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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정육점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이슬람 정육점

소장종이책 정가11,000
전자책 정가41%6,500
판매가6,500
이슬람 정육점 표지 이미지

이슬람 정육점작품 소개

<이슬람 정육점> 이슬람 사원 주변, 허름한 골목에 모인 지질한 인생들과 부대끼며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한 소년의 가슴 따뜻한 성장기

“그날 나는 이 세계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


작가 손홍규가 전혀 색다른 장편 성장소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문지 푸른 문학’ 열번째 권으로 출간된 『이슬람 정육점』. 이 책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한국에 눌러살게 된 터키인이 상처투성이의 한 아이를 입양하면서 그 상처를 보듬어 안는 이야기를 손홍규 특유의 진중하고 유려한 문체 속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우리 마음속에 도사린 상처와 욕망, 폭력과 광기의 트라우마를 집요하게 탐색한다. 서울의 이슬람 사원 주변, 허름한 골목에 모인 지질한 인생들과 부대끼며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한 소년의 가슴 따뜻한 성장기. 『이슬람 정육점』을 통해 우리는 한국 문학에서 성장소설이 가 다다를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학적 성과를 목도하게 되었대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이슬람 정육점』은 손홍규 작가가 쓴 첫 성장소설이다. 소설집 『봉섭이 가라사대』 이후 2년 만이고, 장편소설로는 『귀신의 시대』 이후 4년 만에 출간하는 책이다. “도시화된 폭력적 환경 속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적인 삶과 인간성 소멸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소설을 발표해왔다”는 그간의 평은 이번 소설에서도 여실하다. 더불어, 전쟁의 깊고 오랜 상처와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집약적으로 형상화한 독특한 공간을 창조해냄으로써 그 주제의식은 한껏 웅숭깊어졌다. 이슬람 사원 주변의 허름한 골목과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막다른 인생들을 겪어내는 한 소년의 성장기는 누군가의 상처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것임을 묵묵히 증언한다.
“이 작가는 사람을 말하고 있”(『사람의 신화』; 신형철)다든가, “돌발과 순수, 짠함과 능청이 장바닥처럼 풍성”(『귀신의 시대』; 한창훈)하다든가, “요령부득의 현실과 맞장 뜨길 주저하지 않는 인간 군상들에게 바치는 조문(弔文)”(『사람의 신화』; 김종광)과도 같다든가, “그의 소설엔 진중한 유머가 넘쳐나면서도 역사와 개인 속에 내재된 불합리한 세계가 유장하게 펼쳐져 있어 어느새 등을 세우고 읽게 된다”(『봉섭이 가라사대』; 신경숙) 등의 상찬은 『이슬람 정육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여러 명의 캐릭터를 동원하면서도(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를 돌올하게 살려내면서도) 작품의 주제의식과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는 것은 손홍규 작가 특유의 재능일 터다.

하산 아저씨는 터키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나 휴전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아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가슴에 깊숙한 흉터를 남긴 총상과 전투 중에 누군가의 살점을 무의식 중에 먹었다는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 독실한 무슬림임에도 돼지고기를 파는 모순된 생활을 하는 것도 모두 전쟁의 상처 때문이다. 그런 하산 아저씨의 눈에 깊고 큰 상처를 지닌 한 고아(‘나’)가 눈에 띄었고, 나는 그에게 입양되어 비로소 세상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법칙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온갖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스크랩해두었다가 그 사진들로 이어붙인 지도를 만들게 되는데, 그를 통해 국가, 종교, 인종 따위를 초월하는 혈연과도 같은 끈을 찾게 된 것. 때문에 작품 말미에 ‘나’가 하산 아저씨를 ‘아버지’라 부르고, “내 몸속으로 의붓아버지의 피가 흘러들어온 걸 느”끼며, “이 세계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일련의 성장통은 애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하산 아저씨뿐 아니다. 『이슬람 정육점』에는 내전 당시 사촌 일가를 적으로 오인 사살한 죄책감 때문에 귀국하지 못한 그리스인 ‘야모스 아저씨’를 비롯해, 전쟁의 상처로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후 자신과는 관련도 없는 역사를 주입시키고 있는 한국인 ‘대머리 아저씨,’ 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피해 도망쳐 나와 살고 있는 ‘안나 아주머니,’ 그리고 가난과 가정불화로 상처를 입은 친구 ‘유정’과 ‘맹랑한 녀석’ 등이 등장한다. 이들의 상처는 그 상처를 개인의 것으로 숨기고 드러내지 않을 때 상처가 곪거나 또 다른 누군가의 상처로 전이되고, 종국에는 서로서로 인과관계로 엮이거나 대물림되는 상처의 속성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올해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해이니만큼, 전쟁의 상처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놓은 『이슬람 정육점』이 주목에 값할 듯싶다. 실제로 손홍규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우리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에 그들도 이곳에서 아파했음을” 어느 순간 깨달았고, “하산과 야모스라는 이름은 전사자 명단에서 발견했다. 아니, 그 이름들이 나를 선택했다”(「작가의 말」)고 고백한다. 오랜 기간 한국전쟁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취재를 이어왔던 작가인 만큼 이 작품은 긴 응시와 성찰의 결과물인 셈. 남북 간의 대결 국면이거나 주변 4강에 한정했던 그간의 역사 인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유럽으로까지 상상력을 확장시킨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아무려나 전쟁의 상처는 당사국을 넘어 전 지구적인 상처로 전이되고 되물림되는 것이므로.

손홍규 작가는 첫 성장소설을 쓰고 난 소회를 통해 우리 삶에서 “통과의례란 없다”고 단언한다. “아무것도 그냥 우리를 통과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 역시 그 무엇도 무심하게 통과해서는 안 된다. 삶의 비밀이란 우리가 의례를 치르듯 통과한 뒤 찾아내게 되는 그 무엇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통과하는 곳이 삶의 한복판이다”(「작가의 말」)라고. 통과의례처럼 특별한 국면들이 삶의 순간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지금’ ‘바로 여기’들이 “두 번 다시 겪지 못할” 삶 자체라는 것. 작가의 인생관이 그러하기 때문인지, 『이슬람 정육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문장들로 빼곡하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이 꼭 먼저 읽어야 할 성장소설이라고 자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출발한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저자 프로필

손홍규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5년
  • 학력 동국대학교 국문학 학사
  • 데뷔 2001년 작가세계 소설 신인상 등단
  • 수상 2013년 제21회 오영수 문학상
    2013년 제6회 백신애 문학상
    2008년 제5회 제비꽃 서민소설상

2014.11.2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손홍규
손홍규는 특유의 상상력 속에 독특한 유머와 능수능란한 아이러니를 구사하면서 인간사의 진리와 인간다움의 진리를 부단히 탐구하고 있으며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변혁하려는 굳건한 의지를 보인다. 차세대 입담꾼으로 꼽히며 읽는 재미마저 톡톡한 그의 소설이 마냥 재밌고 유쾌하게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담긴 주제의식의 무거움이 녹록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197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도시화된 폭력적 환경속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적인 삶과 인간성 소멸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소설을 발표해왔다.
그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다. 안정된 문장에 탄탄한 구조, 그에 더해 해박한 고유어 지식과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구사. 그만의 언어제련 솜씨로 아주 진지하게 희망과 변혁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이 문단에서 손홍규를 주목하는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2004년 대산창작기금을, 2005년에는 문예진흥기금을 받았고, 2008년 제5회 제비꽃 서민소설상을 수상했다. 2008년 11월부터 경향신문에 '손홍규의 로그인'이라는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사람의 신화』, 『봉섭이 가라사대』와 장편소설 『귀신의 시대』, 『청년의사 장기려』,『이슬람 정육점』 등이 있다.

목차

이슬람 정육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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