시대의 모순으로 인해 뿌리를 잃은 한 남자의 눈물겨운 한 생애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주인공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당시 한국은 식민지 상태였고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입양을 가게 된다. 부모와 떨어져 오래 절망하는 대신, 주인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착실히 살아나간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여 사회가 원하는 한 구성원이 됨으로써, 어딘가에 바로 뿌리 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주인공 프랭클린 하타는 평생을 일관되게 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사회적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외톨이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삶의 자세는 그가 베들리런에 정착한 후 보여 주는, 타인들에 대한 친절한 태도, 직업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발현되고, 그렇게 30년 넘게 베들리런에서만 산 의료 기기 대리점 ‘서니 의료 기기’의 주인 프랭클린 하타는 ‘닥(Doctor의 약칭) 하타’로 불리며 타운에서 어른으로서의 존경을 받게 된다.
이야기는 성실하고 매력이 넘치는 부동산업자 리브 크로퍼드가 은퇴한 70대 노인 프랭클린 하타에게 집을 팔라고 권유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하타는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였던 집을 파는 문제를 앞두고 지나온 삶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가 베들리런에서 살아온 이야기, 과거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이야기들이 얽히고설키며 그의 삶을 재구성한다. 가출해 버린 양녀 서니, 잠시 사랑에 빠졌었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연인 미망인 메리 번스, 그의 좋은 이웃 레니와 리브, 그의 가게를 매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히키 부부,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평생을 잊지 못한 한국인 위안부 여자 끝애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강렬하게 펼쳐진다. 김연수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의 도입부는 매우 잔잔할 뿐만 아니라 당혹스러울 만큼 평화롭다. 그러나 이야기가 쌓이면 쌓일수록 독자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의 홍수를 맛보게 될 것이다. 전쟁 속에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던 프랭클린 하타의 성실한 삶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작가의 깊은 성찰과, 인간사의 아이러니가 풍부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 도서 리뷰
≪Native Speaker≫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창래가 두 번째 작품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다고 예고했을 때, 나는 한 발 늦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20세기 막바지의 일이니 벌써 15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러나 막상 작품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었다. 뉴욕 시 교외의 부촌에 거주하는 일본계 미국인 하타의 평온한 말년의 일상. 그러나 그 삶의 이면에는 세계 2차 대전을 경험한 이들의 선과 악이 서로 들러붙은 채 공존하고 있다. 이창래는 이 모호한 공존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그 틈새를 파고든다. 주목할 만한 것은, 언제나 그의 문체다.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도 정확한 그의 문체를 따라가노라면 솜씨 좋은 외과의가 칼날을 쓰는 걸 지켜보는 듯하다. 도저히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소설에서도 그는 정확하게 그 경계를 가른다. 그리하여 도달하게 되는 위로도, 용서도 없는 세계, 거기가 바로 ‘척하는 삶’의 세계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 _김연수(소설가)

잔잔하고, 아름답다. 우아한 이야기 전개 속에서 이창래는 프랭클린 하타의 뒤틀리고 번민 가득한 ‘실제의 삶’을 그려낸다. 간결하지만 자로 잰 듯 정확한 문장 속에서 독자들이 하타의 자기고백을 듣게 되고, 강렬한 서스펜스의 물결과 함께 두 번의 숨 막히는 클라이맥스가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지혜롭고, 인도적이며, 풍부한 서사로 가득하다. 깊으면서도 감성이 충만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이창래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 번 미 문단의 빛나는 한 지점을 차지했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사랑, 상실, 갈망에 대한 빛나는 소설. _<피플>

잊혀 버린 전쟁 피해자의 비극적이고 끔찍한 이야기. 이창래는 독자들이 온정신을 집중하여 이 수수께끼의 주인공을 이해해 보고 싶게 만들었다. _<시카고 트리뷴>

현명하고도 인도적인 이 소설은 작가가 데뷔작 ≪Native Speaker≫에서 다루었던 정체성과 망명이라는 두 주제를 증폭시키면서, 두 개의 문화와 두 개의 삶 사이에 낀 한 남자의 위대하고 울림 있는 자화상을 그려 내고 있다. _미치코 카쿠타니, <뉴욕 타임스>

아름다운 성찰.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서 끝나는지에 대한 거대한 소설이자, 비어 버린 풍경에 대한 카르페 디엠. _<보스턴 글로브>

이 과묵한 작품은 우리가 책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많은 보상 중 하나와도 같다. 독자들은 서서히 주인공 하타의 지나온 삶에서 묘한 흥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주인공 하타의 외면과 내면은 마치 트롱프뢰유(trompe l'oeil)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그로 인해 독자들은 관점의 변화와 함께 이미지의 탄생과 소멸을 맛보게 된다. _<타임>

문체는 마치 가즈오 이시구로가 소환된 듯 우아하며, 프랭클린 하타는 우리가 기억할 만한 주인공이다. 그는 마치 미지의 생물처럼 그 삶을 살아냈다. _<보그>

이창래는 자신의 전작이 결코 요행이 아니었음을 재능으로 증명해 냈다. 빛나는, 또 절제된 문장으로 가득한 이 소설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싶다면, 독자들은 절대적으로 마지막 장까지 넘겨보아야 할 것이다. _<시애틀 타임스>


■ 책 속으로
만일 내가 여기서 사는 동안 늘 지나치게 감사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면, 글쎄, 그렇게 말하랄 수밖에. 어떤 사람이 왜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어떻게 해서 이런 행동은 하고 저런 행동은 하지 않게 되었는지, 과거를 기쁜 마음으로 돌아보는지, 아니면 평정한 마음 또는 후회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는지, 내 생각에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할 때조차 완벽한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다 아는 일이지만, 과거란 결국 매우 불안정한 거울이어서 너무 가혹하면서도 동시에 지나치게 비위를 맞추어 주기 십상이며, 따라서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과는 달리 절대 진실을 비추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특히 점점 줄어드는 여생을 생각할 때, 지금 여기에 이르러 있는 내 모습을 평가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느꼈고, 이제 그 작업을 해 보려 한다.

나는 그 애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뭔가를 눈치챘다. 그 애는 소지품이 든, 거친 돛천으로 만든 가방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지퍼 한쪽이 그 무늬 없는 더러운 직물에서 뜯겨 나와 너덜거렸다. 내가 살며시 그것을 받아 들려 하자 그 애는 작은 두 팔로 가방을 꼭 감싸 안더니 차 있는 곳까지 그렇게 들고 갔다. 자그마한 아이의 사랑스러우면서도 애처로운 모습. 아이는 입양 기관에서 나온 여자와 함께 내 뒤를 쫓아왔다. 여자는 자신의 기관에서 아시아의 고아들을 위하여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흥분한 채 떠들고 있었다. 내가 새 딸에게 아는 체를 하고 싶어 그 애의 눈길을 잡기 위하여 돌아볼 때마다, 마치 오랫동안 몰아치는 빗줄기를 뚫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듯, 아이가 단정하게 턱을 끌어당긴 자세로 꾸준히 앞으로 헤치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나를 낳아 준 부모를 따뜻한 마음으로 생각하듯 키워 준 그들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그러나 둘 가운데 어느 부모에 대해서도 그들이 나를 길러 주었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나를 길러 준 것은 목적을 가진 사회였지, 그 외에 아무것도, 다른 누구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고마울 따름이었다. 나는 불과 열두 살의 소년이었음에도 늘 사회의 불침번으로서 나 자신을 바쳐야 한다는 것, 내가 알 수 있거나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을 사회에 의탁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105~106쪽)

농민 차림이었다. 불룩하고 주름진 하얀 바지에 헐렁한 셔츠를 입었다. 땋은 머리가 아니라면 어린 소년들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나이 든 여자와 운전병이 팔을 잡고 여자들을 하나씩 끌어내렸다. 나이 든 여자는 베란다 계단 앞에 여자들을 한 줄로 세웠다. 차려 자세로 서 있는 오노 대위는 그들을 보는 것 같지 않았다. 사령관이 그를 불러, 도착한 사람들(나이 든 여자를 제외하면 모두 다섯 명이었다)을 안으로 들여 검사하라고 명령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겨우 다섯 명밖에 안 된다는 것이 내게는 특이해 보였다. 우리 부대에는 거의 이백 명에 가까운 병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나는 앞으로 며칠 낮밤 동안 그 여자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도 못 하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베일을 쓴 채 한동안 꼼짝도 않고 그대로 있었다. 쇼핑몰의 긴 그림자가 드리운, 텅 빈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 안에서 나는 여자아이의 독특한 행동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자아이가 얼마간 자신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남자아이의 모욕을 물리치고, 마침내 남자아이 자신을 물리칠 수 있었다는 것.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스스로 초연해질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 이런 생각 때문에, 그리고 또 그 천, 서니가 내 옷장의 옻칠한 상자에서 찾아낸 널찍한 천과 아주 비슷한 그 천 때문에, 나는 다시 그 여자를, 끝애를, 내가 그냥 K라고 부르게 된 여자를, 그리고 전쟁의 마지막 몇 달 동안 우리 부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억하게 되었다.

오노 대위가 신호로 정한 검은 깃발은 물론 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타’라는 말의 뜻은 ‘깃발’이다. ‘검은 깃발’, 즉 ‘구로하타’는 옛날 마을에 전염병이 돌 때 경고의 표시로 세워 놓던 깃발이다. 죽음이 퍼진다는 표시였다. 양자로 들어간 뒤 이내 알게 되었지만, 그 집안은 약제사의 후손이었다. 그들의 조상은 전염병에 시달리는 마을로 들어가,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불길한 이름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물론 오노 대위가 그 이름을 택한 것은 나를 조롱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그런 깃발이 내걸리면 사람들은 전염병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진료소에 가까이 오려 하지 않을 테니,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 무렵 우리 지역에는 전투가 없었기 때문에 진료소는 언제나 비어 있었다. 벌써 몇 주째였다. 덕분에 대위는 사적인 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장교라 해도 부대 안 다른 어느 곳에서라도 누릴 수 없는 것이었다. (312쪽)

누군가 그때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면 대답을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그 젊은 남자를 대신해서 말할 수 있다면, 내가 그를 위해 진실의 일부를 말할 수 있다면, 그는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다고, 그녀의 거기 있음 그 자체에 끌렸다고 말하겠다. 그녀가 거기 있다는 것이 결국 아름다움 같은 것조차 옆으로 밀어 버렸다. 그는 아직 그것을 몰랐지만, 그는 자신이 그저 그녀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면, 그녀의 목소리와 그녀의 몸과 (설사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해도) 가까이 있을 수 있다면, 그의 생각에는 또 그녀의 잠든 정신과 가까이 있을 수 있다면, 그러면 그녀가 그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녀를 깨워 입을 맞추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잠을 못 자 기운이 없다는 말이 기억나 그대로 두었다. 그녀에게 약간의 평화를 주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했을 것이다. 그녀가 요구하는 대로 무슨 일이든 실행에 옮겼을 것이다. 심지어 그녀의 탈출이라도 도왔을 것이다. 그녀가 요청한다면, 또는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면, 다른 인간을 해치는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느낌이란 얼마나 특별하고 가혹한 것인지. 얼마나 무시무시할 정도로 순수한 것인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기운이 쭉 빠진다. 만족을 얻은 남자는 평범하든 잔인하든 인간적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아주 쉽게 결심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의적인 의지로 영원히, 영원히 자신의 기억에 남을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지금 나는 내가 그 애와 토머스의 삶에서 얼른 물러서지 않으면 그들 앞에 더 어두운 일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앤 히키의 경우처럼 무시무시하고 최종적인 일이 갑자기 일어나 그들을 부수어 놓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그 생각만 해도 심장이 벌렁거리며 제멋대로 내닫는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누군가 나서서 내가 목숨을 내놓기만 하면 그 대가로 그들에게 충만하고 좋은 삶을 제공할 것이며 슬픈 일은 가끔씩만 일어나도록 막아 주겠다고 약속만 해 준다면, 나는 집 진입로의 눈을 녹이려고 갖다 놓은 10킬로그램짜리 염화칼슘 포대를 손목과 발목에 하나씩 묶고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내 목숨을 끝장낼 것이다.


저자 프로필

이창래

  • 국적 미국
  • 출생 1965년
  • 학력 오리건 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
    예일 대학교 영문학 학사
  • 경력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1998년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헌터컬리지 창작과정 학과장
    1993년 미국 오리건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수상 1996년 헤밍웨이재단상
    1996년 펜문학상
    1996년 반즈 앤드 노블스 신인작가상

2014.12.3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이창래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창래는 지금껏 단 다섯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음에도 노벨 문학상 수상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2011년 네 번째 장편소설 ≪생존자The Surrendered≫(나중길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13)의 발표 이후 영미권 언론에서는 매년 그를 유력 후보로 빼놓지 않고 있다. 이창래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했다. 예일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오리건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가 되기 이전에는 월 스트리트의 주식 분석가로 1년간 일하기도 했다. 1995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Native Speaker≫는 신인의 작품임에도 이례적으로 대형 출판사에서 출간되면서 미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찬사 속에 펜/헤밍웨이 문학상을 비롯한 미 문단의 주요 6개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 ≪척하는 삶A Gesture Life≫으로 아니스필드-볼프 문학상을 비롯한 미 문단의 주요 4개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04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 ≪가족ALOFT≫은 <타임> 선정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 6권’에 선정되었다. 2010년에 발표한 네 번째 장편소설 ≪생존자≫는 데이턴 문예 평화상을 수상하고 퓰리처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1월에 신작 장편소설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를 발표하였다. 소설의 서사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개성적이고 우아하며 유려한 문체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이창래는 설익은 희망적 메시지 대신,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나오는 극복의 에너지에 집중해 왔다. 2002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4년 연세대학교 석좌 교수로 임용되었다.

역자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포트노이의 불평≫, ≪헤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킬리만자로의 눈≫, ≪달려라, 토끼≫, ≪울분≫, ≪에브리맨≫, ≪로드≫,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불안≫, ≪영원한 이방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카탈로니아 찬가≫,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star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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