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반항의 철학자 카뮈와 자유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철학포럼에 초대합니다!
제3회를 맞이하는 강대석의 철학포럼. 2016년 니체와 포이어바흐, 2017년 루소와 볼테르에 이어 이번 주인공은 ‘반항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와 ‘자유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다! 또 이번 철학포럼에는 카뮈와 사르트르 두 주인공 외에도 헝가리의 미학 거장이자 맑스주의 철학자인 루카치 죄르지를 토론자로 초대해 철학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더했다.
이 책은 1박 2일간 진행되는 포럼의 형식으로 논의를 풀어나간다. 첫째 날에는 카뮈와 사르트르의 유년 시절, 사랑과 결혼, 반나치 저항운동, 노벨문학상 수상 등 철학자의 생애를 살펴보고, 둘째 날에는 카뮈의 대표 저작인 『시시포스 신화』『반항인』, 사르트르의 대표 주저인 『존재와 무』『변증법적 이성비판』을 놓고 이들의 사상을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등 철학문제에 대한 토론을 다룬다. 희곡 창작에도 활발했던 카뮈와 사르트르는 자신의 철학 사상을 희곡에 녹여내기도 했는데, 포럼의 인터미션에서는 철학자들의 희곡 내용을 살펴보며 그 안에 담긴 사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1박 2일의 짧은 포럼 일정이지만 카뮈와 사르트르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모든 것을 결코 가볍지 않게 다루며 알차고 밀도 있게 꾸려나간다.
이들의 포럼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철학자들의 유년 시절은 그들의 사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사르트르에게 계약결혼은 어떤 의미였는가?” “왜 사르트르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염원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했는가? 반면 카뮈는 그 상을 수락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동시대를 살며 한때 철학 동지였던 카뮈와 사르트르가 결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철학자들 간에도 치열한 의견 접전 끝에 결국 열린 결론으로 남은 “삶의 부조리란 어떤 것이며 삶의 부조리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자기 감정에 충실하며 위선을 거부하고 진실만을 말한다는 주인공 뫼르소는 과연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가?” “정말 자유로운 선택이란 가능한 것인가? 외적 조건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것은 어쩌면 허상이 아닌가?” 등의 주제에 대해 고민하며 자기만의 답을 정리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자리에서 철학의 쓸모 찾기, 어려운 철학 쉽게 풀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저자 강대석은 풍부한 철학적 지식과 사유에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카뮈와 사르트르의 철학을 가상의 철학포럼 양식으로 쉽게 풀어냈다. 앞선 두 권의 책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루소와 볼테르』와는 다르게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포럼을 다룬 이 책에는 한반도 남북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카뮈와 사르트르의 사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 이들의 철학 사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카뮈와 사르트르의 철학과 맑스주의의 만남!
우리는 왜 카뮈의 ‘반항’과 사르트르의 ‘자유’, 맑스주의의 관계를 규명해야 하는가?
이 철학포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토론자로 참석한 루카치의 역할이다. 루카치는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실존주의와 연관되는 카뮈와 사르트르 두 철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맑스주의적 시각으로 질문을 던지는 등 발언을 거듭한다. 각 철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을 표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판할 대목까지 확실하게 짚어낸다. 카뮈와 사르트르는 이에 대해 첨언을 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도 하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루카치는 주제마다 사회주의적인 현실과 이론을 끌어들이며 토론의 폭을 넓혀주었고, 현대의 철학 논쟁에서 맑스주의적인 견해가 빠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여러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맑스주의의 관점으로 카뮈의 ‘반항’과 사르트르의 ‘자유’ 사상을 재조명하는 루카치의 역할을 통해, 부르주아적 철학의 한계 안에서만 맴돌다 끝날 수도 있었던 이들의 철학 토론에 다양성이 더해지고, 토론이 질적으로 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고 평할 수 있다.
“모든 철학은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어져야 합니다”라고 주장해온 저자 강대석의 관점이 여기에 있다. 한때는 맑스주의를 옹호하기도 하고 공산주의자들과 협력하기도 했으나, 후에는 맑스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던 이들의 철학과 맑스주의가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규명하는 것은 현대 철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것은 곧 이 책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더불어 실존주의가 실존주의의 경계 안에, 맑스주의가 맑스주의의 경계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철학 사상들이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어지며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을 때에야 철학의 다양성이 풍성해지고 철학 사상이 실제 인간의 삶에 타산지석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