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고전《플루타르크 영웅전》
《플루타르크 영웅전》은 고대 영웅들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위업을 통해 정의와 선, 진리를 찾아가는 위대한 고전이다. 동서고금 오래도록 많은 애독자를 가진 이 책은 전 세계 고전 중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 수많은 위인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은 서로 닮은 데가 있는 그리스와 로마의 인물을 한 사람씩 짝지어 쓴 22쌍의 대비열전(對比列傳)과 4편의 단독전기(單獨傳記)로 이루어져 있다. 정의로운 인물은 물론, 악덕한 자로 알려진 영웅의 전기까지 포함되어 있다. 의로운 인물의 빛나는 업적과, 불의를 저지른 인물들의 응보를 통해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이 읽을거리로서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약점이, 플루타르코스의 말을 빌리면 덕성 연마의 재료로서 있는 그대로 묘사된 점이다.
플루타르코스는 집필 동기에 대해, 「티몰레온-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전」의 첫머리에 이렇게 밝혔다. “처음에 나는 남을 위해 이 전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계속 써 나가는 동안 어느덧 나의 기쁨이 되었고,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써나가고 있다. 위인들이 가졌던 미덕은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나의 생활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가르쳐주었다.”
인간미 넘치는 플루타르코스 철학
플루타르코스의 관심은 오로지 이 세상 인간의 행복한 생활, 보통 인간관계의 문제로 향하고 있었다. 풍족한 그의 환경도 그의 현세 긍정의 낙천주의를 낳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으며, 그 자신의 인품이 따뜻하고, 그리스?로마의 시민으로서 윤리상 대단히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우애의 모범과 같은 존재였다. 깊이보다는 넓이를 자랑하는 교양, 논리적으로 정돈되어 있지는 않으나 사람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 처세훈, 그리고 모든 사물에 대해서 어린이와 같은 호기심, 인간미 넘치는 자유로운 잡담, 이것이 그의 글을 일반 독자들이 친밀하게 느끼는 특색이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서는 덕성의 귀감으로서의 위인을 취급하면서 아름다운 면을 역설하고, 인간으로서 다소간 있었던 결함이나 실패 이야기도 그대로 옮기는 따뜻한 필치로 글을 썼다. 등장인물의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의 선의와 따사로움, 진위(眞僞)에 깊이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하는 풍부한 화자에 의한 그의 작품은 ‘읽을거리’로서의 재미가 매우 뛰어나다.
영원히 역사에 남을 고대 영웅들의 대서사시
플루타르코스의 작품은 동부 그리스어권 철학자와 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수사학자 아리스티데스와 역사학자 아리아누스는《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읽고 영감을 받아 비슷한 비교방식을 썼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전쟁터에 나갈 때도 복사본을 가지고 갔으며 프로클루스, 포르피리오스, 율리아누스 황제 등은 그의 글을 인용했다.
서유럽에서도 중세기를 통하여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활판본(活版本)의 탄생, 근대어역의 간행을 시작으로 플루타르코스의 작품이 널리 퍼졌다. 전 생애를 플루타르코스에게 바친 프랑스의 아미오는 플루타르코스의 전 작품을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했다. 아미오역의《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영어로 번역한 노스의 책에서 소재를 얻은 셰익스피어가《줄리어스 시저》, 기타 사극을 쓴 것은 유명하다. 또 17, 18세기에 걸쳐 플루타르코스의 저서를 애독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 중 저명한 사람들만 들어봐도 몽테뉴, 몽테스키외, 루소, 프리드리히 2세, 나폴레옹, 괴테, 실러, 베토벤 등이 있다.
2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교양인을 위한 품위 있는 읽을거리로서《플루타르크 영웅전》은 시대의 변천을 초월하여 큰 의미가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인간성이라는 관점에서는, 현대의 종교에 얽매이지 않은 고대 지성의 관찰방법과 사고방식이라는 두 가지 시점에서 고전으로서의 값어치가 충분하다. 지지 않는 해처럼 앞으로도 그 가치는 영원히 빛날 것이다.
홍사중 선생 번역 최고의 한국어판!
옮긴이 홍사중은 서울대학교 문리대사학과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사회사상학과와 위스콘신대 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중앙일보〉논설위원으로 시대의 불의를 질타하고 대의를 주창하는 명칼럼을 쓰다 1980년 5공 신군부에 의해 강제 퇴직당하여 칩거하였다. 그 뒤 1987년부터〈조선일보〉논설위원과 논설고문을 역임했다.
지은책《근대시민사회사상사》《리더와 보스》《한국인, 가치관은 있는가》《히틀러》《한국인에게 미래는 있는가》《과거 보러 가는 길》《나의 논어》옮긴책 토인비《역사의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