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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는 후안옌이라는 젊은이가 20년간 19가지 직업을 경험하며 쓴 직업 경험담이자 나에게 맞는 삶을 찾아 나선 용감한 도피의 기록이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다르지 않은 이 시대 젊은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불안함과 소외감,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모르는 원망과 방황이 곳곳에 쏟아져 흘러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혹은 학교에서 배운대로가 아닌, 완전 다른 현실에서 받는 가치관의 혼란과 충격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저 사람들과의 관계를 피하려고만 했다는 고백이 너무나 공감되고 안타까웠다. “ 당시의 나는 순종적이라 누구한테든 좋다고 했고, 내 반응과 남들의 반응이 다르면 당황하고 곤혹스러워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 대부분이 문제를 자기 각도에서만 볼 뿐, 남의 각도에서 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손해를 보면서도 원망하지 않을 만큼 마음이 넓지는 않았다. 마음속에 불만과 원망이 쌓였고, 나중에는 짜증과 증오로 변했다. 계속 손해 보지 않으려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따지고 들어야 했다. 네가 이기적으로 나오면 나도 이기적으로 나가고 네가 욕심을 부리면 나도 부리겠다는 식이 되어야만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그게 아니면 모든 사람과 거리를 두는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거리를 두는 게 훨씬 쉬웠다. ” 후안옌은 사회생활의 요령도, 눈치껏 줄 서는 법도, 이렇다 할 학벌이나 재력도 없지만 특유의 성실함을 무기 삼아 자기 앞의 생을 살아간다. 생활의 고단함을 책읽기와 글쓰기로 버틴다. 가게를 지키며 심심풀이용으로 읽기 시작했던 <호밀밭의 파수꾼>, <아홉 가지 이야기>같은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순수함, 훼손된 순수함을 다룬 책들에서 크게 감명을 받는다. 이후 레이먼드 카버, 리처드 예이츠, 트루먼 커포티 등 미국 현실주의 작가들이 그려낸 작품 속에서 상품화된 사회와 소비주의에 인간성이 점차 말살되어 가는 인간의 삶에 동질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서 사는 청년이 그런 책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 뜨악하긴 했지만, 요즘의 중국경제는 거의 자본주의 사회와 다를 것 없는가 싶기도 했다. “ 일이든 사업이든 감정이든 내 삶에는 좌절과 고통이 가득했다. 나는 내가 적응하기 힘든 세상에서 인정받으려 애쓰다가 끊임없이 실망하고 실패했다. 물론 실패를 외부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었다. 나도 남들한테 인정받으려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었다. 글쓰기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했다. 그 시간 동안 내 정신세계는 현실 세계가 척박해지는 만큼 풍요로워졌다. ” ‘버지니아 울프가 『래티샤 필킹턴의 회고록Memoirs of Laetitia Pilkington』을 읽고 쓴 독후감’에 크게 공감했다. 가난했지만 생활을 위해 무엇이든 쓰고자 했던 처절한 삶이었지만, 어쩌면 원하는 것을 계속하는 자유를 마음껏 향유한 삶 아니었을까. “ 내 생각에 자유란 무엇을 누리는가 아니라 무엇을 의식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 19가지 직업을 전전하고 삶의 밑바닥을 친 청년에 자신의 삶을 통해 생활에서 배운 바는 바로 그것이었다.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자유를 얻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 자유롭기 위해서는 나를 진짜 자유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저자의 경우에는 책읽기와 글쓰기가 그것이었는데, 과연 나에게는?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내 노동이 돈벌이 수단만이 아니라 보람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역시 중요하겠다는 생각. 그런 연유로 나에게 노동을 제공해주는 분들에게 각별히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 역시 잊지말아야겠다. _______ 나는 진리의 추구가 진리의 소유보다 소중하다는 도리스 레싱의 말에 동의한다. 자유도 진리와 마찬가지로, 볼 수만 있을 뿐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평생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자유를 추구하는 게 자유를 얻는 것보다 중요하며 그것이 모든 사람,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유는 이상과 신념처럼 삶의 지렛목이다.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후안옌 저 #나는북경의택배기사입니다 #후안옌 #월북 #책읽기 #독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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