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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역사학의 황혼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역사

근대역사학의 황혼

구매종이책 정가17,000
전자책 정가11,900(30%)
판매가11,900
근대역사학의 황혼

책 소개

<근대역사학의 황혼> 근대역사학이 자신의 존재 조건으로 내걸었던 진보, 과학, 민족이라는 요소는 이미 그 절대성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다. 이에 따라 문ㆍ사ㆍ철이라는 인문학의 근대적 황금분할 역시 그 존재 의의를 상실하고 있다. 그렇다면 근대역사학의 존재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과연 근대역사학은 황혼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근대역사학이 자신의 존립 근거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왔던 민족(국민국가)이라는 주체를 중심으로 한 일국사적 전망을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는 부정한다. 근대 이후 만들어진 경계에 의해 전근대부터 인간의 삶이 구획되어왔다는 가정은 이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역사학 속으로 여타 분과학문이 들어옴으로써 혹은 근대역사학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가 심각하게 흔들리게 됨으로써, 근대역사학의 외연은 이미 급속하게 허물어지고 있는 중이다. 황혼이란 기존의 것이 퇴색하고 위기에 처하는 시간이지만, 진정 새로운 인식과 자각이 생겨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황혼의 시간이란 재생을 기약할 수 있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근대역사학은 황혼을 맞이하여 자신의 생명을 지속시켜 갈 수 있을 것인가? 혹은 분과학문으로서의 유용성을 점차 상실하게 될 것인가? ―〈책머리에〉에서

1. 기획 의도

왜 ‘근대역사학의 황혼’인가
이 책은 한국의 근대민족운동사부터 식민지 근대와 근대역사학 인식의 한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역사학자 윤해동이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휴머니스트, 2007) 이후 3년 만에 펴낸 단독 저서이다. 저자는 “근대역사학이란 전통적인 역사학과는 다른 새로운 역사학을 이르는, 즉 역사를 진보 관념에 입각하여 인식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서술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구비한 역사학”이라 말한다(본문 5~6쪽). 그는 근대역사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다음의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학제 간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문이 점차 전문화 , 세분화되면서 특정한 분야의 분과학문만으로는 더 이상 현실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게 되었고, 이에 따라 최근 학계에서도 분과학문 간의 소통을 통해 현실 변화에 대응하고 학제 간 연구를 활성화하고자 학문의 융합이나 지식의 통합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둘째, 근대역사학 내부에서 근본적이며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빅 히스토리(big history)와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transnational history)가 그것이다. 빅 히스토리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간과 자연, 과학과 역사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역사학을 말한다. 또한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므로 역사의 행위 주체를 국민국가를 중심으로 한 일국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해석하려는 역사학을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이라 한다.

새로운 역사학 인식의 필요성
저자는 한국의 역사학, 근대역사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식민지 근대와 탈식민에 대한 인식이 식민지에 대한 단순한 반정향(反定向)에 입각하여 정립되어 있는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식민지 근대’와 ‘탈식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장하며, 새로운 식민지 이해를 위해 ‘식민지 공공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또한 한국의 역사학이 중앙의 정치와 운동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아래로부터의 역사,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더불어 세계화 , 국제화로 국경의 의미가 무의미해졌으므로 민족 혹은 국가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초국가적인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근대역사학이 황혼에 처했다고 말한 것은 근대역사학이 의미가 없는 학문이 되었으므로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어졌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근대역사학이 갖고 있던 보편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학을 모색할 시점에 와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황혼이란 기존의 것이 퇴색하고 위기에 처하는 시간이지만 진정 새로운 인식과 자각이 생겨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황혼의 시간이란 재생을 기약할 수 있는 시간인지도 모른다”(본문 8쪽)라는 저자의 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저자는 한국의 역사학, 근대역사학의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적 역사학, 탈근대역사학을 모색하려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최근 사유의 궤적을 살펴보고 새로운 역사학을 인식할 필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2. 주요 내용

‘근대역사학’의 위기
이 책은 열 편의 개별 논문을 묶어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근대역사학의 황혼’에서는 근대역사학의 세 가지 요소인 진보, 과학, 민족이 맞이한 위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진정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진보와 더 급진적인 진보주의가 아니라 위기에 처해 있는 역사철학적 진보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다. 또한 내재적 발전론의 논리를 전개했던 김용섭의 저작을 대상으로 1960년대 이후 한국사의 역사 인식론 나아가 방법론으로 기능해온 내재적 발전론의 고착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사 연구가 가진 현실 대응력을 점검하고 이후 근대역사학의 방향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내재적 발전론이나 식민지 근대화론처럼 일국사적 차원에서 근대성의 기원을 추적하거나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내셔널한 근대성 인식을 통해 새로운 제국사와 지역사 인식의 역사학을 인도한다.

식민지기 새로운 정치사 쓰기
2부 ‘은유로서의 식민지 공공성’에는 ‘식민지 인식의 회색지대’라는 문제의식의 연장선 위에서 식민지기의 정치사를 새로 쓰기 위한 세 편의 글을 묶었다. 〈식민지 근대와 공공성―변용하는 공공성의 지평〉에서는 공공성이 실체가 아니라 식민국가를 비판하기 위한 은유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식민지와 식민지 근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는 은유적 계기로서의 공공성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민지 인식의 회색지대’를 위한 변증―아래로부터의 근대 연구를 위하여〉에서는 군 단위 ‘관료-유지지배체제’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일제하 지방지배에서의 헤게모니적 지배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지수걸의 비평문을 중심으로 ‘관료-유지지배체제’를 반비판(反批判)하고 식민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의 근대 연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만들어진 기억’과 국민 형성―한국에서의 기억 연구와 그 과제〉에서는 기억이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한 사회를 대표하는 공식기억은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지적하고, 그동안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기억을 회복함으로써 식민지기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민족주의의 새로운 사유
3부 ‘‘협력’, 근대화, 민족주의, 그 삼각의 딜레마’에는 식민지배하의 협력과 관련하여 민족주의를 새롭게 사유하는 네 편의 글을 모았다. 〈민족주의는 괴물이다〉에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죽음을 국민으로서의 중요한 덕목으로 구성하는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로서의 특성과 양면성을 살펴보고 더 이상 민족주의가 동아시아의 유대를 강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에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도출하고 있다. 〈‘문명의 사다리’ 혹은 ‘사다리 걷어차기’―이광수와 박정희의 경우〉에서는 이광수와 박정희를 통해 ‘친일 ㆍ 협력’의 의미를 살펴보고 일제 잔재 청산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식민지 근대, 즉 한국근대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식민지관료로 본 제국과 식민지〉에서는 식민국가와 식민지관료, 식민지 사회의 분화와 식민지 관료, 식민지 근대 주체의 형성과 식민지 관료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식민지관료 연구가 차지하는 의의를 살펴본다. 식민지관료 연구를 활성화함으로써 일국사로서의 근대역사학을 탈피하고 새로운 역사학, 즉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의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친일ㆍ협력자 조사의 윤리학〉에서는 과거청산을 둘러싼 논리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거의 정치가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 생성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일본 제국주의가 ‘대공아공영권’ 논리로 치장하고 아시아 약소민족의 구원을 내세워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을 때, 일본의 민족주의는 보편주의를 가장하고 있었다. 패전 후 일본의 민족주의는 보편주의를 거두고 특수성을 내세워 단일민족의 논리로 후퇴했다. 여기에 민족주의의 또 다른 위험성이 내재해 있다고 할 것이다. 민족주의가 가진 저항성이 마모되어 특수성의 논리를 회수해야만 할 때 민족주의는 보편주의로 자신을 새로이 가꾸는 노력을 거듭할 것이지만, 어디에서도 인간의 보편적이고도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제시할 능력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주의는 결여태로서만 존재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민족주의는 괴물이다〉 중에서

식민주의의 사명이데올로기는 피식민자들에게 수용되었으며, 피식민자들은 식민지로부터의 정치적 해방 이후에도 그 사명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삼아 문명의 사다리를 올라가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고 할 것이다. 이를 ‘식민주의’의 잔존을 말하는 증명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제국주의적 욕망의 구조는 이처럼 문명의 사다리를 통하여 피식민지에도 전파되었으며, 아직도 강고한 뿌리를 드리우고 있다고 할 것이다. 구제국주의 국가들의 ‘사다리 걷어차기’ 행태를 식민지 경험을 한 신흥 경제 성장국가들이 마찬가지로 보이고 있는 것은 이런 문명의 사다리라는 구조가 가지고 있는 동일한 욕망의 구조 때문일 것이다. 이광수와 박정희가 보여주었던 문명의 사다리를 올라가고자 하는 욕망의 구조를 통하여, 탈식민시기의 식민주의와 아울러 그 식민주의가 제국주의적 욕망의 구조를 모방한 것이라는 끔찍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문명의 사다리’ 혹은 ‘사다리 걷어차기’―이광수와 박정희의 경우〉 중에서

식민지 통치기구, 곧 조선총독부를 근대국가(modern state)의 일환으로 규정하고자 하는 논의는 아직까지 매우 생소하다.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이른바 수탈론의 입장에서 보면, 식민지는 단지 비정상적 ‘강점상태(强占狀態)’에 지나지 않으며 통치기구로서의 조선총독부는 ‘예외적이고 특수한’ 억압기구로서의 성격을 넘어서기 어렵다. 하지만 조선총독부는 근대국가에 대한 의제국가(擬制國家), 곧 식민국가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1910년대 조선총독부는 군사력ㆍ경찰력에 의해 폭력을 독점하고, 근대적 관료 행정을 확립함으로써 국내를 평정한다. 이를 통해 상품 유통을 원활화하고 자본주의의 발전을 가속화하며, 이에 따라 노동의 상품화도 진전된다. 근대적 자본주의 상품 사회의 재생산은 국가의 권력적 작용에 기인하는 것이었고, 이는 사회적 부를 자본으로 그리고 사회 구성원을 노동으로 재상품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조선총독부는 일반적 근대국가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식민지관료로 본 제국과 식민지〉 중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청산하기 위해서 국가가 조사를 주도해야 한다는 발상에는 현대 한국 민족주의의 위기의식과 ‘병리현상’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듯하다. 먼저 위기의식과 관련하여 한국 민족주의의 순수형적(純粹型的) 발상을 문제 삼을 수 있다. 냉전과 더불어 동결되었던 일제하 협력자 청산 작업은 ‘냉전형 민족주의’가 가진 체제지향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냉전 해체와 더불어 일제하 협력자 청산에 대해서도 의제화 작업이 시작되었다. 특히 탈냉전기 한반도 민족주의는 일본의 네오내셔널리즘과 중국의 국민주의적 내셔널리즘의 대두 그리고 그것이 주장하는 포섭적 역사서술의 경향과 맞물려 더욱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어쩌면 순수형적이고 순혈주의적인 민족주의의 발상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친일ㆍ 협력자 조사의 윤리학〉 중에서


저자 프로필

윤해동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9년 5월 2일
  • 학력 2004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사학 박사
    199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사학 석사
    1983년 서울대학교 국사학 학사
  • 경력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 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외국인 교수
    2010년 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2014.11.2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윤해동
서울대학교에서 한국근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에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식민지의 회색지대》, 《지배와 자치》,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근대를 다시 읽는다》, 《식민지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근대역사학의 황혼
1장 ‘진보라는 욕’에 대하여―메타 역사학적 비판
2장 ‘숨은 신’을 비판할 수 있는가―김용섭의 ‘내재적 발전론’
3장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의 가능성―한국근대사를 중심으로
강의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형성과 동아시아공동체

간주곡 지금 여기, 역사란 무엇인가―근대역사학과 나

2부 은유로서의 식민지 공공성
1장 식민지 근대와 공공성―변용하는 공공성의 지평
2장 ‘식민지 인식의 회색지대’를 위한 변증―아래로부터의 근대 연구를 위하여
3장 ‘만들어진 기억’과 국민 형성―한국에서의 기억 연구와 그 과제

3부 ‘협력’, 근대화, 민족주의, 그 삼각의 딜레마
1장 민족주의는 괴물이다
보론 1 민족과 문학, 그 불편한 동거
2장 ‘문명의 사다리’ 혹은 ‘사다리 걷어차기’―이광수와 박정희의 경우
3장 식민지관료로 본 제국과 식민지
4장 친일ㆍ 협력자 조사의 윤리학
보론 2 ‘말’의 어려움―근대국가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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