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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 상세페이지

소설 프랑스 소설 ,   소설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

코냑 페스티벌 ‘최고의 추리소설상’ 수상작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작품 소개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 2014 코냑 페스티벌 ‘최고의 추리소설상’ 수상작
각본가, 텔레비전 프로듀서,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한 르네 망조르의 두 번째 소설
영상 언어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초자연적 스릴러


Q 망조르 씨, 영화판에서 그렇게나 다양한 경력을 쌓은 사람이 대체 왜 소설이 쓰고 싶었답니까?
A 나에게 소설이란 이야기를 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화자와 청자 사이에 벽이 없습니다. 영화나 텔레비전을 보자면, 나와 관객 혹은 시청자 사이에 많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가 닿기까지 온갖 여과 장치가 있지요.

2014년 코냑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추리소설상’을 수상한 작가는 의외의 인물이었는데, 스물일곱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 속에 공존하는 일곱 개의 인격을 다룬 스릴러 영화 <미로>의 감독 르네 망조르였다. 그는 작가라기보다 오히려 각본가, 텔레비전 프로듀서,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십여 년 동안 <하이랜더> <영 인디아나 존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텔레비전 드라마 업계에서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프랑스로 돌아와서도 알랭 들롱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페세지>를 비롯해 <마녀의 사랑법>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돌연 2012년 장르소설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선언하고 첫 소설 『경쟁적인 영혼들Les Âmes rivales』을 발표해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프랑스인이지만 오랜 미국 생활과 스릴러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스릴러 마니아들의 구미에 맞는 소설을 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는 그의 두 번째 소설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프랑스 영화인이 런던을 무대로 쓴 스릴러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다.

‘흉측한 것’과 ‘신성한 것’이 거북하고 심란하게 뒤엉킨 엽기적인 사건
동일한 범행 수법을 구사하는 살인범들의 연쇄


“양탄자에 오래 눌린 자국 있음. 탁자를 옮겼다는 거죠.”
“희생자의 시신을 대들보와 나란하게 배치했음. 머리가 남쪽으로 향하게, 이건 전통이죠. 탁자 다리 두 개를 괴어 체액이 흘러 내려가도록 했음. 체액을 허투루 버리지 않고 대야에 받았음.”
“흉부와 복부 장기를 전부 꺼내 갔음. 그러나 시신에 분풀이를 하지는 않았음. 오히려 라오스 불교의 장례 절차를 꼼꼼히 챙겨 고인의 내세를 준비해주었음.”

월스트리트에서 파견된 런던 증권거래소 주재원이 자신의 집에서 배가 갈라진 시체로 발견된다. 미국인인 데다 런던 주재 미국 대사와 친구 사이였던 그의 죽음에 FBI에서는 유능한 범죄학자 달리아 라임스를 급파하고, 스코틀랜드야드의 베테랑 수사관 매케나 경감은 내키지 않지만 그녀와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불편한 관계의 두 사람은 처참한 사건 현장에서 뜻밖의 사실과 맞닥뜨리는데, 시신에서는 장기가 모두 사라졌고 기이하게도 라오스 불교의 장례 의식에 따라 수습되어 있었던 것이다. 남자를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보살펴온 노부인이 곧장 범인으로 체포되지만 하루 전에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의 정황과 너무나도 유사했다. 24시간 전 자신의 집에서 배가 갈라진 시체로 발견된 또 다른 남자. 유대교 장례 의식에 따라 수습된 시신은 마찬가지로 장기가 사라져 있었고, 바로 체포된 범인 역시 그의 애인이었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현장에는 피해자의 피로 쓴 글귀가 남아 있었다. ‘이 희생 제물들이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의 혼령을 달랠 수 있기를.’

엽기적인 살인임에 비해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붙잡힌 범인들. 수사관들은 이내 난관에 봉착하는데, 살인자들이 혐의는 순순히 인정하지만 정작 범행 순간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그들은 슬픔에 겨워 고통스러워하면서 차라리 혹독한 벌이라도 받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서로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어떻게 같은 수법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을까? 사라진 장기는 어디로 갔을까?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한때 잘나갔던 변호사 닐스 블레이크가 범인들의 변호를 맡게 되고, 24시간 후 동일한 수법의 세 번째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살인의 연쇄를 둘러싸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세 사람―매케나, 라임스, 블레이크의 운명은 급격한 변화를 맞는다.

연출가 시절에도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에 재능을 보였던 망조르는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한 묘사와 대사, 독자의 흥미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장기를 발휘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신scene처럼 나뉘어 있는 65개의 장은 살인 사건의 발생과 수사 진행 상황을 긴장감 속에 속도감 있게 전달하며, 등장인물들의 이력과 내면 심리를 설득력 있는 어조로 밀도 있게 표현해낸다. 프랑스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소설이 이야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방법이라면서,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할 뿐만 아니라 독자와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공동으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영상 언어의 느낌을 그대로 지면으로 옮긴 이 작품은 현재 프랑스에서 6부작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르네 망조르의 이야기는 어떤 욕구나 갈망과도 같이 시작한다. 이내 바이러스와 열로 화하여 액션, 감동, 서스펜스의 압도적인 힘으로 당신을 옭아맨다.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되 당신을 뿌리부터 뒤흔들 충격적인 결말에 이를 때까지 그 힘은 결코 약해지지 않는다.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는 소유에 대한 기이한 심취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슬픔을 이야기하는 성인의 스릴러이다.
_주미 프랑스 문화원

■ 책 속으로
맨 먼저 엄습한 것은 냄새였다. 매케나는 그 냄새를 즉시 알아차렸다. 향내와 고기 썩는 냄새가 뒤섞여 그의 오감을 들쑤셨다. 24시간도 안 되어 두 번째로 맞닥뜨리는 인간 제물이었다. 이래저래 마음을 다잡고 충격을 다스렸다지만 어젯밤 보았던 광경은 그를 바닥부터 흔들어놓았다. 경찰 일 하면서 시체를 한두 번 본 것도 아닌데! 별의별 꼴을 다 보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 사건에는 ‘흉측한 것’과 ‘신성한 것’이 거북하고 심란하게 엉켜 있었다. 어떻게 사람을 상대로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이 얼마나 악으로 똘똘 뭉쳐야 사람 배를 가르고 생선 내장 빼듯 장기를 꺼낸 다음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 꼴을 보거나 말거나 내버려두고 갈 수 있을까? 이성을 지녔다는 인간이 불행의 막장 그 어디까지 내려가면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되는 걸까?

“그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우는 거예요.”
매케나의 고개가 또 한 번 돌아갔다. 범죄학자는 전방 도로만 응시하고 있었다.
“뭘 알고 있소?”
“이런 걸 직감이라고 하죠.” 달리아는 그렇게만 말했다. “메시지에서 분명히 희생 제물이라고 했어요. 희생은 자기가 사랑하는 것으로만 바칠 수 있죠. 성경과 쿠란에서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요구한 희생 제물은 이사악이었어요. 아브라함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아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존재였죠. 노러 줄러이에게는 아마 자기 젖으로 키운 앤드루 쿠마가 그런 존재였을 겁니다.”

매케나는 알고 있었다.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탈이 나게 마련이다. 그건 경험으로 아는 바였다. 빠르건 늦건, 아이는 진실을 발견한다. 그 진실이 변태變態가 채 끝나기도 전에 유년기의 번데기를 부숴버린다. 자기가 이미 성충인 줄 아는 애벌레에게 진실은 위험의 동의어다. 그래서 소위 균형이라는 것을 유지하려고 전염병 피하듯 진실을 피하는 것이다.
질리언 한 사람만이 매케나의 거짓을 치유할 수 있었다. 그녀와 함께 새집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매케나는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질리언 덕분에 아이들은 그 병에 면역력을 타고났고 그들이 꾸린 가정에서 진실은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라났다. 그러나 질리언이 떠나면서 애초에 그녀가 안고 온 삶의 방식도 함께 가져가자 매케나의 해묵은 천성이 득달같이 되돌아왔다.
진실은 함께 나눔으로써 더 크게 자란다.
거짓은 비밀을 먹고 자란다.

“굉장하네요.”
“굉장하다?”
“내 말은…… 누에고치로서는 그렇다고요. 죽음은 변태變態일 뿐이니까. 오늘날의 인간은 점점 늙고 쇠락해가는 겉모습을 관리한답시고 돈을 들이죠. 그러나 5,000년 전의 인간은 사후의 자기 모습에 매달렸어요. 잘 생각해보면 옛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더 이치에 맞아요. 죽은 사람은 늙지 않으니까. 영원히 남을 모습이니 리프팅 시술을 할 가치가 있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달리아가 먼저 침묵을 깨고 자기도 매케나 경감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듯 대뜸 그렇게 물었다.
“자기 보존 본능이지.” 매케나는 곧바로 대꾸했다. “애도란 슬픔에서 회복되는 게 아니라오, 라임스. 오히려 암 같은 거요. 죽음은 전염성이 있거든.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우리 뇌가 살아남기 위해서 동원하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오. 현실을 거부하고 그 사람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



저자 소개

■ 저자: 르네 망조르 René Manzor
1959년 프랑스 몽드마르상 출생.
원래는 각본가, 텔레비전 프로듀서, 영화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망조르는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테리 길리엄, 데이비드 핀처, 스티븐 스필버그를 꼽으며 자신의 ‘레프런스’는 모두 영미권 작품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할 만큼 그들의 영상 언어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우상 스필버그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한동안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업계에서 연출과 각본을 맡아 활약했다. 이때 그가 참여한 주요 시리즈로는 <하이랜더> <영 인디아나 존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이 있다. 1990년대 중반 망조르는 프랑스 영화계로 돌아와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연출작으로는 알랭 들롱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페세지>를 비롯해 <미로> <마녀의 사랑법> 등이 있다.
2012년 5월 그는 장르소설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선언하고 첫 소설 『경쟁적인 영혼들Les Âmes rivales』을 발표해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프랑스인이지만 오랜 미국 생활과 스릴러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스릴러 마니아들의 구미에 맞는 소설을 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는 그의 두 번째 소설로서 2014년 코냑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추리소설상’을 수상했다.
연출가 시절에도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에 재능을 보였던 망조르는 소설에서도 영화를 보듯 생생한 묘사와 대사, 독자의 흥미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장기를 발휘한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 이야기 전개가 충분히 예상되더라도 등장인물들의 이력과 내면 심리를 잘 엮어서 서스펜스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이제 끝났다고 마음을 놓는 바로 그 순간 작은 반전으로 여운을 남긴다.

■ 옮긴이: 이세진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리오타르, 왜 철학을 하는가?』『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다른 곳을 사유하자』『자신으로 존재하는 용기』『자살의 역사』『꼬마 니콜라』『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죽은 시인은 추리소설을 쓰지 않는다』『안나 송의 이중생활』『앵그르의 예술한담』『반 고흐 효과』『음악의 기쁨』(전 4권)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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