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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

인생의 답을 책에서 구하다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40%7,800
판매가7,800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 표지 이미지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작품 소개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 책에 빠진 날, 세상이 두렵지 않았다.

첫날밤 신부를 제쳐두고 장모가 숨겨놓은 책을 찾았던 조선중기 시인 김득신(金得臣), 남에게 책을 빌려주고 싶지 않아 자기 집 연못 가운데 다락집을 지어 수만 권의 장서를 보관해 두었던 중국의 우참정(虞叅政),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간절히 원하던 책을 팔지 않자 애첩을 내놓았던 명대의 주대소(侏大韶). 웃지 못할 이들의 일화는 책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짐작케 한다.
그리고 여기 책에 빠진 또 한 사람의 남자가 있다. 단기 몇 년이나 소화 몇 년으로 표기된 손때 묻은 부모님의 책들까지 모조리 읽었던 남자, 학교식당의 비빔밥과 에즈라 파운드의 시집 한 권을 바꾸었던 남자, 외박 때 책을 사들고 들어가면 고참들에게 빼앗기는 통에 제목만 봐도 질릴 만한 『원예학 입문』을 사들고 왔던 남자, 그렇게 남자는 책과 함께 어른이 됐고 시인이 됐고 책을 마음껏 읽고 싶은 바람대로 신문사 문화부 기자가 됐다.

그 남자가 기자로서 책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사람과 소통했던 이야기들이 책으로 출간됐다.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는 《매일경제신문》 출판면에서 매주 애서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코너, 바로 <허연의 북카페>에서 소개된 책 이야기로 표제 중 ‘비블리오필리(bibliophily)’는 책을 독립된 물건으로서 감상하고 수집하는 취미를 뜻한다.
『체 게바라 평전』부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까지, 이 책에서 저자는 직업상 늘 접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수많은 책들 중에서 인상 깊은 책 166권을 골라 역사, 인간, 인생, 문화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 책에 담긴 책들이 여느 책보다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은 10여 년의 문화부 기자 생활을 해온 저자가 자연스레 체득한 양서 선별 감각으로 매주 150여 권의 책들 중에서 한 권씩 골라낸 책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자의 예리한 시선으로, 때로는 시인의 따뜻한 감성으로 책마다 다른 저자의 폭넓은 감상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조직범죄단을 이끌었던 알 카포네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알 카포네』를 읽을 때는 그가 어둠의 세계에서 거물로 성장하는데 일조했던 미국 주류사회가 그를 다시 악의 화신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가치를 정당화시킨 그들의 이중성을 예리하게 파헤쳐 내고,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 『단순한 열정』을 읽을 때는 소설 속 주인공이 느꼈던 연민과 고통과 우정이 뒤섞인 묘한 감정에 고스란히 빠져들어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의 감정을 마치 자신의 경험인양 읽어낸다.

무엇보다 우리가 저자의 감상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책에 대한 감상이 저자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고 그 이야기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공감하게 되고, 위로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저자가 직장 상사에게 인정할 수 없는 싫은 소리를 들은 뒤 읽게 된 『허균, 최후의 19일』을 통해 경멸했던, 대단해 보였던 세상이 누군가 나서서 언제나 뒤집으려 했던, 유치한 부정형(不定形)의 세상임을 깨닫고 이 세상이 작아보였다는 그의 감상은 일상에서 소소한 일에 상처받은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 『내 안의 빛나는 1퍼센트를 믿어준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학생시절 ‘불법범죄단체조직’이라는 어마어마한 죄목에서 건져준 선생님의 애정에 대해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는 감상 역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기자로서 시인으로서 수많은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깨닫게 된 독서 노하우는 ‘독서 방법’으로, 166권의 내용을 소개하고도 모자란 책에 대한 저자의 욕심은 ‘더 읽을 만한 도서목록’으로 정리해 놓았다. 애서가들에게 혹은 이제 폭넓은 책 읽기를 시도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독서 정보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모범생이 아니었던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을 때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세상이 두렵지 않음을 깨달았고, 하나둘씩 인생의 답을 찾아갔다. 그것이 그가 책에 중독된 이유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책 중독을 전염시키고 싶은 이유이다. 당신이 이 책의 감상에 동의할 때 이 책은 ‘그 남자’가 아닌 ‘당신’의 비블리오필리가 될 것이다.


저자 프로필

허연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66년 8월 8일
  • 학력 2006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저널리즘 석사
    2010년 추계예대 대학원 문화예술학 박사
  • 경력 매일경제신문 문화선임기자
    시인
  • 수상 2014년 제59회 현대문학상
    2013년 제5회 시작 작품상
    2008년 한국 출판 평론상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

2023.07.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허연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까지는 신부(神父)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때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대학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겨우 적응했다. 추계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에 <권진규의 장례식> 외 7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이 됐다. 졸업 후 《출판저널》 등에서 잠시 근무하다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문화부에서 출판․문학 담당기자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단행본 도서의 베스트셀러 유발 요인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집 『불온한 검은 피』 산문집 『책 속에 숨어 있는 99가지 책 이야기』(공저) 등이 있다. 2006년도 한국출판학술상을 수상했다.

목차

01 이 세상이 아주 작게 보일 때
삶은 산처럼 무겁고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 / 혁명, 때로는 뜨겁고 때로는 경건한 / 꿈을 과학으로 완성하고 싶었던 남자 / 아메리카, 두 얼굴의 슬픈 제국 / 디아스포라, 고국을 떠나야 했던 자의 아픔 /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들 / 태극기, 실패한 디자인 / 언론이 존재하는 방법 / 신호등 없는 질주, 경제 / 경제의 이면 들여다보기

02 수수께끼로 가득한 인간이라는 소우주
아버지 술잔에는 눈물이 반 / 팜므 파탈, 치명적 여인 / 쾌락이 주는 행복, 인간이 바라는 최고의 가치 / 자연의 일부가 되어 세상의 이치를 터득한다면 / 인간은 지구의 세입자에 불과하다 / 풍경처럼 멀리 있고 바로 내 곁에 있는 것, 죽음 / 그래도 사람은 꽃이다 / 남과 여, 시작도 끝도 다른 존재 / 라이벌이 있어 세상은 재미있다 / 인간 안에 들어 있는 폭력성, 그 잔인한 얼굴 / 여성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진 여성들 / 텔 미, 순순한 호기심의 외침 / 유전자는 인간을 지배하는가

03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인간
선비, 그 지조와 기개가 그리운 까닭 / 옛 글에서 미래를 배운다 / 1945년에 핀 사쿠라 / 그녀의 문신, Because I am Free / 역사라는 비정한 물줄기 / 로마, 그 제국의 잔영 / 인류는 결코 진보하지 않았다 / 과학은 약인가 독인가

04 나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몸짓
사랑의 열정, 그 단순한 아름다움 / 투명한 진정성의 미학, 시 / 폐허가 주는 눈부심, 폐허가 주는 깨달음 / 직립은 인간의 가장 숭고한 행위다 / 톨레랑스, 오차 범위를 인정하기 / 고독이 두려운 한국인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 예술 그 비장함에 대하여 /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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