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성무애락론 상세페이지

성무애락론작품 소개

<성무애락론> 중국에서 천년 가까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유가의 음악론을 논리적으로 논박한 최초의 전문적인 음악 논문이라 평가받고 있는 《성무애락론》은, 유가의 악론 사상을 주장하는 진객秦客과 혜강을 대변하는 동야주인東野主人이 벌이는 담론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문답에서는 진객의 입장을 명확하게 비판하고 “음성이 생겨난 것은 마치 냄새나 맛이 자연에 내재하는 것과 같아서 인간의 애증과 애락 때문에 본모습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소리에는 인간의 감정이 들어 있지 않다’는 자신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두 번째 문답에서 일곱 번째 문답까지는 “술을 마셔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금琴을 타면 기쁘고 즐거워 웃는 사람도 있고, 몹시 슬퍼서 우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이는 그 금소리가 이 사람에게는 슬픔을 가져다주고 저 사람에게는 즐거움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그 음은 전과 다름이 없는데 기쁨과 슬픔으로 서로 다른 반응을 일으키니, 이는 갖가지 정감이 모두 사람들 자신에게서 나타난 것”이라는 주장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부연 설명하고 논쟁한다.
여덟 번째 문답에서는 “지나치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소리를 버리면 그것이 사람을 즐겁게는 할지언정 방종에 빠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니, 이는 마치 〔종묘 제례의 음식을 차릴 때〕고깃국에 양념을 넣지 않음으로써 너무 맛있는 것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음”과 같다고 주장하면서, 음악의 본질은 평온하고 조화로운 마음에 있다고 결론 내린다.


출판사 서평

최근 우울증이나 정신질환 치료와 태교, 그리고 수험생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음악을 이용하는 경우를 곧잘 볼 수 있다. 음악이 듣는 사람의 생리, 정서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치료에 음악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고대 중국의 사상가들이 갖고 있던 음악론에 맥이 닿아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음악이 사람의 심성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여겨 음악을 통해 더 선한 심성을 지닌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음악론에 반기를 든 사상가가 있다. 바로 죽림칠현의 한 사람이었던 혜강嵇康이다. 혜강은 노자와 장자의 음악 사상을 근간으로 하되 ‘인위적 질서를 벗어나 자연스러움에 맡기자’는 명제를 접목해, 전통적이고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유가의 ‘소리에는 인간의 애락이 담겨 있다’는 성유애락론(聲有哀樂論)과 이에 근거한 음악 예술의 가치관을 부정하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음악사에서 음악을 최초로 독립적인 예술로서의 가치와 의의를 지닌 것으로 자각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혜강은 그가 저술한 중국 최초의 미학 논문인 《성무애락론聲無哀樂論》에서 음악에 대한 전통적인 유가의 해석을 비판하고 소리 자체가 갖는 고유의 심미적 가치에 의미를 부여한다. 마음에 평정과 위안을 주며 소박하고 꾸밈없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여유를 주는 것이 음악 본연의 모습임을 주장하는 혜강의 사상은, 우리에게 단순히 감정을 발산하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음악이 아닌 진실하고 순수한 정감에서 우러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음악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천 년 여 동안 중국 사회의 지배 사상으로 자리잡고 있던 유가의 사상을 비판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사상을 전개한 혜강은 그가 살았던 위진 시대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의 학설이나 통설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 ‘사심이유론(師心以遺論,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 글을 남긴다)’의 풍격을 형성했던 혜강의 사상은 사회의 보편적 도덕 규범이 중심이었던 당시의 가치관을 개인을 중심으로 전환시켜 개인의 삶의 의의와 가치, 그리고 정신의 자유를 추구하는 위진 시대의 새로운 사상 경향을 극대화하는 동력이 되었다.
이처럼 예술과 정신의 자유를 추구한 혜강은 중국 최초의 자율적 논문이라 불리는 《성무애락론》에서 음악이 인간의 감정을 담고 있어 인간을 윤리·도덕적으로 교화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전통 사상을 부정하고, 본질적인 소리는 인간의 감정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음악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소리이고, 슬픔과 즐거움은 음악을 들은 후에 생기는 감정이므로 양자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나 자연의 조화로움을 담고 있는 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며, 인간이 인위적이고 의도적으로 소리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 그 가치에 따라 판단을 하게 되면, 그것은 이미 음악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며 어떤 목적을 위해 쓰이는 음악은 본연의 모습을 잃게 된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인위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소리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주장한다. 이처럼 혜강은 음악 속에 깃든 자연스러운 조화로움을 통해 얻게 되는 마음의 평정과 정신의 자유로움을 느끼라고 말한다.



저자 소개

저자 - 혜강
위나라에서 태어나 일찍이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형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어려서부터 노장 사상을 연구했으며 항상 금을 연주하고 시를 노래하는 유유자적한 삶을 즐겼다. 스물두 살에 위나라 종실의 장락정 공주와 결혼해 중산대부라는 관직을 받았다. 그러나 곧이어 발생한 사마씨의 정변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뒤 허위적인 명교의 탈을 쓰고 정권을 탈취한 사마씨 정권을 비판하다가 마흔이라는 나이에 참수를 당한다. 참수당하는 마지막 순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금을 한 곡 뜯고는 오히려 자기가 즐겨 연주한 그 곡을 다른 이에게 전해주지 않아 그 곡의 운명이 다하게 된 것을 슬퍼한다. 혜강은 부자연스러운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에 스스로를 맡기고 무위자연의 소박하고 담담한 삶을 추구했다.

역자 - 한흥섭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철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해 광주민중항쟁이 터지면서 대학이 휴교하고 그런 와중에 스스로 학교를 중퇴한다. 1987년 가을,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진학하여 1996년 <혜강의 '성무애락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홍익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는 《중국 도가의 음악사상》과 《장자의 예술정신》이 있고, <혜강의 '성무애락론'에서의 '성'의 의미>, <노장의 음악미학사상>, <조선 초의 음악사상과 그 양상>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성무애락론
첫 번째 문답
두 번째 문답
세 번째 문답
네 번째 문답
다섯 번째 문답
여섯 번째 문답
일곱 번째 문답
여덟 번째 문답

해제 ― 중국 최초의 자율적 음악 미학론
1. 불의한 권력에 타협하지 않은 은둔 명사
(1) 역사 속의 죽림칠현
(2) 죽림칠현의 풍도
2. 예술 정신의 자각 시대
3. 소리에는 애락이 담겨 있지 않다
(1) 자연스러운 조화로움
(2) 소리와 마음
(3) 인위적 질서를 벗어나 자연스러움에 맡기다
4. <성무애락론>의 의의와 특색
(1) 대비적 차원
(2) 보완적 차원
(3) 관조의 세계
5. 예술의 본질에 대한 인식 전환
6. 천년 전의 울림, 혜강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