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에밀 졸라Émile Zola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위고, 발자크, 스탕달, 플로베르 등과 함께 19세기 프랑스 소설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에밀 졸라는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토목 기사였던 아버지의 일 때문에 엑상프로방스에서 지냈는데, 일곱 살 때 부친이 사망하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열여덟 살 때까지 그곳에서 살다가 1858년 어머니와 함께 파리로 이주해 생루이 고등학교를 나왔다. 졸업 후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두 차례 낙방하자 학업을 포기하고 아셰트 출판사에 취직했다. 이때 첫 단편집 『나농에게 주는 이야기』를 펴냈다. 1863년부터 신문에 콩트와 기사를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1865년 자전적 중편소설 「클로드의 고백」을 발표했고, 이듬해 출판사를 그만둔 뒤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발자크의 ‘인간극’에 영향을 받아 ‘루공·마카르’ 총서를 구상했다. ‘제2제정하의 한 가족의 자연적 사회적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루공·마카르’ 총서는 5대에 걸친 루공가와 마카르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23년간 총 20권의 연작소설로 그려낸 대작이다. 『루공가의 치부』를 시작으로 거의 매년 한 편씩 발표되어 1893년 『의사 파스칼』을 끝으로 완결되었다. 1894년부터는 3부작 소설 ‘세 도시 이야기’를 집필하는 한편,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된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의 무죄를 주장하며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하면서 행동하는 지성의 상징이 되었다. 말년에는 4부작 소설 ‘네 복음서’ 가운데 『풍요』, 『노동』 등을 출간했다. 1902년 방에 피워 둔 난로 가스에 중독되어 타계한 졸라는 이후 국립묘지인 팡테옹에 묻혔다. 주요 작품으로 ‘루공·마카르’ 총서에 포함된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대지』, 『인간 짐승』 등이 있다.
『루공가의 치부』는 ‘루공·마카르’ 총서 가운데 제1권으로, 루공가와 마카르가의 기원을 다루면서 나폴레옹의 친위 쿠데타와 이에 맞선 공화파의 봉기로 혼란스러웠던 프랑스 제2제정기에 피에르 루공이 어떻게 기회를 잡아 성공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옮긴이: 조성애
연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 누벨 대학에서 에밀 졸라에 대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 연세대 강사로, 현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전문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문학, 대중문화 연구, 축제 문화 연구 등이며 저서로는 『자연주의 미학과 시학』, 『사회 비평과 이데올로기 분석』, 『목로주점: 불안의 시대 파리를 살아간 군상의 기록』, 『공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도박하는 인간』(공저), 『프랑스 작가, 그리고 그들의 편지』(공저), 『축제 문화의 제현상』(공저), 『축제와 문화적 본질』(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쟁탈전』, 『로마에서 중국까지』, 『사실주의 문학의 이해: 비평, 역사, 시학에 대해』, 『상투어: 언어, 담론, 사회』, 『유토피아』, 『소설 분석. 현대적 방법론과 기법』, 『중세 미술』, 『잘못된 길-1990년대 이후의 급진적 여성 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 등이 있다.
<루공가의 치부>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