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이란 무엇인가』과 그 속편 『환상의 대중』 온갖 추측성 기사와 보도가 넘쳐나는 세상 더 이상 언론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세상을 보는 눈과 귀, 미디어가 좌우한다
언론인 출신 작가이자 정치평론가로, ‘냉전(Cold War)’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월터 리프먼. 그는 여론의 본질과 형성의 구조 그리고 여론 형성에서 미디어의 역할 등을 날카롭게 분석해, 여론을 실체화하고 현실 속에서 여론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기능을 자세하게 밝혀냈다.
“인간은 머릿속의 그림(pictures in our head)을 통해 세상과 접촉하게 된다”고 주장한 리프먼은 미디어를 이렇게 정의한다. “진짜 세계란 너무도 커다랗고 복잡하며 순식간에 변하기 때문에, 단번에 그 전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언론은 마치 깜깜한 어둠 속을 쉴 새 없이 이리저리 비추고 지나가는 탐조등의 불빛과 같다. 탐조등 불빛에 사물들이 잠깐 그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듯 언론이란 이런저런 일화의 조각들을 엮어낼 뿐이다.”
미디어는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세상에 대한 그림이다. 따라서 미디어에 의해 세상의 모습이 왜곡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오늘날 여론은 정치적 의사나 정책결정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권력과 미디어 또는 어리석은 대중에 의한 일방적 여론몰이가 잘못된 ‘국민의 뜻’으로 파악되어 세상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빠른 속도의 통신기술 발달로 여론의 힘이 막강한 오늘날에는 이성적 사고와 대화, 효율적 의사소통을 통해 합리적으로 조정된 여론이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결정하며 인류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읽고 듣고 본 모든 것이 마치 현실인 양, 진실인 양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언론에 마구잡이로 휘둘리고 있지 않은가? 대중매체를 통한 인식에서 비롯된 궁지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바로 지금이 리프먼이 말한 인간관계의 기본, 세상을 보는 가장 올바르고 정확한 눈과 귀를 가져야 할 때이다. “말하는 권리가 자유의 시작일지는 모르지만, 그 권리를 소중하게 만들려면 반드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