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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제국1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달의 제국1

구매종이책 정가13,800
전자책 정가3,000(78%)
판매가3,000


책 소개

<달의 제국1> 이 책은 위험하다! 그리고 불편하다!
역사담론과 예지적 글쓰기를 해온 문제 작가 김종록!
외면해온 한국 근현대사의 진실을 파헤치다!

블루문이 뜨면, 그들만의 비밀스런 제국이 시작된다!
<소설 풍수>의 작가 김종록이 6년의 침묵을 깨고 펴낸 소설『달의 제국』.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머니게임을 추적하며, 탐욕과 신기루를 좇는 인간 군상들을 그리고 있다. 양력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희귀한 기회인 블루문에 은밀한 축제가 시작된다. 사회 명사들이 모이는 사교클럽 '청담사랑방'에 도가 집안의 후손 우당 선생과 그의 충복인 강남 갑부 한창운, 그들과 함께 시대를 논하고 돈벌이를 하는 멤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돈을 통해 가진 자들만의 천국이 아닌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천국을 만들고자 하는데….
이번 소설에서도 동양의 철학서 <주역>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지식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1910년, 누가 영웅이고 누가 매국노인가

1910년 8월 29일 이 땅에서 대한제국이 사라졌다. 그리고 100년이 흘렀다. 숱한 기념일로 넘쳐나는 달력이지만 그 역사적인 날 밑에는 아무런 표기도 되어있지 않다. 우리가 애써 잊고 싶어 하는 국치일이기 때문이다.
역사와 철학적 담론을 큰 스케일의 서사구조에 담아온 작가 김종록이 6년의 침묵을 깨고 두툼한 한권의 소설을 내놓았다. 소설 <달의 제국>은 100년 전 당시를 우리 역사의 개기일식으로 규정한다. 조선의 태양을 일장기의 붉은 해가 가렸다는 비유다. 작가는 부끄러운 역사 속에 정작 우리가 눈감고 있었던 진실을 추적한다. 특히 소설 <달의 제국>은 ‘무엇을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묻는다. 또한 치욕을 감추기 위해 ‘희생양 찾기’ 게임에만 몰두하지 않았는가 꼬집는다. 작가에게는 불편한 글쓰기였고 독자에게는 당혹스런 체험이다.

“역사적 영웅들과 희생양이 충돌했던 그 시절, 저마다 꿈꾼 나라들 또한 충돌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의 나라와 안중근의 나라, 이완용의 나라가 충돌했고 황실의 나라와 민초들의 나라가 충돌했습니다. 해방공간에는 김구의 나라와 김규식의 나라, 여운형의 나라와 박헌영의 나라, 이승만의 나라가 서로 어지럽게 충돌했고 약산 김원봉의 나라와 친일 경찰 출신 노덕술의 나라가 충돌했습니다. 6.25동란 때는 좌익의 나라와 우익의 나라가 충돌했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꿈꾸는 나라 또한 자본주의의 경제논리와 충돌하고 있지요. 그 과정에서 역사는 어느 한편을 희생양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럼 우리 역사의 개기일식은 끝났는가.
일장기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태양을 가리고 있는 또 하나의 달이 있다. ‘황금 달’ 바로 돈이다.


2010년 청담동, 그들만의 제국

블루문이 뜨면 시작되는 그들만의 은밀한 축제.
블루문은 양력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희귀한 기회다. 추석이나 대보름, 단오는 도시인들의 축제일이 될 수 없다. ‘자본의 제국’ 시민들은 큰돈을 벌어들이면 그때마다 축제를 벌인다.
소설 <달의 제국>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머니게임을 추적한다. 탐욕과 신기루를 좇아 명멸하는 군상들. 그 속에도 영웅이 있고 매국노가 있다.

비유법의 천재 예수는 「마태복음」25장에서 아주 비정하게 말하고 있었다. 주인이 세 종복에게 각각 그릇에 맞게끔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준다. 5달란트와 2달란트를 받은 자는 바로 장사를 해서 두 배로 굴려 각각 10달란트, 4달란트를 만든다. 하지만 1달란트를 받은 자는 땅을 파고 감추어뒀다가 주인이 돌아오자 같이 회계를 한다. 1달란트는 자그마치 16년간의 품삯으로 아주 큰돈이다. 주인은 1달란트를 소중히 보관한 자의 나태함을 책망하고 그 돈을 빼앗아 10달란트 가진 자에게 몰아줘버린다. 승자독식이다. 이것이 경제 전문가가 곧잘 인용하는 이른바 마태효과(Matthew Effect)라는 거다.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도 빼앗긴다. 부익부 빈익빈이다.


소설 속의 ‘청담사랑방’은 우리사회 명사들이 모이는 사교클럽이다. 현자(賢者) 우당선생과 그의 충복인 강남 갑부 한창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시대를 논하고 돈벌이를 하는 개성적인 멤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천국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가진 자들만의 천국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천국을 꿈꾸는 것이다. 소설 속의 한창운은 말한다.

“돈은 매개자입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이 매개자를 가지고 천국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돈을 가진 자들만의 천국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전체를 천국으로 가꿔갈 것입니다. 당신은 이 사업을 위해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기억합니까? 당신은 말했습니다. 나쁜 놈들 수중에 돈이 못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당신은 쓰지도 않는 돈을 악착같이 벌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대를 읽는 황금 나침반, 周易

소설 <달의 제국>이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동양 최고의 철학서 주역이다. 작가 김종록은 이미 소설 <풍수>를 통해 易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보여준 바 있다. 그 탄탄한 바탕이 소설 <달의 제국>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소설의 주요한 모티브중 하나는 망기실(望氣室)이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 시공을 초월한 직관과 예지를 키우는 방이다.

기氣는 보이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망기실은 기를 볼 수 있게끔 훈련하는 장소로 고안된 구조물이다. (…) 이 밀실에서 좌정하고 어둠을 응시하다보면 어느 날 홀연히 그 어둠이 쪼개지면서 한 줄기 서광이 뿜어져 나온다고 했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아니고 양 눈썹 사이에서 터져 나온단다. 제3의 영안(靈眼)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면 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책을 볼 수 있고 심지어는 오색실의 색깔까지 구별해내게 된단다. 그야말로 기운을 느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망기(望氣)를 할 수 있다면 사람의 관상을 한번 쓱 보고서 운명을 예견할 수 있고 세상사의 비밀스런 추이를 직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안으로 다져진 『주역』공부와 상호작용하여 도달하는 놀라운 경지다. 철학과 영성의 만남 같은 거라 할 수 있다.

소설 속의 우당선생은 능력자다. 대대로 주역에 천착해온 도가 집안의 후손으로 선대에서 꿈꾸던 망기(望氣)를 이룬다. 우당의 증조부 박세익은 이완용에게 주역을 가르친 스승이었다. 증조부는 이완용에게 시대를 읽는 길은 일러줬으되, 결국 마음의 중심까지 가르쳐주지 못했다는 자책에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무능한 황실과 국고를 축낸 관리들이 나라를 망해먹었다. 무지렁이 백성들이야 헐벗고 굶주리고 남의 나라 군인들에게 농락당한 죄밖에 더 있겠는가. 아, 나 같은 시골고라리가 나라가 기울어가는 때, 천하의 인재를 얻어 그에게 역리易理를 가르쳤도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이 나라 재상에 올랐도다. 하지만 그에게 알량한 변신술은 가르쳤으되 중심에 졸가리를 세워주지 못했구나. 내 탓이로다. 졸가리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나라에 희망이 있거늘 내가 기른 건 어이없게도 칠면조였구나. 조선인의 맥박이 뛰고 혼이 번개처럼 등등하게 살아 있는 백두산 호랑이 같은 젊은이는 없는가! 시대가 영웅을 부른다.”

우당이 사는 세상은 돈을 좇는 탐욕의 시대. 자신의 능력을 ‘황금 나침반’ 삼아 시대의 도(道)를 추구한다. 우당의 증조부에게 이완용이 있었다면 그에겐 한창운이 있다. 한창운의 부모는 성도 없는 천출. 그의 가족사엔 현대사의 아픔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우당이 한창운을 통해 이루려는 것은 ‘천국’이지만, 그것은 곧 증조부를 위한 해원굿이다.
그런데 왜 이완용인가. 소설 속 한창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치욕을 잊지 않는 자만이 두 번 다시 같은 치욕을 당하지 않는 법. 해마다 8월 29일이 오면 온 겨레가 상복을 입고 대성통곡을 해도 시원찮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웃고 떠들며 배불리 먹고 마시고 노래 부릅니다. 저 역시 그렇게 했습니다. 조선이 망했던 건 일본 제국주의에 1차 책임이 있다, 우리 잘못이 아니다, 이렇게 남의 탓을 해버리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다 침략국 일본과 매국노 이완용 탓으로만 돌려버리기에는 우리 잘못이 너무 컸다는 걸 깨닫게 된 거요.”

또한 소설의 주인공 우당선생은 말한다.

“눈앞의 이익을 보거든 의로움을 생각하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목숨을 던져라!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유묵(遺墨)의 한 구절입니다. 우리가 지금껏 탐구해왔던 이완용이나 조선 황실을 위시한 지배층과는 너무도 다른 소신이지요. 변신의 귀재 이완용도 이 말씀 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추세적인 인물 이완용을 동정할 뿐 욕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어서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는 이완용이 아주 많습니다.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국부가 유출되는 걸 방관하는 관료나 CEO, 기술자들도 많고 일제의 나팔수처럼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얼치기 학자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소시민들 가운데도 기회가 닿으면 조국과 민족을 배반할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인간은 수없이 배신하며 살아간다. 논리와 소신을 배신하고 죽고 못 살던 사랑을 배신하며 꿈을 배신한다. 그리고 나라를 배신한다.
이렇게 배신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작가는 모두가 영웅이 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영웅은 죽을 자리를 잘 찾아가는 사람이며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국가에 기꺼이 바치는 자다. 하지만 누구나 그럴 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이것이 작가가 이완용을 선택한 이유다.
작가는 말한다. “제 자신이 악역을 맡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고름은 절대 살이 되지 않습니다. 언제고 누군가는 터트려서 새살이 돋게 해줘야 합니다”라고.


저자 프로필

김종록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63년 7월 10일
  • 학력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국철학과 석사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학사
  • 경력 중앙일보 객원기자
  • 수상 1988년 제1회 불교문학상
    1987년 제17회 삼성문학상

2014.11.0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김종록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동양사상과 역사담론을 탄탄한 서사구조에 담아내는 선 굵은 글쓰기를 해왔다. 강단 안팎의 여러 대가들에게 동서양 철학과 한국인의 혼을 훈습한 그는 스물아홉에 쓴 『소설 풍수』로 일약 밀리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로 바이칼과 알타이, 히말라야, 카일라스, 세도나 등을 장기간 여행하며 자연철학과 인류문명사에 한 점으로 남는 인간을 탐구해왔다. 유려하고 간결한 문장, 풍부한 교양과 현란한 사유, 특유의 직관력으로 그만의 고유한 작가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방대한 근현대사 사료를 파헤치고 서울 강남의 주식시장 등 치열한 현장에 뛰어들어 이 소설을 써냄으로써 학창시절부터 품었던 슬픈 역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말한다. 망령든 제국주의와 ‘악마의 맷돌’ 자본주의를 관통하며 달려온 100여 년의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진정한 한국인이라고.
1987년 『파수병시절』로 제17회 삼성문학상, 1988년 『칼라빈카』로 제1회 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소설 풍수』(전5권), 『바이칼』,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전2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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