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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30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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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362 쪽
- 34.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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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PER
ISBN
9791139065510
UCI
-
보상고고신록
작품 정보
-오래된 기록의 숲에서 진실을 묻다-
아득한 옛날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라났다. 복희는 팔괘와 문자를 만들고, 신농은 온갖 풀을 맛보았으며, 황제는 의술과 음악과 병법을 세운 문명의 시조로 전해졌다. 수많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겹쳐지면서, 어느 순간 전설은 역사가 되고 익숙함은 믿음이 되었다.
청대의 고증학자 최술은 그 오래된 이야기 앞에서 조용히 걸음을 멈추었다.
“이 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보상고고신록》은 바로 그 물음에서 시작된 책이다. 최술은 복희·신농·황제에서 태호·소호·전욱·제곡에 이르기까지, 상고의 제왕들을 둘러싼 전승과 계보를 하나씩 되짚는다.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믿지 않고, 권위 있는 책에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러 문헌을 나란히 펼쳐 기록의 선후를 살피고, 후대의 해석이 먼 옛날의 사실로 굳어진 자리를 찾아냈다.
그의 의심은 옛것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세월 속에서 덧붙고 뒤섞인 말들을 조심스럽게 걷어 내어, 희미해진 옛 기록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이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되, 알 수 없는 것은 억지로 채우지 않았다. 그에게 학문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를 정직하게 밝히는 일이었다.
오늘날 우리도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반복되는 말은 사실처럼 들리고, 익숙한 설명은 때로 증거를 대신한다. 그런 시대에 최술의 질문은 오래된 문헌을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닿는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으며, 그 믿음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보상고고신록》은 단지 아득한 상고시대의 진위를 가리는 책이 아니다. 믿고 싶은 마음보다 먼저 살피는 태도, 알지 못하는 것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용기, 의심에서 멈추지 않고 끝내 믿을 만한 곳을 찾아가는 학문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아득한 옛날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라났다. 복희는 팔괘와 문자를 만들고, 신농은 온갖 풀을 맛보았으며, 황제는 의술과 음악과 병법을 세운 문명의 시조로 전해졌다. 수많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겹쳐지면서, 어느 순간 전설은 역사가 되고 익숙함은 믿음이 되었다.
청대의 고증학자 최술은 그 오래된 이야기 앞에서 조용히 걸음을 멈추었다.
“이 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보상고고신록》은 바로 그 물음에서 시작된 책이다. 최술은 복희·신농·황제에서 태호·소호·전욱·제곡에 이르기까지, 상고의 제왕들을 둘러싼 전승과 계보를 하나씩 되짚는다.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믿지 않고, 권위 있는 책에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러 문헌을 나란히 펼쳐 기록의 선후를 살피고, 후대의 해석이 먼 옛날의 사실로 굳어진 자리를 찾아냈다.
그의 의심은 옛것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세월 속에서 덧붙고 뒤섞인 말들을 조심스럽게 걷어 내어, 희미해진 옛 기록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이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되, 알 수 없는 것은 억지로 채우지 않았다. 그에게 학문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를 정직하게 밝히는 일이었다.
오늘날 우리도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반복되는 말은 사실처럼 들리고, 익숙한 설명은 때로 증거를 대신한다. 그런 시대에 최술의 질문은 오래된 문헌을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닿는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으며, 그 믿음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보상고고신록》은 단지 아득한 상고시대의 진위를 가리는 책이 아니다. 믿고 싶은 마음보다 먼저 살피는 태도, 알지 못하는 것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용기, 의심에서 멈추지 않고 끝내 믿을 만한 곳을 찾아가는 학문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작가 소개
문학박사.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고전학을 전공하였으며, 청대 고증학자 최술(崔述)의 《고신록(考信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중일어문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과 평생교육 현장에서 《논어》·《맹자》·《주역》을 비롯한 동양고전과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박사과정에서 처음 만난 《최동벽유서(崔東壁遺書)》는 경전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래된 기록이라고 무조건 믿기보다 문헌의 성립과 전승 과정을 살피고, 본래의 기록과 후대의 부연을 구별해야 한다는 최술의 ‘고신(考信)’ 정신은 이후 연구와 강의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논문을 준비하며 최술이 평생 걸어간 고독한 학문의 길과, 스승의 유고를 지켜낸 제자 진이화(陳履和)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때 언젠가는 반드시 《최동벽유서》를 우리말로 옮기겠다고 마음먹었다. 《보상고고신록》은 오랫동안 품어온 그 약속을 실천하는 두 번째 걸음이다.
동양고전이 일부 연구자의 서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옛 문헌을 정확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고, 그 안에 담긴 지혜와 질문을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박사과정에서 처음 만난 《최동벽유서(崔東壁遺書)》는 경전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래된 기록이라고 무조건 믿기보다 문헌의 성립과 전승 과정을 살피고, 본래의 기록과 후대의 부연을 구별해야 한다는 최술의 ‘고신(考信)’ 정신은 이후 연구와 강의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논문을 준비하며 최술이 평생 걸어간 고독한 학문의 길과, 스승의 유고를 지켜낸 제자 진이화(陳履和)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때 언젠가는 반드시 《최동벽유서》를 우리말로 옮기겠다고 마음먹었다. 《보상고고신록》은 오랫동안 품어온 그 약속을 실천하는 두 번째 걸음이다.
동양고전이 일부 연구자의 서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옛 문헌을 정확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고, 그 안에 담긴 지혜와 질문을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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