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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토끼 하양이 상세페이지

느린 토끼 하양이

하양이 시리즈

  • 관심 0
e퍼플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1,000원
판매가
1,000원
출간 정보
  • 2026.05.29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21 쪽
  • 9.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9055719
UCI
-
느린 토끼 하양이

작품 정보

숲속에는 늘 바쁘게 움직이는 동물들이 있었다. 모두 빠르게 달리고, 서둘러 살아갔다. 그중에는 하양이라는 토끼가 있었다. 하양이는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느렸다. 친구들은 그런 하양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 느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하양이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천천히 걷는 걸 좋아했다. 멈춰서 주변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작은 꽃을 오래 바라보았다.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풀잎의 흔들림을 느꼈다. 물방울이 반짝이는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친구들은 이미 멀리 가버렸다. 하양이는 혼자 남았다. 하지만 외롭지 않았다. 어느 날, 숲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거세졌다. 동물들이 가던 길이 무너졌다. 앞서가던 친구들이 길을 잃었다. 모두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하양이는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작은 흔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발자국의 방향을 보았다. 꺾인 풀을 발견했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느꼈다. 하양이는 길을 찾았다. “이쪽이야.” 친구들은 망설이다가 따라갔다. 하양이는 천천히 걸었다. 모두 그 뒤를 따랐다. 결국 숲을 빠져나왔다. 친구들은 하양이를 바라봤다. “느린 게 아니었네.” 그날 이후, 하양이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다. 시간이 지나, 숲에는 가을이 왔다. 다람쥐 한 마리가 도토리를 모으고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누구보다 많이 모으고 싶어 했다. 도토리를 계속 쌓아 올렸다. 점점 더 욕심이 커졌다. 하양이는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하지만 다람쥐는 멈추지 않았다. 더 많이, 더 많이 모았다. 도토리는 산처럼 쌓였다. 하지만 들고 가기엔 너무 많았다. 손에서 자꾸 떨어졌다. 여기저기 흩어졌다.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토리들이 물에 떠내려갔다. 다람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손에 남은 것은 거의 없었다. 하양이가 다가왔다.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았다. 그리고 말했다. “같이 나눠보자.” 둘은 도토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다른 동물들도 하나씩 가져갔다. 웃음이 다시 퍼졌다. 숲이 따뜻해졌다. 다람쥐는 처음으로 웃었다. 그리고 조금 내려놓았다. 어느 날, 숲에 작은 고양이가 나타났다. 고양이는 항상 조심스러웠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랐다.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했다. 늘 숨는 것이 익숙했다. 하양이는 그 모습을 알고 있었다. 고양이를 멀리서 지켜봤다. “괜찮아.” 하지만 고양이는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숨었다. 그때, 작은 새 한 마리가 떨어졌다. 날개를 다친 듯 보였다. 새는 날지 못했다. 고양이는 그 장면을 봤다. 하지만 움직이지 못했다. 나갈까, 숨을까 고민했다. 하양이는 기다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양이는 한 걸음 내디뎠다. 그리고 또 한 걸음. 아주 천천히 다가갔다. 결국 새에게 다가갔다. 조심스럽게 도와줬다. 새는 다시 날아올랐다. 하늘로 올라갔다. 고양이는 그 모습을 바라봤다. 조금 웃었다. 처음으로 자신을 믿었다. 하양이는 옆에 있었다. 여전히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숲은 다시 평온해졌다. 모두 조금씩 달라졌다. 하양이는 오늘도 천천히 걷는다. 그리고 작은 변화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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