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유년시절은 상도동에서 지냈고, 초등학교 시절은 청량리 전농동에서 살았다.
청량리에서 살던 초등학교 시절이다.
6.25 전쟁 당시 전농 초등학교 건물은 영국, 캐나다 등 영 연방군이 차지하고, 우리는 답십리 파괴된 허름한 미싱 공장을 개조해 교실로 쓰고 있었다.
1952년 여름, 중동부 전선에서 유엔군과 국군, 그리고 중공군과 북괴군이 대치하며 피, 아간 치열한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북쪽 멀리서 포성이 울린다.
포성이 점점 커지고 가까이 들리면 아군이 전선에서 밀려 남쪽으로 내려오고, 포성이 멀어지면 아군이 북쪽으로 치고 올라가는 상황으로 판단한다.
한편 서울까지 밀리면 피난 보따리를 싸서 후방으로 급히 떠나야 하므로 항상 포성에 귀를 쫑긋 세우며 불안한 서울 생활을 하고 있었던 초등학교 고난의 시절이 생각났다.
6.25 전쟁으로 피난민이 많아 서울시민도 하루하루 벌어서 연명하기가 어려운 시기였다.
피란민 중 홀로 남하한 아버지 이야기이다.
그는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있을 무렵 가족은 황해도 사리원에 두고 단신 월남했다.
부인은 ‘가다 죽더라도 같이 죽자고 아들, 딸을 데리고 따라나섰다.’ 위험한 전쟁 통에 가족이 함께 움직이면 어떻게 될지 몰라 동행 못 한 아버지는 북한 땅이 회복되거나 전쟁이 끝나면 가족을 데리러 온다고 굳게 약속하고서 홀로 떠났다.
그 이후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로 남북한이 완전히 길이 막혀 기약 없는 이별로 오도 가도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그는 어느 밝은 달밤에 “사랑하는 여보! 귀여운 아들, 딸아!” 하며 허공에 이름을 부르고 울부짖으며 방황하고 다녔다. 어느 때는 더욱 삶에 지쳐 실성한 사람처럼 자기 가슴을 치며 돌아다녀서 그 처량한 모습을 지켜본 동네 사람들은 몹시 안타까워했다.
6.25 전쟁을 치르는 동안 그 파괴적인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3년여 동안 치러진 비참하고 처절한 민족상잔의 6.25 전쟁은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준 동시에 세계의 선진 문물이 쏟아져 들어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일시에 바꿔 놓는 주요한 물질문명의 격동기이기도 하다.
전쟁이 끝나고 난 후 유엔군사령관 맥아더 원수는 한국이 전쟁의 참상에서 벗어나려면 적어도 10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했는가?
5천 년 역사를 통해서 한민족의 성군 세종대왕 이래 부국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의 영도하에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와 해안으로 조국 근대화, 산업화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뿌리를 내리는 신사고와 창조경제를 실현했다. 지속적인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새마을 운동 등 국가 재건계획에 수반해 반세기 만에 혁혁한 경제 발전의 기틀을 이룩해 실현했다.
필자는 제2차 세계대전, 6.25 전쟁, 4.19, 5.16 혁명을 거치며 치열한 월남전에 참전해 국위를 선양하고 경제 발전에 초석을 다진 격동기의 세대로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경제 근대화의 주역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 제국의 원조를 받아 1950년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불과 70여 년 만에 88 올림픽, 월드컵을 치르며, 세계 10대 경재대국에 들어서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이 되었다.
지금 강대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희생자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 또 사랑하는 가족이 뿔뿔이 헤어져 이산가족의 고통을 겪으며 세월을 보내는 피난민을 지켜보면서 과거 6.25 전쟁을 체험한 필자는 그때의 처참한 실상을 회상하며 러시아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고 있는 약소국 우크라이나에 대하여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다.
국가 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의 보류이다.
필자는 전쟁을 주제로 시를 쓰고 ‘푸르른 초원’, ‘고지가 저긴데’, ‘날쌘 독수리’, 수필을 쓰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사 ‘열사의 나라 월남으로 간 청춘‘, 적의 포위망을 뚫어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면서’, 장편소설 ‘화성에서 온 사나이’ 등을 서술해 역사의 기록물로 남겼다.
그동안 써놓은 시를 한데 모아 전자 시집을 내어놓게 되었다.
본 시집은 서정시이나 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인간 생활과 자연을 주제로 한 시로서,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풍자시, 참여시도 다수 포함하였다. 세상은 아름다워 자연을 노래하며 인생의 삶에 대한 발자취를 수록해 그려 보았다.
앞으로 시 영역도 좀 더 넓혀 좋은 시를 세상에 내어놓는 데 노력하겠다.
전자 시집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 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