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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재밌게 잘봤습니다
이런 명작을 너무 늦게 보게 됐네요, 반성합니다.
간만에 읽은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정통파 스파이 소설입니다. 스파이들의 암약을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레드 스패로우'의 일부분도 생각나지만 요즘 읽은 책들과 다른 느낌을 받은 것은, 무엇보다도 드라이한 주인공의 성격에 반해 이념과 냉전상황, 스파이의 숙명을 중간중간 함축적으로 툭툭 던지는 듯 표현한 내용들이, 자신의 삶으로서 동시대의 현장을 살아내었던 작가의 경험에 기반한 고민과 통찰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일생을 공작으로 살아가는 스파이들의 박진감 넘치고 흡입력있는 스토리에 비해, 중간중간 함축적인 표현이나 추상적인 문장들,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생략 등,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쉽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느끼게 되는 비장미의 여운이 쉬 사라지지 않습니다.
책을 읽었는데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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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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