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트레이시 슈발리에Tracy Chevalier
간결한 문체와 섬세한 고증을 바탕으로 작품 속에 한 시대를 완벽하게 되살려 낸다는 찬사를 받아 온 슈발리에는 오하이오주 오벌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스물두 살에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작가 인명사전 편집자로 일했다. 틈틈이 습작을 쓰다가 본격적인 창작 공부를 위해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 입학하여 문예창작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첫 장편 『버진 블루』가 재능 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프레시 탤런트’에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등단했고, 이후 『추락하는 천사』 『여인과 일각수』 등의 화제작을 연달아 발표했다. 특히 1999년 작 『진주 귀고리 소녀』가 전 세계 38개국에서 500만 부 이상 팔리며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는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동명 그림을 모티프로 한 이 소설은 2003년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슈발리에는 사회와 주변인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해 고독을 느끼는 인물들을 그리며 ‘고립과 연결’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다루어 왔다. 이는 30년 넘게 런던에 거주하고도 여전히 미국식 억양을 버리지 못한 ‘영원한 이방인’으로서의 자기 경험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그녀는 ‘셰익스피어 다시 쓰기’를 제안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오셀로』를 택했고, 자신이 난생처음 소수자의 고독을 경험했던 1974년 워싱턴의 초등학교를 무대로 개작을 썼다. 현대판 『오셀로』인 『뉴 보이』를 발표하며 작가는 이렇게 밝혔다.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나는 흑인과 백인이 뒤섞여 살던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학교에 다녔다. 그러면서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아이들로 가득한 운동장을 걷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를 알게 되었다. 『오셀로』는 이방인이 된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며, 이러한 경험은 어린 나이에도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존재가 상대에게 받아들여질지를 두려워하며 운동장 한구석에 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 옮긴이: 박현주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작가와 번역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P. D. 제임스의 『죽음이 펨벌리로 오다』를 비롯하여,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하우스프라우』, 찰스 부코스키의 『고양이에 대하여』 『글쓰기에 대하여』 『우체국』 『여자들』, 마거릿 밀러의 『내 무덤에 묻힌 사람』 『엿듣는 벽』, 조이스 캐럴 오츠의 『악몽』,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 트루먼 커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인 콜드 블러드』 『차가운 벽』,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 『죽음본능』,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도러시 L. 세이어스의 『증인이 너무 많다』 『맹독』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고,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과 미스터리 단편집 『나의 오컬트한 일상』(전 2권)이 있다.
<뉴 보이>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