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에서 딱 1시간!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원, 보고르 식물원(Bogor Kebun Raya, Bogor Botanical Gardens) : ‘싱가포르 총독’으로 잘 알려진 토머스 스탬퍼드 빙글리 래플스 경(Thomas Stamford Raffles, 1781~1826)이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당시 네덜란드의 식물학자와 함께 방대한 규모의 보고르 식물원을 조성하였습니다. 래플스 경은 자신의 아내가 1814년 사망하자 식물원 한 켠에 그녀의 묘소를 마련하였을 정도로 의미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호수 건너편에 경비가 삼엄한 대통령 궁(President Palace)이 있으며, 궁의 일부는 일반인이 관람가능한 대통령 박물관(Bogor Museum Kepresidenan Republik Indonesia)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Joko Widodo, 1961~)가 가족들과 함께 자카르타가 아닌 보고르 대통령 궁에 체류하고 있을 정도라면 그 아름다움은 두말할 나위 없겠죠?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인도네시아(1 Course Indonesi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199과(科) 1,273속(屬) 3,504종(種)의 식물(3,504 plant species, 1,273 genus in 199 families)이 숨쉬는 ‘인도네시아 식물의 방주’ : 전체 면적 약 87 헥타르에 달하는 보고르 식물원(Bogor Kebun Raya, Bogor Botanical Gardens)에는 400여 종의 야자수(Palm Trees), 전 세계에서 수집한 5,000여 그루의 열대 우림, 3,000여종의 난초(Orchids) 등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보고르 식물원은 단순히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답기만 한 정원을 넘어서 식물학 연구소이자 종묘의 육성, 열매 은행(Seed Bank) 등의 전문기관을 겸한 ‘세계적인 연구기관’이기도 합니다.
▶ 김일성화(金日省花, Kimilsungia)가 탄생한 난초정원(Griya Anggrek Kebon Raya Bogor) : ▷ 난초관(Griya Anggrek, Orchid House)은 3,000여종의 난초(Orchids) 중 500여 종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한 ‘난’ 전문 정원입니다. 오직 난초에게만 별도의 특별전을 만들었을 정도로 인도네시아인의 난초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죠. ▷ 비교적 최근인 2002년 제 5대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Diah Permata Megawati Setiawati Sukarnoputri)의 명으로 건설되었습니다. 그녀는 2002년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여 김정일 국방장관을 만나기도 했는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역사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해가 아닐 수 없네요. ▷ 인도네시아의 국화는 믈라띠 뿌띠(Melati putih, 흰자스민, 흰茉莉花), 앙그렉 불란(Anggerek Bulan, Moon Orchid, Phalaenpsis amabilis, 달을 닮은 蘭), 라플레시아(Rafflesia) 3종인데 그 중 하나가 난초일 정도로 인도네시아인에게 친숙한 꽃입니다.
▶ 대통령 궁 너머, 군팅 호수 보고르 식물원(Danau Gunting Kebun Raya Bogor) : ▷ 군팅 호수(Danau Gunting Kebun Raya Bogor)는 공중에서 보면 날개를 편 가위(Gunting) 모양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보고르 식물원(Bogor Kebun Raya) 관람객이라면 반드시 와봐야할 명소 중의 명소입니다. ▷ 군팅 호수(Danau Gunting Kebun Raya Bogor)도 아름답지만, 호수 너머 보이는 새하얀 보고르 대통령 궁(Istana Bogor, Bogor Presidential Palace)과 야외 미술품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장관입니다. ▷ 대통령 궁이 있는 구역으로 경비가 삼엄합니다.
▶ 네덜란드 식물학자 라인워드 기념비(Tugu Reindwardt, Reinwardt Monument) : ▷ 보고르 대통령 궁(Istana Bogor, Bogor Presidential Palace)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곳에 그의 얼굴을 새긴 기념비가 2006년 세워져 있습니다. ▷ 라인워드(Caspar Georg Carl Reinwardt, 1773~1854)는 식물 표본 상자(Herbarium Bogoriense)를 창안하고, 다양한 약용 식물을 연구한 프로시아(독일) 출신의 네덜란드 식물학자로, 1817년 보고르 식물원(Bogor Kebun Raya, Bogor Botanical Gardens)의 설립부터 1822년까지 초대 관장(pengarah pertamanya, first director)으로 공헌한 바가 큰 인물입니다.
▶ 중국 판다도 먹어요! 대나무정원(Bamboo Garden) : ▷ 대나무는 인도네시아인에게 약재, 목재 등 다양하게 활용되어 온 식물이죠. 대나무 콜렉션(Koleksi Bambu, The Bamboo Collection)에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수집한 대나무 35종이 모여 있습니다. ▷ 번외적으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동물원 따만 사파리(Taman Safari Bogor)에는 중국 판다가 있습니다. 이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대나무와 죽순을 손쉽게 공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 작은 베르사유 공원(The mini Versilles Garden), 테이스만 공원(Taman Teijsmann, Teijsmann Park) : ▷ 네덜란드 생물학자 테이스만(Johannes Elias Teijsmann)은 1830년부터 1869년까지 무려 40년이나 보고르 식물원(Bogor Kebun Raya, Bogor Botanical Gardens) 3대 관장(pengarah, director)으로 재직한 인물입니다. 인도네시아 자바의 특산품 기름야자를 서아프리카에 도입하고, ‘이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인도네시아 Cobodas Botanical Garden의 설립하거나, 2차례의 식물도감을 출간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였습니다. ▷ 테이스만 공원(Taman Teijsmann, Teijsmann Park)은 ‘작은 베르사유 공원(The mini Versilles Garden)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공간입니다. 커플이라면 방문 필수!
▶ 세계에서 가장 큰 대왕고래를 만나다, 동물학박물관(Museum of Zoology, Museum Zoologicum Bogoriense) : ▷ 보고르 식물원(Bogor Kebun Raya) 남쪽에 위치한 동물학 박물관(Museum Zoologi, Zoological Museum)은 식물원에 입장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한 박물관입니다. ▷ 2019년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었으나, 2024년에는 식물원과 별도로 동물학 박물관 입장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 유료박물관이니만큼 전시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으며,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 뼈를 전시한 고래관(Kerangka Ikan Paus)이 인상적입니다.
▶ 래플스 경(Thomas Stamford Raffles)의 아내가 잠든 곳, 올리비아 마리암 래플스 기념비(Monument of Olivia Mariamne Raffles) : ▷ 보고르 대통령 궁(Istana Bogor, Bogor Presidential Palace)으로 연결되는 남쪽 길에 새하얀 정자가 있습니다. 보고르에 체류할 당시 질병으로 사망한 래플스 경의 아내 이름을 딴 래플스 부인 기념비(Tugu Lady Raffles, Lady Raffles Memorial Monument)로 사진 찍기 딱 좋은 포토존입니다. ▷ 인도네시아의 역사에서 350여년의 네덜란드 식민지에 비하면, 대단히 짧지만 영국 식민지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총독 토머스 스탬퍼드 빙글리 래플스 경(Sir Thomas Stamford Bingley Raffles)은 영국동인도회사의 관료로써 자바와 수마트라에서 총독급으로 근무하며, 네덜란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온건한 영국식 식민지를 경영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근무 이후 ‘싱가포르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영국의 식민지 담당 관료로써 현재의 싱가포르를 영국동인도회사가 할양받는 과정을 주도한 인물로 유명해 졌습니다. ▷ 이와 별도로 1817년 자바의 역사(The History of Java)를 출간하고, 족자카르타의 보로부두르( Borobudur) 사원을 서구권에 알리고, ‘세계 최대의 꽃’ 라플레시아를 발견한 탐험대를 파견하는 등 역사에 남을만한 ‘짧지만 굵은 행적’을 남김으로써 ‘인도네시아의 역사’에도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인물입니다.