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롭고 지적인 삶을 위한 교양 수업”
1. 왜 당대의 천재들은 거듭해서 그리스 신화를 그렸을까?
● 피카소는 무엇을 말하고자 미노타우로스 신화를 선택했을까?
● 고야의 식당에 걸려 있던 참혹한 그림은 무엇에 영감을 받았을까?
● 19세기의 빈에서 살아가던 클림트에게 왜 냉혹한 아테나의 이미지가 와 닿았을까??
● 라파엘은 왜 신화 속 이물과 실존 인물을 함께 그렸을까?
● 왜 이카로스를 그림 한 귀통이에 숨겨 두었을까?
● 들라크루아가 그린 메데이아는 무엇을 전복하는가?
● 보티첼리가 르네상스 시대에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연유는 무엇일까?
●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는 어떤 시대의 화가들을 가장 매료했을까?
● 곤차가 공작이 의뢰한 벽화 속 신화가 예고한 시대의 종말
● 베로네세가 그린 현실적인 레다로 볼 수 있는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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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높은 예술사학자 제라르 드니조가 우주 창조부터 고대 서사시까지, 태초의 신들부터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가 노래한 영웅들까지, 각 시대의 걸작과 대표작을 엄선하여 신화와 예술이라는 양 갈래에서 해설하고 음미했다. 시간을 넘어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 신화의 힘과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정신을 고취했는지 확인해보자. 시대와 신화가 만나 펼쳐진 화폭을 따라가면 그들의 의도와 근대 문명의 원천을 만나는 기쁨과 동시에 새로운 질문들을 만날 수 있다.
2. 얽히고설킨 신화와 명화의 비밀
눈 떠보니 부조리한 세상에 던져져 있던 인간에게 신화란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해명이었다. 태풍, 화산폭발, 천둥과 지진, 이 모든 자연의 무자비함을 신의 분노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면 얼마나 두렵고 혼란스러웠을까? 신화는 자연과 신과 인간이라는 세 범주를 엮어 운명의 부조리함에 맞설 논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인간은 일찍이 이야기 짓기를 통해 지혜를 발휘했고, 그중에서도 그리스 신화는 이야기의 씨실과 날실을 풍성하고 복합적으로 얽어내어 온갖 분야의 예술에서 차용되었다. 그중 회화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인기를 끌어 시대마다 새로이 재현되었다. 하지만 명화들은 단순한 신화의 보조 자료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명화가 주는 시각적 환희를 넘어 신화를 읽는 눈이 점차 바뀌어온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거침없던 시대의 이야기가 언제나 매력적이었다는 사실도 함께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풍요롭고 지적인 삶을 위한 교양 수업
“신화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예술과 문학의 기준이다.”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는 흔히 서구 인문학의 열쇠라고 일컬어진다. 하지만 다른 신화들이 학자들의 연구 자료나 어린아이들만 보는 옛날이야기가 되는 동안 어떻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2천년을 훌쩍 넘어 주요 교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음유시인들이 아름다운 헬라어와 라틴어로 남긴 원전들이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문화계의 천재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고 그리하여 사회, 정치, 대중 속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제라르 드니조는 원전과 역사, 예술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으로 신화가 어떻게 천재적인 시인들의 숨결을 입어 더 강한 생명력을 얻고 또 화가들을 자극했는지, 그리고 화가들은 각 시대의 시선으로 그것을 풀어냈는지 알려준다. 작품과 그 속 신화를 따라가다 보면 신화와 명화에 대한 지식이 하나의 막힘없는 이야기로 우리의 뇌리에 박힌다. 그리하여 비로소 오늘도 살아 있는 2천년 교양의 진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