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원코스 서울(1 Course Seoul) 창신동 봉제거리(Changsin-dong Sewing Street) 투어를 안내해 드릴 조명화 편집장입니다! 서울 종로구의 창신동은 ‘쪽방촌’을 비롯한 다세대 주택이 가득한 인구 밀집지역이자, 서울에서 언덕에 올라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도심 속 전망대’이자 일제 강점기 화강암을 캐내던 채석장 위에 조성된 ‘절벽마을’로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포토그래퍼가 창신동의 좁은 골목길을 누비고 있으며,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시크릿가든과 도깨비가 촬영된 ‘촬영명소’로도 인기만점! 박수근, 백남준, 김광석, 전태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창신동으로 이번 주말, 창신동으로 떠나보시렵니까? 서울시에서 선정한 ‘창신동의 서울미래유산(Seoul Future Heritage)’과 숨겨진 촬영명소도 놓치지 마세요.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서울(1 Course Seoul)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B
창신동의 서울미래유산, 동신교회(Dongshin Church) : 1956년에 지어진 석조건축물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외관을 자랑합니다. 현재까지도 ‘창신동의 랜드마크’이자 주민들의 휴식처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교회가 한두 곳이 아니지만, 교인의 기부와 교회 주차장 임대수익으로 채우는 ‘쌀통’만큼은 동신교회가 아니라면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안동하회마을 담연재(澹然齋)의 쌀구멍, 구례 운조루(雲鳥樓)의 쌀 뒤주를 연상케 하는 ‘사랑의 쌀통’은 교회 주변에 굶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하네요.
연예인 아파트, 동대문 아파트(Dongdaemun Apartment Complex) : 1965년 완공된 동대문 아파트는 50년이 넘는 세월 덕분에 다소 낡고 쇠락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수많은 연예인이 선택한 ‘연예인 아파트’였답니다. 동대문 아파트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 들어가야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중에서 보면 네모가 2개 연결된 일(日)자 형으로, 중간이 텅 빈 중정(中庭)으로 개방되어 있고, 이 곳에 주민들의 빨래가 널려 있습니다. 현대식 아파트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근사한 공간 활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 ‘숨바꼭질’(2013) 촬영지!
채석장 조망점·창신동 절개지(Stone Pit Observatory) : 서울에도 돌을 캐내던 채석장(採石場)이 있습니다. 일제 시대 서울 광화문, 서울역 일대에 건물을 짓기 위해 창신동과 숭인동에서 화강암을 캤습니다. 당시 캐낸 돌로 조선총독부, 한국은행, 서울역사 등을 지었다네요. 서울에서 돌을 캤다니 신기하기만 하네요! 1960년대부터는 채석장으로써의 기능은 중단되고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채석장 그 자체보다 채석장 위에 아슬아슬하게 조성된 ‘절벽마을’ 출사지로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 종로종합사회복지관 : 창신동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비롯해 드라마 ‘시크릿가든’, ‘도깨비’ 등이 촬영된 촬영지입니다. 서울에서 언덕빼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광, 좁디좁은 골목길 등을 만날 수 있는 동네가 흔치 않거든요! 종로종합사회복지관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남자 주인공과 ‘납뜩이’가 대화를 나누는 정릉독서실로 수차례 등장합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의 집으로 등장한 집과 드라마 ‘도깨비’에서 유인나의 집으로 등장한 집은 창신소통공작소에서 회오리마당으로 연결되는 골목길 초입에 있습니다.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Changsin-dong Sewing Street Museum) : 골목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창신동 봉제거리’는 현재까지도 무려 900여개에 달하는 조그만 봉제공장에서 미싱을 돌리고 있습니다. 동대문에서 팔리는 수많은 의류가 바로 이곳 창신동에서 만들어지지요. 좁은 골목길의 특성상 차량이 아니라 오토바이로 제품과 원단을 실어 나르는 풍경 또한 창신동 특유의 장면이랍니다. 골목길에 패널 형태로 주요 업체와 봉제에 관련한 상식, 창신동 봉제거리에 관한 소개 등을 달아 ‘노천 전시관’으로 조성하였으며, 골목길 끝자락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이음피움 봉제역사관(Iumpium)을 설립하였습니다. 창신동의, 창신동에 의한, 창신동을 위한 지역개발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Iumpium) : 70~80년대 동대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패턴-재단-봉제-마무리-완성까지, 바로 이곳 봉제거리에서 원단을 자르고, 미싱을 돌려 단추를 매단 것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제조업으로 부흥한 창신동 봉제거리는 봉제사부터 좁은 골목길을 달리던 오토바이 배달부의 땀방울이 스민 공간입니다. 봉제거리 끝자락에 창신동의 역사와 봉제사의 애환을 담은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이 2018년 개관하였습니다. 창신동의 언덕빼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커피 한잔하고, 체험공간에서 직접 미싱으로 이름도 새겨보세요. 입장료 무료.
학전이 있었기에 김광석이 있었다! 서울 대학로 극단 학전 : 노래하고 싶다며, 무작정 소극장의 문을 두드린 김광석을 스타로 키운 곳은 방송국도, 라디오도 아닌 극단 학전입니다. 고 김광석이 숨을 거두기 1년 전까지 무려 천번이나 무대에 오른 극단 학전은 200석 규모의 소극장이지만, 김수철, 노래를 찾는 사람들, 유재하, 안치환, 정원영, 동물원, 장필순, 일기예보 등이 거쳐한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입니다. 현재까지도 ‘김광석 다시 부르기’ 등의 다양한 관련 행사가 열립니다. 주차장을 겸한 정문 앞에 작은 기념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