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말고 복수를 하라!
우리는 왜 용서를 강요받고 있는가?
수많은 인류의 스승들이 우리에게 용서를 강요하고 있다. 예수는 상대가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밀라고 했고, 부처도 적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했다. 틱낫한은 ‘화’를 삭이고 스스로를 자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달라이 라마도 ‘용서’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나를 버린 연인에게, 나를 배반한 사업 파트너에게, 하루 아침에 나를 해고한 고용주에게, 아무 이유도 없이 나를 비방하거나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주는 동료나 이웃에게, 이런 가르침대로 “그래, 용서하마”라고 할 수 있을까? 진정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하지만 왜 그들을 용서해야 할까? 그들을 용서하다가 오히려 ‘나’ 먼저 울화통이 터져 죽는 것은 아닐지 의심해볼 일이다.
복수의 방법론
그렇다고 무작정 복수해서는 안 된다. 어설픈 복수는 효과도 미지수일뿐더러 또다른 복수를 불러와 ‘나’에게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복수는 완벽하게, 그리고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상상력이 넘치는 복수에서부터 비열한 복수에 이르기까지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람 피는 여자친구, 금세 애정이 식어버린 남자친구, 하루아침에 나를 해고한 직장 상사, 사기 치고 도망간 회사 동료, 성가시게 구는 이웃, 불친절한 웨이터에 이르기까지,
책 속의 주인공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자신을 밝히려 하지 않는 서른세 살의 독일 젊은이가 존 퍼니셔(John Punisher)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이 책에는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일화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복수 경험자들의 인터뷰와 신문·잡지 기사 모음 등을 통해서, 다소 꺼려지지만 누구나 한번쯤 가슴에 품었을 법한 ‘복수’라는 인간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복수의 표적이 되는 대상에 따라, 복수에 이용되는 도구에 따라 정말 다양한 복수에 대한 방법이 담겨 있는 이 책은 가희 ‘복수의 잡학사전’이라 할 만하다.
복수를 실행함에 앞서 서두에 등장하는 복수의 법칙 21가지와, 복수를 위한 7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복수를 시작하자.
복수는 분노로 가득찬 가슴을 치료해주는 명약이다.
복수를 통해 건강한 삶을!
복수하지 않으면 병이 든다!
사회에 대한 불안 심리가 급증하면서 특정한 대상뿐만 아니라 막연한 대상까지 증오를 품고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곳곳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상에 대한 복수가 분출되고 있다. 삶이 복잡해지고 이러한 현상이 증가하면서 막연히 가슴 속으로 남몰래 품었던 ‘복수’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이제 나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애인, 자신을 못살게 구는 직장 상사와 동료, 학교 선생님, 배신한 친구에 이르기까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복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복수는 건강한 것
심리학자들은 복수에 대한 생각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데에 동의한다. 복수에 대한 욕구는 곧 자신이 겪은 고통에 대한 보상심리이다. 분노와 증오를 표출하지 못하면 심리적, 육체적인 장애는 물론, 위경련, 장염 등 많은 병적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고, 심각한 경우 우울증과 자학증과 같은 정신적인 후유증도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복수는 심리적, 육체적인 고통을 덜어주고, 하루빨리 자신을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주는 명약이다. 이 책의 숨은 의도도 바로 가슴 속에 꼭꼭 숨겨놓은 사람들의 복수 심리를 보상해주기 위함이다.
이 책은 복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행 지침서이자 청부 복수자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복수극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흉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지도 않는다. 주인공들은 그저 상대방을 궁지로 몰아넣고, 상대를 분노하게 하고, 당혹스럽게 함으로써 만족을 얻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가벼운 복수를 통해 새로운 인간 관계를 형성하고 삶의 활력을 얻도록 하자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또한 한편으로 그래도 복수하지 못하는 도덕적이고 근본이 착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청부 복수자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이 책에 등장하는 복수극들을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새로운 복수극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마음에 품었던 증오와 화를 극복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333가지 복수극
사랑, 섹스 그리고 남녀관계
복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이 바로 헤어진 연인이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고 서로 연인이 되어 행복해하지만, 서로 죽을 듯이 미워하며 헤어지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사랑에 실망하고 마음 아파하면서 복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바람난 남자친구의 새 여자에게 오해를 부를만한 익명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거나, 심지어 사립탐정을 고용해 새 여자와 헤어지게 만드는 등 과거의 연인들을 상대로 한 여러 가지 복수극들이 등장한다.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
직장 생활에서, 업무에 있어서의 어려움보다 직장 상사, 동료들과의 마찰은 더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일이 즐겁기 위해서는 직장 동료, 상사 및 부하 직원, 거래처, 고객 등과의 관계도 좋아야 한다. 자신을 해고한 사장을 상대로 ‘사장을 새로 뽑는다’는 구인 광고를 내는 것에서부터 동료의 컴퓨터에서 중요한 파일을 지우고, 음란사이트의 주소들을 올려놓거나 휴가를 망치기 위한 작전을 세우는 등 직장 동료에 대한 복수가 담겨 있다.
만세, 만세, 학교에 불났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짓궂은 장난에는 소소한 복수심들이 담겨 있다. 많은 것을 요구하는 체육선생님의 샴푸에 탈모크림을 섞어놓는가하면, 체벌을 가하는 선생님을 표적으로 쥐덫을 놓는 애교로 봐주기에 지나친 학생들의 장난이 담겨 있다.
기회 포착의 복수극
성급히 복수했다가는 그 화살이 되돌아오거나 일찍 적발되게 마련이다. 기다리다 보면 상대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눈앞에 보일 때가 있다. 숨죽여 기다렸다가 기회를 포착해 허를 찌르는 복수극들의 예가 담겨 있다.
금전, 전화, 차, 음식을 이용한 복수극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복수하는 예가 이에 해당된다. 재정적으로 곤란함을 주어 복수한다던지, 상대가 극진하게 아끼는 차를 이용해 벌이는 복수극을 비롯해, 전화, 핸드폰, 문자메시지, 심지어 음식물도 복수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외에 소음 등으로 피해를 주는 이웃, 불친절한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상대로 한 복수극,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 동물 애호가들의 복수 등 333가지 다양한 복수극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