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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만나러 갑니다 상세페이지

시를 만나러 갑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그림 있는 이야기

  • 관심 0
들녘 출판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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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4,000원
전자책 정가
30%↓
9,800원
판매가
9,800원
출간 정보
  • 2014.04.22 전자책 출간
  • 2012.08.0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5.5만 자
  • 2.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75277412
UCI
-
시를 만나러 갑니다

작품 정보

시와 함께 울고 웃기 십여 년. 시를 가르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정재아 선생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고, 이보다 더 흥미로울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시 감상법”을 소개한다. ‘관습적인 공부법’을 과감히 버리고 장르의 본질을 파고들면 학습자의 이해도를 최고로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책이다. 『시를 만나러 갑니다』는 기존의 시 감상법 책과 백팔십도 다르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 혹은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시들을 모아 구절구절 따지고 분석하는 대신 완벽한 스토리텔링으로 자신의 감정 선을 따라 시를 읽게 해준다. 분절分節적이지 않아서 독자가 자연스레 시 전체를 바라보게 된다. 즉 엄선된 시를 읽으면서 전반에 흐르는 ‘느낌’과 ‘정서’, 시가 드러내고자 하는 ‘주조主潮’를 저절로 체득하게 된다는 뜻이다. 감동적인 소설 한 권을 읽거나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을 보듯! 저자는 특히 “시의 언어와 시의 문법은 따로 노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시는 공부하는 장르가 아니라 즐기는 장르”라고 역설한다. 부제가 말하듯 “시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다 보면, 그래서 시가 좋아지고 시를 사랑하게 되면, “저절로 잘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를 자주 접하고, 호기심을 잃지 않고, 상황을 잘 파악하면” 시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될 거라고 조언한다. 관습적인 시 공부법에 지친 학생들, 기존 참고서에서 별 도움을 얻지 못한 수능 준비생들, 이미 시와 멀어졌지만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시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이유정 작가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

무엇인가를 길게 설명하려는 노력은 종종 공허한 울림으로 끝난다.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 탓이다. 그러나 ‘툭’ 던지는 화두는 다양한 관점의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상황이나 주관에 의해 다르게 해석되고, 더 나아가 깊이 있는 탐색도 가능해진다. 시 한 편을 읽으면서 우리가 그 안에서 문학의 언어뿐만이 아니라 철학과 예술의 언어를 감지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서 출발해 생각을 다양화시키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감성을 풍요롭고 향기롭게 하는 것, 그것이 시의 매력이다. 저자는 이를 “철학에 예술의 혼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시’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를 읽고 있으면 그 안에 인생이 있고, 철학이 있고, 예술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까지 ‘시’를 읽거나 공부하면서 이 같은 점들을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는 게 옳다. 눈앞에 시 한 편이 등장하면 무조건 분석하기에 급급했으니까! “음, 이 시는 참여시라고 했지. 시어 ‘그대’가 의미하는 건 ‘아직 오지 않은 자유’이고, 3연의 ‘겨울’은 ‘암울한 시대상’을 말하는 거고……” 하면서. 그러다보니 시 본연의 특성을 깨닫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시가 마음에 담기지 않고 문제지 위를 떠돌게 된다. 인간과 삶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언어가 정오표正誤表 속에 갇히게 된다. 시의 무늬만 이해한 채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로 남는다. 시는 정말,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일까?


읽고 느끼고 상상하라, 시가 열릴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 무조건 분석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일단은, 이야기를 따라간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먼저 집중한다. 캐릭터가 다르면 문제나 사건이 발생하는 건 당연지사. 따라서 인물을 이해하면서 그들이 (충돌을 피하지 못해) 빚어내는 사건을 인식한다. 분석은 이야기 읽기와 더불어 자연스레 진행된다. 혹은 가장 나중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시보다 소설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마도 이런 과정 덕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직 소설만이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시에는 이야기가 없을까?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소설은 ‘소주’ 같습니다. 그 자체의 맛을 음미하기보다 ‘흘러가는 이야기’를 즐겨 말하고 들으니까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이야기, 사람 사는 세상에 있을 법한 질퍽한 이야기들이지요. 그래서 곱씹어야 제 맛인 압축된 단어들을 열거하지 않고 실타래를 풀듯 이야기를 쭉 펼쳐 놓습니다. ……(중략)…… 소설로 쓰면 장편 대하소설이 될 만한 이야기를 시는 단 몇 줄로 눌러 담아 놓습니다. 시에 갇혀 버린 이야기는 읽어 주는 사람이 한 줄 한 줄, 한 단어 한 단어 흔들어 주어야 비로소 본래의 향기로 길고 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러니 한 번에 훅 읽고서 “뭔 소리야?”라고 한다면 ‘시’가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가장 고전적인 매체는 문학이다. ‘소설’도 ‘시’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문학이다. 다만 모양이 다르고 감상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시 역시 사람의 이야기를 즐겨 말하는 문학 장르라는 것을 알았다면, 시를 이해하는 길도 어렴풋하게나마 보일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상황, 왜 그런 상황에 처했을까에 대한 호기심, 그들의 마음은 어떨까(어땠을까) 하는 짐작과 상상, 앞으로 어떻게 될까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면 되니 말이다. 이처럼 시를 읽고, 느끼고, 마음속으로 상상하면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면 시에 대한 이해는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나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여기 덧붙여 주요한 개념들만 더 공부하면 된다.


진짜 ‘시 선생’의 시 감상 노하우가 살아 있는 책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시와 놀던 사람이다. 그의 부친도 시인이자 국어 교사였다. 덕분에 그는 ‘시를 많이 외우면 상을 받는’ 아주 특별한 환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부친이 간 길을 따라 국어 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 역시 부지런히 시를 쓰고 시를 읽는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시와 함께 울고 웃고 놀고 뒹군다.” 시는 그에게 생활이자 놀이이고 삶 자체이다. 시를 가르칠 때 가장 행복해 한다. 자기만의 독특한 시 감상법을 자랑하게 된 이력履歷이 낯설지 않다. 이를 테면 그는 모두들 어려워하는 이상의 〈오감도〉를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단숨에, 머리에 쏙 들어오게, 결코 잊을 수 없게.

13명의 아이가 도로를 달려갑니다. 무슨 일이 있나 봅니다. 첫 번째 아이에게 “무슨 일이야?” 물어봅니다. “무서워요.” 아이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입니다. ‘무서워서’ 도로를 달려가는 아이가 있다면 이건 분명 뒤에 ‘무서운’ 무언가가 쫓아오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면 무서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거나요. 어떤 경우이든 이 아이는 무서운 무언가가 자신을 쫓아와서 잡힐까 두려워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한 명이 아니고 13명입니다. 13이라는 숫자도 왠지 불길합니다. 3연에 가 보니 이 13명의 아이들은 무서운 아이와 무서워하는 아이가 함께 있답니다. 다른 사정은 없는 게 낫다니, 그 외의 등장인물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질주하던 아이들은 모두 ‘무섭다’고 했음에도 이 아이들 중에 ‘무서운’ 아이도 있다는 뜻이 됩니다. 오호, 이거 완전 호러에 스릴러, 서스펜스인걸요? 심지어 4연을 보니, 몇 명이 무서운 아이고 몇 명이 무서워하는 아이인지도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거 정말, 대박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마지막 대반전이 기다립니다. 사실 이 길은 이제 막다른 골목이 아니어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시작에서는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모든 상황은 처음부터 그냥 가정이었습니다. 건축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그린 조감도처럼 까마귀가 위에서 내려다본 인간 세상을 시인은 마치 鳥瞰圖(조감도)의 오기인 양 烏瞰圖(오감도)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음산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까마귀가 내려다본 인간 세상은 불길한 숫자 13인의 아이들까지 더해져 서로 믿을 수 없는 무서운 세상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는 어떤 무서운 사람과 무서워하는 사람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무서워하는 사람이 때론 무서운 사람이 되기도 하는, 그래서 모두가 무섭다고 진심으로 도망치듯 질주하는 세상인지도 모릅니다”고 결론 짓는다. 문장을 한 줄 한 줄 분석하고, 단어를 콕 집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거부하고, 시를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이야기로 해석하면서 감정이입하는 솜씨가 괄목할 만하다. 그를 자타가 공인하는 ‘진짜 시 선생’이라고 부르는 근거이기도 하다.


좋아하면 이기는 거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문학 장르인 ‘소설’과 ‘시’가 어떻게 다른지, ‘시’ 문학만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살핀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매개체를 통해 “시는 이해하기 까다로운 것”이라는 오해를 쉽게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2장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소재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시의 감성을 따라간다. “감정이 넘쳐흐를 때” 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듯 시도 같은 맥락임을 강조하면서 시를 진짜 잘 읽을 수 있는 노하우를 설명한다. 즉, “시를 잘 읽으려면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상황’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3장은 장면을 통해 인물과 상황을 들여다본다. 소설로 말하자면 캐릭터 분석에 해당하는 장이다. 인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탓에 받아들이는 마음도, 느끼는 정서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친근한 시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아내를 떠나보낸 남자의 정서(같은 상황)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다른 표현)를 김소월의 〈초혼〉과 김춘수의 〈강우〉를 통해 비교하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 하겠다. 4장은 인간과 삶의 본령을 탐구하는 철학이 정서가 충만한 사람의 일상에 녹아들 때 시가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깊은 사색과 소소한 반성들이 삶 속에 묻어나는 것이 바로 시라는 것을, 시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1∼4장까지가 ‘시를 채우는 내용물’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5장은 ‘시가 입은 옷’에 대한 이야기다. 리듬과 운율에 따라 시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저자는 시, 동요, 랩송 등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한다.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따라 읽다 보면, 독자는 그의 지적대로 “시는 외우고 분석하면서 따로 공부하는 장르가 아니라 온몸으로 즐기는 장르다”라는 데 동감하게 된다. 시의 바다에 빠져 헤엄치고 놀면서, 그러다 결국 사랑하게 되는 장르. 좋아하면 잘 알게 되고, 잘 알게 되면 잘 하게 되는 것. ‘시 공부’는 그런 공부다. 정재아 선생의 『시를 만나러 갑니다』는 시 공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는 매우 독특한 책이다.

작가

정재아
데뷔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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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를 만나러 갑니다 (정재아)

리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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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20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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