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세 가지는 무엇일까. 지도일까 지갑일까 그 모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일까. 아마도 세 가지 마음만 있으면 충분할 것이다. 내가 써 내려갈 이야기를 ‘상상’하는 마음, 다른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마음,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마음. 인생이라는 여행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공상아, 이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를 때 한 송이씩 끊어 읽어 주기를, 그리고 작은 다발로 묶어 읽어 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