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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빛이 스민 동시집 상세페이지

겨울빛이 스민 동시집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1,000원
판매가
1,000원
출간 정보
  • 2022.06.1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만 자
  • 25.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9004557
ECN
-
겨울빛이 스민 동시집

작품 정보

나무숲 길을 걸어가고 있었어, 사슴 한 마리가.
겨울이었어, 그 사슴이 나무숲 사이의 길을 걷고 있었을 때는.
사슴은 나무숲을 거닐며 이따금 다른 사슴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 숲에선 자신과 닮은 그 어떤 누구도 찾을 수는 없었어.

사슴은 문득 자신을 닮은 다른 사슴을 그 숲에서 보았던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그의 머릿속에, 흔들리듯 아련히 가물거리는 희읍스레한 겨울빛 형상으로만 환영같이 머물러 있을 뿐, 그의 눈앞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거나, 그에게 다가와 그를 감싸듯 웃음 짓거나, 따스하고 보드라운 그 손을 그에게 내밀지는 못했던 거야.
사슴은, 나무 사이를 거닐며 나무숲의 희푸른 그 겨울 빛깔을 두 눈에 가득히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곳에 서 있는 나무들과 무척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

사슴은 겨울 숲 사이로 흘러내리는, 나무와 잎들의 하얀 숨결들 위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어. 겨울의 향기가 어린 나무숲의 그 숨결 속에는, 늘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생기 어린 나무들처럼 매일같이 반짝이는 그 나무숲과도 같은 자신의 눈빛이 비쳐 왔던 거야. 그리고 그 모습 속에서 사슴은 사무치게 그립던 지난날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던 거야.
사슴은 어느새 겨울 숲의 나무와도 같은 그 겨울빛으로 다시 한번 물들며, 그 숲의 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서 있게 되었지.

사슴의 두 눈은 어느 사이엔가 겨울빛보다 더 밝고 환한 기쁨으로 끝없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사슴 주변으로 흐르던 겨울의 빛깔과도 같은 그 따스하리만치 애틋한 향기는 어느덧, 숲에 홀로 선 사슴을 나긋이 어루만지며 스쳐 지나가, 겨울이 내린 나무의 숲과, 소곤대듯 나부끼는 그곳의 나뭇잎들에게 희디흰 눈빛 숨결을 불어 넣으며, 그들이 머무는 그 숲 위에 아득하리만치 부드럽고도 은은하게 소리 없이 살며시 내려앉는다.

작가 소개

유종우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바닷바람’을 발표하며 창작 활동을 시작함.
서정문학 신인상 수상.
지구 사랑 공모전 시 부문 입선.
최근작으로는 ‘기다림 속으로 스며든 새벽의 눈물처럼’, ‘동시 나라 동시집’, ‘집 없는 강아지’, ‘겨울빛이 어린 동화집’, ‘노란색의, 파란색의, 주황색의, 빨간색의 빗물을 본 적이 있나요?’, ‘일상에서 만난 시’, ‘재미있는 동화책’,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등이 있다.

리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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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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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가을바람이 제법 선선하네 부네요. 이 계절에 부담없이 읽기 좋은 시들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ryu***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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