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2.14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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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정보라 두 번째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분노하고 질문하며 멈춰 애도하고 다시 전진하는 인물들” 최진영(소설가)
“‘당신과 나를 위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도록 독려한다.” (《타임》 2024 올해의 책)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던 정보라의 두 번째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2025년 1월 래빗홀에서 다시 출간되었다. 2021년 출간된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인 이 책은 폐허의 오늘에서 더 나은 세계를 향해 가는 꾸준한 노력을 담아낸 〈너의 유토피아〉를 표제작으로 삼고, 새로운 순서와 장정, 더 정교히 다듬어진 문장으로 정비되어 독자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안톤 허의 번역으로 지난해 영문판 Your Utopia가 미국, 영국, 인도, 호주에서 출간된 이래,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20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 독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1월 현재 10개국 번역 출간 계약이 완료되었다.
이 책은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운 세계의 모순을 들추어내면서도, 이 비루한 생을 버티고 서로를 보살피며 서툰 사랑을 배워가는 존재들을 보여준다. 그러다 벼락처럼 사랑을 잃는 순간 그 자리에 멈추어 애도하고 기억을 새기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남겨진 이들의 숙명을 이야기한다. “행동으로 애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상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p. 362)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단지 상황을 수용하고 슬퍼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계를 요구하며 싸우고 외치는 굳은 의지가 담겼음 또한 읽어낼 수 있다. 소설가 최진영은 추천사에서 “씨앗처럼 가장 멀리 날아가 깊이 뿌리 내리고 사방으로 뻗어나갈 이야기”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폭력과 억압의 시절에 조금씩 갉아먹히다가도 끝내 한꺼번에 되찾을 유토피아의 작은 씨앗 하나를 심어내는 정보라의 소설이 여기 있다.
작가
-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 저주토끼 (정보라)
- 창문 (정보라)
- 다시 만날 세계에서 (강유정, 김후주)
- 세계문학 단편선 40 스타니스와프 렘 (스타니스와프 렘, 이지원)
- 거장과 마르가리타 (미하일 불가코프, 정보라)
- 브로츠와프의 쥐들 : 카오스 (로베르트 슈미트, 정보라)
- 미스트 바운드 1 (대릴 코, 정보라)
-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김멜라, 김애란)
-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곽재식)
- 아무튼, 데모 (정보라)
-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정보라)
- 밤이 오면 우리는 (정보라)
-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문이소, 손지상)
- 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 어머니 (막심 고리키, 정보라)
- 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전건우, 정명섭)
- 먹고살고 글쓰고 (김현진, 이서수)
-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고호관, 곽유진)
- 창백한 말 (보리스 사빈코프, 정보라)
리뷰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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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역시 정보라답다. 웃기면서도 따뜻하고, 통쾌한듯 하면서도 지긋지긋한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허무함이 공존하는 세계. 상상력도 신박하지만, 재미있게 버무려 내놓는 솜씨 또한 일품이다. ‘영생불사’해서 좋을 것 같지만 꼰대같은 상사들을 줄줄이 모시면서 딱가리 인생을 연거푸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면? 꼰대들의 꼰대짓과 전형적인 대사들이 너무나 현실적이여서 그저 웃프다. 인간들은 다 병들어 사라지고 모든 것이 파괴된 미래 세상, 홀로 남아 살 길을 개척해가는 스마트 카와 간당간당 죽어가는 의료용 휴머노이드 314간의 너무나 인간적인 배려가 눈물겹다. 어쩌면 작가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절체절명의 상황에도 타인을 위해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배려하는 존재들이 남아있는 세상이 아닐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식인‘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병에 걸려버리는 사람들, 어떤 경로로 어떻게 전염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결론은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식인‘의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세상살이가 참 암담하기 그지없다. 참담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작가는 식물과 인간의 합성을 상상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끊임없이 세대를 거듭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의 존재인 새로운 생명체가 되는 인간사회.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평화로울 것인가. 작은 씨앗 하나면 잘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 평화롭고 이상적인 내일을 기다리며 오늘도 투쟁하는 뜨거운 작가, 정보라. 이번 책도 참 흥미로운 단편들이다. ________ 씨앗은 살아남을 것이다. 수많은 씨앗 중 하나 정도는 살아남을 것이다. 살아남아서 어딘가에 뿌리를 내릴 것이다. 하나만 있으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그 하나를 위해서, 우리는 기다린다. 지평선 너머에서 더럽고 거대한 기계의 날개 소리 대신 꽃가루가 날아오는 날을. 바람을 타고 우리가 뿌린 씨앗이 춤추며 돌아오는 날을. 그런 날이 정말로 온다면, 바로 그날 세상은, 인간은,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땅과 바다는 더 이상 상처 입지 않고, 사람과 자연은 햇살 속에 하늘을 향해 함께 자라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너의 유토피아 | 정보라 저 #너의유토피아 #정보라 #래빗홀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geo***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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