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는 약 4,788달러(2022)로 대한민국의 32,422달러(2022)와 6.77배 차이가 있습니다. 해외여행에서 적정한 숙박비, 식사, 입장료와 교통비 등은 대체 얼마인지 고민하지 않는 여행자는 극히 드물겠습니다만,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초대형 관광지나 쇼핑몰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끼실 여행자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라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은 어디서 먹고, 무엇을 하면서 주말을 보내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여행기간이 긴 여행자일수록 오히려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지맛집, 현지공원, 현지시장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번외적으로 스타벅스의 가격이 전 세계에서 비싸기로 손꼽히는 대한민국 서울에도 수많은 ‘무료관광지’가 있습니다. 서울의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산공원을 비롯해 청계천, 한강공원과 같은 자연관광지, 입장료가 없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봉은사와 명동성당같은 종교관광지, 각기 다른 매력의 남대문시장, 동묘시장, 광장시장, 심지어 동물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서울어린이동물원…….
▶ 특히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이중가격제(二重價格制, Double Price System)를 감안한다면, 오늘 하루 일정을 짤 때 과연 유명하다는 저 관광지가 과연 외국인으로써 몇 배나 비싼 요금까지 지불해가며 입장해야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그럴 때! 자카르타의 무료 관광지부터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기 때문에 해외여행다운 매력으로 충만할 뿐만 아니라 입장료가 없으니 내 취향과 맞지 않더라도 금전적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안내센터나 외국어 서비스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인도네시아(1 Course Indonesi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자카르타의 중심점, 모나스(MONAS, Monumen Nasional) :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점은 어디일까요? 조선 시대라면, 사대문의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종각(鐘閣)이 ‘서울의 정중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카르타의 중심점은? 자카르타 지도를 보면, 직사각형의 거대한 공원을 발견할 수 있고, 공원의 정중앙에 모나스(MONAS, Monumen Nasional)가 있으니, 자카르타의 중심점이 모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모나스는 국립기념물(Monumen Nasional)의 약자로, 높이 132미터의 초대형 건축물이자 자카르타의 전망대 겸 박물관을 갖춘 복합 문화시설입니다. 개장시간이 오전 8시로 일정이 촉박한 여행자라면 아침 일찍 방문하기 좋은 관광지 중에 하나로 꼽히며, 월요일은 쉽니다.
▶ 자카르타 카 프리 데이(Car Free Day) 2024 : ▷ 카 프리 데이(Car Free Day)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기오염과 극심한 교통체증을 타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로, 비단 수도 자카르타(Jakarta) 뿐 아니라 반텐(Banten), 반둥(Bandung), 족자카르타(Yogyakarta) 등 자바(Java)의 주요 도시, 수마트라(Sumatra), 서부 술라웨시(Sulawesi Barat) 등 전국의 대도시에서 동시에 진행합니다. ▷ 자카르타(Jakarta)의 경우 매주 일요일 오전 6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약 5시간 동안 모나스를 기준으로 남쪽의 주요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금지됩니다. 다만 카 프리 데이(Car Free Day)에도 대중교통은 제한적으로나마 운행되기 때문에 일요일 오전에 트랜스자카르타를 이용할 여행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2019년에는 하루 십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밀집해 수많은 길거리 공연과 노점상, 퍼레이드와 포토존(Photo Zone)이 펼쳐지며 노점상과 길거리 음식(Street Food)으로 북적거리는 장관을 이루었으나, 코로나가 끝난 후 방문한 2024년에는 예전만큼의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 1950년대 노상해광장(老上海廣場, Old Shanghai Square)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올드 상하이 세다유 시티(Old Shanghai Sedayu City) : 자카르타 북부 웨스트 카쿵(West Cakung)에 위치한 올드 상하이 세다유 시티(Old Shanghai Sedayu City)는 1950년대 상해의 야경을 모티브로 하는 상업지구입니다. 이름은 올드 상하이(老上海, Old Shanghai)이지만 비교적 최근인 2022년에 새롭게 조성된 ‘신상 차이나타운’입니다. 글로독 차이나타운(Glodok Chinatown)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영한 분위기의 차이나타운으로 정중앙의 파고다를 중심으로, 사각형 형태의 구조로 약 80여 곳의 식당, 상점, 카페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황성문(皇城門, Emperor Fortress Gate)의 화려한 패루(牌樓)부터 3층 규모의 파고다와 천상성모(天上聖母, Altar Tian Shang Sheng Mu), 재신 관우를 모신 관성제군(關聖帝君, Altar Guan Sheng Di Jun, Guan Gong) 등 중국의 어느 관광도시를 방문한 것과 같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화장실 주변 등 자투리 공간이 있는 곳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이 또한 중국 문화(용, 주작, 무희, 전통찻집 등)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 ‘자카르타의 작은 한국’, 롯데몰 자카르타(Lotte Mall Jakarta) : ▷ 롯데몰 자카르타(Lotte Mall Jakarta)는 입구의 KPOP스타 핸드프린팅부터 한국적인 코드를 여럿 만나볼 수 있는 ‘자카르타의 작은 한국’입니다. ▷ 1층에 마련된 코리아 360(Korea 360)은 한국의 음식, 스타, 음악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전시해 놓은 공간으로, 특히 노래방과 KPOP 스타들의 친필 사인, 앨범, 포스터, 의상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는 히잡을 쓰고, 한국어로 인사하는 인도네시아 스태프를 만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 롯데몰 자카르타(Lotte Mall Jakarta)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부산을 옮겨 놓은 듯 한 한국골목길일 것입니다. 구글 맵에는 롯데골목길(Lotte Alley)이라고 등록되어 있습니다. 한글과 한국 고등학생의 교복 등 한국적인 코드로 가득합니다. 역시나 한국어도 곳곳에서 들리네요. 롯데골목길(Lotte Alley) 정중앙에 작은 무대와 테이블을 겸한 객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자카르타의 떠오르는 신상 차이나타운?! 판조란 차이나타운 PIK(Pantjoran Chinatown PIK) : ▷ PIK의 판조란 차이나타운 PIK(Pantjoran Chinatown PIK)는 글로독 차이나타운(Glodok Chinatown)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영한 분위기의 차이나타운으로 고층 쇼핑몰이 아니라, 동서로 길쭉한 형태의 식당가로 조성되었습니다. ▷ 식당가라고는 하지만, 패루(牌樓)부터 상인들의 대박을 기원하는 재신정(財神停, Altar Cai Shen Ye), 5층 규모의 파고다(Pagoda @ PIK 2 Pantjoran Chinatown) 등 중국 문화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잘 설계된 차이나타운임에는 분명합니다. 딱히 중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PIK를 방문한 이들이라면 동서를 횡단하는 것만으로도 반드시 방문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위치이기도 하지요. ▷ 상업시설이기는 하지만, 재신정(財神停, Altar Cai Shen Ye)을 비롯해 포대화상(布袋和尙, Laughing Buddha)과 관우상(關羽像) 등 종교적인 색채도 부담스럽지 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그저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엄연히 기도하고 향을 올릴 수 있는 종교시설입니다. 현세적인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 아닐 수 없네요.
▶ 용과 오리가 공존하는 2개의 호수, 다나우 순타르(Danau Sunter) : 여타의 다른 호수와 차이점이 있다면, 남북이 짧고 동서로 길~쭉한 형태라는 것과 다나우 순타르 동호(Danau Sunter Timur)와 다나우 순타르 서호(Danau Sunter Barat), 2개의 호수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각각 15 헥타르, 27 헥타르로 면적은 서호가 2개 가까이 큼에도 불구하고 식당가, 선착장,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은 동호에 쏠려 있으며, 이 때문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 또한 서호보다 몇 배 많습니다. 특히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드래곤 보트(Dragon Boat)와 오리 배(Duck Ship) 선착장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동호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