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만 3번 기념하는 다민족국가 : 인도네시아는 1월 1일 양력설(Tahun Baru Masehi)과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의 춘절(Tahun Baru Imlek, 음력 1월 1일)은 물론 이슬람의 설(Tahun Baru Hiji'riyah, 이슬람력 무하람 1일, 2024년 9월 21일))까지 다양한 설을 기념하는 다민족 국가입니다. 왠지 모르게 복잡하면서도, 부러워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어디 그 뿐일까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답게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종교의 축일을 기념하는 다종교의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슬람교에 의거한 다양한 기념일(Isra Mi'raj Nabi Muhammad, Hari Raya Idul Fitri, Hari Raya Idul Adha, Maulid Nabi Muhammad…….)을 비롯해 기독교의 성금요일(Wafat Yesus Kristus (Jumat Agung), 주님승천대축일(Kenaikan Yesus Kristus)과 크리스마스(Hari Raya Natal), 불교의 부처님 오신 날(Hari Raya Waisak) 등등. 더 나아가 발리힌두교(Balinese Hinduism)를 믿는 발리에서는 하리 라야 녜삐(Hari Raya Nyepi)란 별도의 축일이 있죠.
▶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가 독립한 독립기념일(Hari Proklamasi Kemerdekaan Republik Indonesia)과 국제노동자절(Hari Buruh Internasional), 그리고 2017년부터 지정된 판차실라의 날(Hari Lahir Pancasila)까지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근거한 기념일도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외국인 여행자의 입장에서 인도네시아 공휴일에 맞춰서 여행을 떠난다면, 이 또한 현지의 문화와 풍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절제와 금욕을 강조하는 이슬람의 라마단(Ramadan)이나 발리 하리 라야 녜삐(Hari Raya Nyepi)에 여행 중이라면, 당혹스러움을 넘어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해가 떠있는 동안 음식 뿐 아니라 물까지 절제하는 신자들 앞에서 관광객이라도 식사와 복장을 조심해야하는 것이 에티켓이니까요. ▷ 자카르타에서 두 번의 한달살기를 하면서 꼭 국가적인 축제가 아니더라도, 쇼핑몰에서 수시로 열리는 소박한 공연이나 우연하게 마주친 동네 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를 종종 마주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이방인마저 포용하는 이국의 축제!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우연이란 마법의 현장을 지금, 독자 분들께 소개합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인도네시아(1 Course Indonesi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라마단(Ramadan, 240310~240409)부터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240409~240410)까지 : ▷ 인도네시아 최대의 종교축제이자 명절인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 달력의 아홉 번째 달로, 이슬람교도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달입니다. 이 기간 동안 이슬람교도들은 새벽부터 일몰까지 금식을 합니다. 라마단은 매년 달력에 따라 다르지만, 2024년에는 3월 10일부터 4월 9일까지였습니다. ▷ 새벽부터 일몰까지 음식 뿐만 아니라 물조차 섭취할 수 없으며, 이 외에도 흡연, 성관계, 나쁜 생각과 말, 악행 또한 금기시됩니다. 출가한 스님에게도 쉽지 않은 수준의 절제를 하는 기간으로 외국인 여행자 또한 신자들 앞에서 음식을 먹거나 흡연 등을 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흥미로운 것은 낮에는 물조차 절제하는 금식을 한 이들이 일몰 이후에는 불을 밝힌 야시장에서 마음껏 음식을 즐기며, 공중에 폭죽을 터트리며 환호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분명 이슬람 문화권에서만 만날 수 있을 이국적인 풍경일 것입니다. ▷ 번외적으로 라마단 이후에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정도로 일몰 이후에는 평소보다도 더 많은 음식을 즐긴다고 하네요. ▷ 자카르타 전역에서 자정 무렵까지 폭죽이 터지는 모습을, 일몰 후의 아파트에서 하룻밤에도 몇 번이고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자카르타 쇼핑몰은 우리동네 콘서트장?! : 자카르타의 초대형 쇼핑몰에는 최소 한 곳 이상의 상설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인파가 몰리는 주말, 명절 등에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입니다. 로컬과 팝을 넘나드는 밴드 연주부터 쿵푸, 유수 등의 스포츠 대회는 물론 패션쇼, 여기에 중국식 사자춤과 서커스와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딱히 할 꺼리를 찾기 어려운 장기여행자에게 자카르타 쇼핑몰은 입장료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자 콘서트장이라고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쇼핑몰 SNS를 통해 공연 내용과 스케줄을 확인하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 인도네시아 부족을 만나다, 그랜드인도네시아(Grand Indonesia) 인도네시아 카야 갤러리(Galeri Indonesia Kaya) : ▷ 인도네시아의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인터랙티브 미술관으로 CGV와 같은 층에 있어 함께 방문하기 편리합니다. 인도네시아 예술가를 후원해온 Bakti Budaya Djarum Foundation이 2013년 개설한 공간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 무료! ▷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인도네시아의 전통 문양, 부족, 주요 관광지 등을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기기가 마련되어 있어 영화 감상을 전후해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특히 혼잡한 극장을 피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호젓한 공간이기도 하죠! ▷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전통 춤 4가지(Tari Topeng Kelana, Tari Giring Giring – Kalimantan Tengah, Tari Lenggang – DKI Jakarta, Tari Legong – Bali),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 만들기, 인도네시아의 주요 아이템 찾기(숨은 그림 찾기), 인도네시아 옛 이야기 책 읽기,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동물이랑 놀기 등의 순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부 체험은 QR Code 접속을 위해 스마트폰이 필요합니다.
▶ 라마단(Ramadan, 이 끝나면,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축제가 시작된다! 올드 상하이 세다유 시티(Old Shanghai Sedayu City) : 올드 상하이 세다유 시티(Old Shanghai Sedayu City)는 광장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3층 누각 앞에 황후화원(皇后花園, Empress Garden)이 있고, 수시로 크고 작은 공연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입장료도 없고, 주차비도 없고, 심지어 공연료도 없으니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그저 먹고 마시기만 하면 됩니다. 필자는 라마단(2024년 3월 11일~4월 9일)이 끝난 다음날인 4월 10일 방문하였으며, 연간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방대한 공연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로컬 밴드의 라이브 뮤직(Live Music)부터 화려한 불쇼(Fire Show), 흥미진진한 마술(Magician Show)에 이어 무려 1시간에 달하는 오페라 공연 알라딘(阿拉丁, Aladin)까지……. 2시간이 넘는 근사한 공연을 고작(?!) 수백 명의 인파와 함께 감상한 것은 두 번째 자카르타 한달살기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이였습니다. 자카르타에 방문했다면, 올드 상하이 세다유 시티(Old Shanghai Sedayu City)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확인해 보시길…….
▶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Taman Mini Indonesia Indah) Pancasila Flame Monument & 환영공연(Welcome Performance) : ▷ 청소년 선서(Sumpah Pemuda)를 모티브로 제작한 거대한 벽화가 광장 한복판의 Pancasila Flame Monument(Tugu Api Pancasila)를 둘러싼 형태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 1928년 10월 28일 발표된 청소년 선서(Sumpah Pemuda)는 인도네시아 독립 운동사에서 ‘인도네시아 국가 설립’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1959년 국경일 청년 선서일(Youth Oath Day)로 지정되었습니다. ▷ 입구에 들어서니, 인도네시아 전통 공연이 관광객을 반깁니다. 연주자들 사이에 앉아 직접 연주하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