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몰리에르(Molière)
17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배우 겸 연출가. 쇠락한 장르였던 소극(farce)을 부활시키고, 궁정 발레에서 영향받은 발레희극을 민중의 축제로 재창조하며 고전주의 희극을 완성했다. 본명은 장바띠스뜨 뽀끌랭으로, 빠리의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났다.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배우가 되고자 1643년 극단을 창단해 극을 쓰고 무대에 올랐다. 초창기에는 비극 작품을 많이 올렸으나 실패를 거듭했고, 주로 자신이 쓴 희극을 공연할 때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13년간 여러 지역을 순회공연하면서 민중의 취향을 두루 체득했고,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이 연극의 소명임을 새겼다. 도시와 궁정을 면밀히 관찰해 권위적인 가부장, 위선적인 종교인, 허울뿐인 명망가 들을 풍자하는 등 묵직한 주제들을 거침없이 다루어 희극에 대한 편견을 쇄신했다. 후기의 발레희극들에서는 음악과 춤을 솜씨있게 녹여내 계층을 막론하고 큰 인기를 얻었다. 오비주 백작, 꽁띠 공 등에게 후원을 받았고, 루이 14세의 궁에서도 여러번 공연했다.
1655년 리옹에서 첫 장막 희극 「덤벙쟁이」를 공연한 이래 「아내들의 학교」 「따르뛰프」 「동 쥐앙」 「인간 혐오자」 「부르주아 귀족」 등 수많은 대표작을 냈다. 1673년 소극, 대희극, 발레희극 등 자신의 예술적 탐색을 종합한 마지막 작품 「상상병 환자」에서 주인공 아르강 역을 연기하다가 무대 위에서 쓰러졌고, 집으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
옮긴이 정연복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 루브르 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베르그손의 『웃음』, 보드리야르의 『섹스의 황도』, 그리고 ‘루브르 만화 컬렉션’ 여러권이 있다.
<상상병 환자>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